3개월이 3년같고, 일주일이 참으로 긴 한주입니다.
지난 주말, 결국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단절을 만천하에 외치듯,
토요일 새벽 4시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나서서 무력진압, 강제연행을 단행했죠.
이후로 매일....온라인 생중계와 온 인터넷판을 돌아다니며 현장소식을 접했습니다.
벼라별 얘기가 다 들리더군요.
생전 못볼 것 같았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한가지였습니다.
정부는 국민과의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또 하나의 기사가 저를 분노케 하네요.
환경부가 아니라, 환경파괴부, 혹은 대운하추진사업단이라 불러주어도 좋을 그곳.
역시 땅과 그 땅이 주는 돈을 사랑하는 듯한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의 망언이 이어집니다.
이만의 환경 "대운하 혼란은 국민이 잘 몰라서"
어디서 많이 듣던 패턴이죠?
"광우병 괴담은 국민이 잘 몰라서" 라고 말한 그간의 정부의 목소리와 일맥상통하고
어디하나 다른 구석이 없는걸 보면 역시 끼리끼리 논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또 "환경부 장관은 운하 사업의 주무장관은 아니지만 운하를 추진한다면 피해를 극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부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운하에는 기존 강에 별다른 공사 없이 배가 다니게 하는 워터웨이(waterway)와 강 양쪽에 콘크리트벽을 쌓아 만든 커낼(canal) 두 종류가 있다"며 운하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했다.
워터웨이는 수심이 낮으면 준설작업이 필요하고, 급경사이거나 수심이 지나치게 낮은 곳에는 커낼이 필요하다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려면 조령에 커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 하천별로 (운하를) 운영해보고 운하가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면 꼭 필요한 곳에 커낼을 설치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가서 영산강은 꼭 운하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지만 지금도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전한 뒤 "영산강 물은 수질이 6-7급이어서 농사에도 못 쓰고 먹지도 못해 운하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8. 5. 29 연합뉴스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이 과연 영산강을 제대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영산강의 물이 왜 썩고 농사에도 못쓰고 먹지도 못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감히 저런 말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자연이 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인간이 손을 대 운하를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입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순례단의 하루소식 중 영산강 걸음 한부분을 떼어왔습니다.
여기 영산강은 영산강 자체 수질의 문제 등으로 식수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와 달리 영산강에는 광주댐, 나주댐, 장성댐, 담양댐 등이 있으며,
하류 지역에는 섬진강 수계로 탐진댐 및 주암호 등이 있어 식수원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대부분의 상수원을 순천시 소재 주암댐(80만톤/일)에서 취수하여
화순정수장에서 1일 10만톤/일을 정수하여 상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포시의 경우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1일 3만5천통을 취수하는 것을 제외하고
주암댐(80만톤/일)에서 대부분 취수하여 봉탄정수장에서 1일 12만톤을 정수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산강 본류 상류지역에 댐을 만들거나, 영산강 혹은 섬진강으로 들어오는
유입 하천 상류에 댐을 만들다보니 영산강에 유입되는 하천수량이 줄어들었으며,
골재채취로 물만 많이 가두어 둔 상황이고, 하류는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과거의 영산강 물길의 의미는 사라지고, 영산호라 불리오는 처지가 된 영산강은
상대적으로 다른 강에 비해 오염도가 높은 상황이며,
순례단이 접한 영산강 역시 탁한 물길과 냄새나는 지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영산강을 영산강 답게 흐르고 생명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영산강 하구둑 개방을 포함하여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 61일째 소식
흐르는 물을 막으니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은 것은 강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었고,
인간의 손이 강에 닿아 강이 썩고 지금의 영산강 수질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손을 대 '필요한 구간에 콘크리트 커낼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누구이며,
나아가 국민을 "뭘 모르는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오만함입니까?
더불어 모두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마디 더 보탭니다.
지금 '운하를 하겠다'고 생떼를 쓰다시피 하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운하 짝사랑은 도를 넘었습니다.
전국의 강을 운하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반발하는 국민들이 많고,
80%가 넘는 사람들이 운하에 반대하는 것을 보자 얼른 꼬리를 내리는가 했더니
전국의 강을 이미 운하화 시킨 후에 연결하는 것을 나중에 하겠다는 단계적 추진, 결국
"공사단계를 나누고, 운하는 기존 계획대로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셈입니다.
그는 "여의도연구소장 시절 이미 이 대통령에게 '대운하' 네이밍(naming·이름짓기)이 잘못됐다고 말했고,
(대통령도) 공감했다"며 "주요 강의 환경 수질과 물을 관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줄이는 수단으로서
4대 강 정비 등은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 5. 23 조선일보
결국 '이미지메이킹' 에 실패했으니 똑같은 계획을 어떻게 다시 '이미지메이킹'하느냐의 전략을
새로 들이댄 것 뿐, 운하계획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시민단체와 언론은 운하에 대해 꾸준한 추적을 해왔기에 이것이 그저 말바꾸기에 불과함을 알았지만,
아마 운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거나, 혹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사람들에게는
마치 정부가 반대가 극심한 운하계획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리고 새로이 강의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보다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그야말로 '건설적'인 그들의 욕심일 뿐이며 눈가리고 아옹하기일 뿐입니다.
이 와중에 환경부장관이나 된다는 사람이 '환경파괴부'를 자처하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기도 합니다. 현정부의 고집은 전염되는 것인가요.
양심선언을 한 김이태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어설픈 말바꾸기에
쉽게 넘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지메이킹이 어떤 것인지 교활하고 치밀한 그들은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대운하에 대한 정부의 이미지메이킹을 넘어서,
정부는 정부 자체의 이미지메이킹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패를 자행하고 있네요.
어찌보면 정말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자폭을 해주어서...
이전의 촛불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촛불이었다면,
지금의 촛불은 대통령을 내리기 위한 촛불이라는 것,
아직도 모른다면 자폭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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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 취급하는 정부라...... 기가 막히네요.
너무 화가 나서 머리에서 열이 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바로 그 '니들이 뭘 아니 우리만 믿어' 라는
얼토당토 않고 오만하기 그지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