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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이명박운하 | 27 ARTICLE FOUND

  1. 2008/05/29 정부의 이미지메이킹은 '자폭'하고 있다 (2)
  2. 2008/05/14 자연의 모습을 인간의 몇마디 말로 표현하는 것, 얼마나 어리석은지...
  3. 2008/05/13 우리 강, 여전히 아름답다. (2)
  4. 2008/05/12 수경스님께 드리는 답장
  5. 2008/05/11 진정 탄핵한 것은, 우리시대의 '무분별한 욕망'
  6. 2008/05/09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7. 2008/05/08 "이명박 아저씨, 우리를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2)
  8. 2008/05/08 사람과 자연의 '필요', 충돌보다 충족을... (6)
  9. 2008/05/05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말. '조고각하' (2)
  10. 2008/05/01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4)
  11. 2008/04/30 가장 긴 생명순례 행렬 (2)
  12. 2008/04/30 흐르는 강물 앞에서 우리의 삶을 참회합니다.
  13. 2008/04/29 이명박대통령에게 바치는 노래, '냇물'과 함께 '사노라면' (6)
  14. 2008/04/28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듯...아름답고 평온한 걸음
  15. 2008/04/25 운하로 인해 사라질 풍경 - 아름다운 금강길 (6)
  16. 2008/04/25 블로거 최병성님을 만나다 -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 운하? 있을 수 없는 일! (2)
  17. 2008/04/22 미친소 전면개방, 그리고 우리의 미래예상? (20)
  18. 2008/04/21 이명박 정부의 5년 한탕주의, 대운하 토목공사.
  19. 2008/04/21 대운하,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다운 삶의 실종 (1)
  20. 2008/04/19 장로대통령을 돕고자 하는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12)
  21. 2008/04/16 영산강 생명의 길 걷기, 하루 남았습니다. (8)
  22. 2008/04/14 영산강아, 운하를 넘어 생명의 물길로 굽이 굽이 흘러라!! (2)
  23. 2008/04/14 버들피리 불며 여강을 거닐다. (6)
  24. 2008/04/13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강물이 만들어낸 모래층, 그리고 굽이치는 물길.
  25. 2008/04/10 귀차니즘의 극복과 실천의 가치 - 생명평화 대화마당 (4)
  26. 2008/04/08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그 발자취를 따라...
  27. 2008/01/31 오마이뉴스 "서울대 교수모임,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 실시간 중계중 (3)


3개월이 3년같고, 일주일이 참으로 긴 한주입니다.
지난 주말, 결국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단절을 만천하에 외치듯,
토요일 새벽 4시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나서서 무력진압, 강제연행을 단행했죠.
이후로 매일....온라인 생중계와 온 인터넷판을 돌아다니며 현장소식을 접했습니다.

벼라별 얘기가 다 들리더군요.
생전 못볼 것 같았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한가지였습니다.
정부는 국민과의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또 하나의 기사가 저를 분노케 하네요.
환경부가 아니라, 환경파괴부, 혹은 대운하추진사업단이라 불러주어도 좋을 그곳.
역시 땅과 그 땅이 주는 돈을 사랑하는 듯한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의 망언이 이어집니다.

이만의 환경 "대운하 혼란은 국민이 잘 몰라서"

어디서 많이 듣던 패턴이죠?
"광우병 괴담은 국민이 잘 몰라서" 라고 말한 그간의 정부의 목소리와 일맥상통하고
어디하나 다른 구석이 없는걸 보면 역시 끼리끼리 논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는 "대운하가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안 되니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언론 등에서 나온다"며 "이제는 찬반 입장을 모두 시장에 내놓고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환경부 장관은 운하 사업의 주무장관은 아니지만 운하를 추진한다면 피해를 극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부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운하에는 기존 강에 별다른 공사 없이 배가 다니게 하는 워터웨이(waterway)와 강 양쪽에 콘크리트벽을 쌓아 만든 커낼(canal) 두 종류가 있다"며 운하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했다.
워터웨이는 수심이 낮으면 준설작업이 필요하고, 급경사이거나 수심이 지나치게 낮은 곳에는 커낼이 필요하다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려면 조령에 커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 하천별로 (운하를) 운영해보고 운하가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면 꼭 필요한 곳에 커낼을 설치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가서 영산강은 꼭 운하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지만 지금도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전한 뒤 "영산강 물은 수질이 6-7급이어서 농사에도 못 쓰고 먹지도 못해 운하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8. 5. 29 연합뉴스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이 과연 영산강을 제대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영산강의 물이 왜 썩고 농사에도 못쓰고 먹지도 못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감히 저런 말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자연이 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인간이 손을 대 운하를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입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순례단의 하루소식 중 영산강 걸음 한부분을 떼어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4대강 중 영산강을 제외하고 나머지 3대강은 주요한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나,
여기 영산강은 영산강 자체 수질의 문제 등으로 식수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와 달리 영산강에는 광주댐, 나주댐, 장성댐, 담양댐 등이 있으며,
하류 지역에는 섬진강 수계로 탐진댐 및 주암호 등이 있어 식수원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대부분의 상수원을 순천시 소재 주암댐(80만톤/일)에서 취수하여
화순정수장에서 1일 10만톤/일을 정수하여 상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포시의 경우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1일 3만5천통을 취수하는 것을 제외하고
주암댐(80만톤/일)에서 대부분 취수하여 봉탄정수장에서 1일 12만톤을 정수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산강 본류 상류지역에 댐을 만들거나, 영산강 혹은 섬진강으로 들어오는
유입 하천 상류에 댐을 만들다보니 영산강에 유입되는 하천수량이 줄어들었으며,
골재채취로 물만 많이 가두어 둔 상황이고, 하류는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있는 실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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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과거의 영산강 물길의 의미는 사라지고, 영산호라 불리오는 처지가 된 영산강은
상대적으로 다른 강에 비해 오염도가 높은 상황이며,
순례단이 접한 영산강 역시 탁한 물길과 냄새나는 지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영산강을 영산강 답게 흐르고 생명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영산강 하구둑 개방을 포함하여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 61일째 소식

흐르는 물을 막으니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은 것은 강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었고,
인간의 손이 강에 닿아 강이 썩고 지금의 영산강 수질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손을 대 '필요한 구간에 콘크리트 커낼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누구이며,
나아가 국민을 "뭘 모르는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오만함입니까?

더불어 모두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마디 더 보탭니다.
지금 '운하를 하겠다'고 생떼를 쓰다시피 하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운하 짝사랑은 도를 넘었습니다.
전국의 강을 운하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반발하는 국민들이 많고,
80%가 넘는 사람들이 운하에 반대하는 것을 보자 얼른 꼬리를 내리는가 했더니
전국의 강을 이미 운하화 시킨 후에 연결하는 것을 나중에 하겠다는 단계적 추진, 결국
"공사단계를 나누고, 운하는 기존 계획대로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셈입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밝힌 '단계적 추진'에 공감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소장 시절 이미 이 대통령에게 '대운하' 네이밍(naming·이름짓기)이 잘못됐다고 말했고,
(대통령도) 공감했다"며 "주요 강의 환경 수질과 물을 관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줄이는 수단으로서
4대 강 정비 등은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 5. 23 조선일보

결국 '이미지메이킹' 에 실패했으니 똑같은 계획을 어떻게 다시 '이미지메이킹'하느냐의 전략을
새로 들이댄 것 뿐, 운하계획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시민단체와 언론은 운하에 대해 꾸준한 추적을 해왔기에 이것이 그저 말바꾸기에 불과함을 알았지만,
아마 운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거나, 혹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사람들에게는
마치 정부가 반대가 극심한 운하계획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리고 새로이 강의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보다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그야말로 '건설적'인 그들의 욕심일 뿐이며 눈가리고 아옹하기일 뿐입니다.
이 와중에 환경부장관이나 된다는 사람이 '환경파괴부'를 자처하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기도 합니다. 현정부의 고집은 전염되는 것인가요.

양심선언을 한 김이태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어설픈 말바꾸기에
쉽게 넘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지메이킹이 어떤 것인지  교활하고 치밀한 그들은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대운하에 대한 정부의 이미지메이킹을 넘어서,
정부는 정부 자체의 이미지메이킹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패를 자행하고 있네요.
어찌보면 정말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자폭을 해주어서...

이전의 촛불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촛불이었다면,
지금의 촛불은 대통령을 내리기 위한 촛불이라는 것,
아직도 모른다면 자폭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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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6/01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 취급하는 정부라...... 기가 막히네요.
    너무 화가 나서 머리에서 열이 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2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바로 그 '니들이 뭘 아니 우리만 믿어' 라는
      얼토당토 않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이 안에도.... 저 있네요...^^
90일째, 아름다운 여주길을 순례단의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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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째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이나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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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따라 달리 표현되고 이해되었을 뿐입니다.
오늘도 순례단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아주 작은 모습을 보았을 뿐이지만,
그속에서 공존의 지혜를 찾기 위한 길을 떠나왔습니다.
자연을 우리의 이해에 따라 바라보지 않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는
‘공존의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삼합리에서 하루를 시작하여>

강물이 흐르는 대로 순례단의 발걸음도 흘러갑니다.
하루 하루의 발걸음이 매일 매일 새롭고, 물길 흐름 하나 하나가 새롭습니다.
발길과 물길이 만나는 곳에서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세상과 평화로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연과 인연이 이어지고 새로움이 계속되면서 이 걸음의 시작과 끝이 다르고,
생명의 강이 들려주는 무수한 이야기를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 역시 처음의 발걸음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흐르는 물 따라 순례길을 가는 것인지, 순례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강물이 가두어져 정체되는 것을 거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듯이,
순례단 역시 하루 하루 계속 발걸음을 이어가며 어느새 90일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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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흥원창이라 불리는 흥호리 창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껏 몇 번 이 지역의 경관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이곳을 보며 후회를 합니다.
자연의 모습을 몇마디 인간의 말과 단어로 묘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어제까지 부론면 흥호리 지역에서 바라볼 때와
이곳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지역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억겁의 세월동안 그곳에 있었을 그 모습을 마치 새롭다는 듯이 호들갑떨며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운 듯,
남한강은 오늘도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여정은 삼합리 강변을 출발하여,
청미천 합수머리 - 중군이봉 옆 강변길 - 도리 - 소무산 옆 아홉사리(고살래고개)
- 흔암리 선사유적지 - 남한강교 - 우만리 - 단현리 - 이호대교 - 남한강유원지 - 여주대교까지의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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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남한강(여강)은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서 흘러온 웅천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서부터 발원하여 흘러온 청미천(淸渼川)이 하나로 합류되어
흥원창에서 남한강과 합류가 됩니다.
또한 이 지역은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에서 흘러온 물길이 하나로 만나는 세물머리가 되며,
지역 역시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가 하나의 지역에서 만나는 삼합리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양천,점봉천, 간매천, 걸은천, 가정천, 완장천, 금당천 등이 남한강에 합류합니다.


<순례단에 놀란 고라니가 뛰고 백로는 날아가고>

삼합리를 지나 도리에 이르는 길에 청미천(淸渼川)이 남한강에 합류됩니다.
푸르렀다는 청미천에서 이제는 물길을 찾아보고 힘들고,
청미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었다는 용늪 역시 물길이 말랐습니다.
삼합리는 앞서 섬강과 남한강, 청미천이 만나는 세물머리의 합수점이어서 삼합리라고도 하며,
혹은 경기도와 충청도, 강원도가 만나는 지역이라 삼합이라고도 합니다.

오늘의 순례 출발 장소인 ‘삼합리’의 대오마을 지명 유래가 ‘깊은 오지’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며,
바로 옆의 마을인 ‘도리’ 마을 자체도 도호동 주민이 이주해서 ‘도래(桃來) - 되래 - 도리(道里)’라 불리고 있으나,
마을 자체가 오지여서 여러 전란에서 안전하게 환란을 모면하였다 하여
‘환란이 돌아간 지역’이라 하여 ‘되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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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남한강(여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넓은 삼각주가 둔치로 발달한 지역입니다.
갈수기이며 농번기인 요즘 청미천 물을 농업 등으로 많이 사용하다보니
수량이 얼마되지 않아 순례단은 신발을 벗지 않고도 두물머리 합수부를 건넜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자갈과 고운 모래가 언덕을 이루는 그곳을 지나는 낮선 순례단의 대열에 놀란 듯
옆에서는 고라니가 사방으로 뛰고, 앞에서는 여러마리의 백로가 하늘로 황급히 날아올랐습니다.
평소 사람 그림자 하나 없던 곳에 깃발을 든 긴 대열로 나타난 순례단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청미천 물이 남한강에 합류되는 지점에는
지난주에 이 곳을 순례하였던 대열의 발자국과 고라니 발자국이 얼켜있었습니다.
그곳은 일상적으로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고라니와 백로, 그리고 멀리 떠나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 철새만이 주인인 오지였습니다.

순례단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두물머리의 합수부 모래에 남겨져 있는 고라니 발자국을 봅니다.
우리 사회에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이 자유로운 노닐수 있는 야생의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작년부터 운하 때문에 남한강(여강)을 따라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게 치솓았다 하더군요.
모든 것이 경제적 이윤으로만 가치 판단이 되는 시대에,
야생동물 한 마리 마음 편히 쉴 공간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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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이곳을 벗어나 도리 마을 끝자락에 있는 홍일선 시인의 집에서 환대를 받으며
잠시 여정을 풀고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강을 따라 산길을 걸었습니다>

홍일선 시인의 집을 떠난 순례단은 도리에서 흔암리 선사유적지로 나가는 길에 산길을 걸었습니다.
‘아홉사리’라 불리는 소무산 자락의 고개를 넘었습니다.
본래 ‘사리’는 ‘국수 혹은 새끼 사리'와 같이 구불구불하거나 혹은 고랑을 뜻하며,
고개 단위로는 가장 작은 단위라 합니다.
아홉사리길은 영락없이 구불구불하여 산에 나 있는 소로길이 맞는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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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도리는 충주 이남의 선비들의 과거보러 서울가던 길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 길 역시 ‘아홉사리 과거길’이라 부른다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충주에서 이곳 여주까지 강변을 따라 오면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참조 - 도리늘향골마을 홈페이지 http://do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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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사리 길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간간이 보여주는 남한강의 모습 역시 비경이었습니다.
숲길을 지나면서 낙엽밟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무척 아름다운 산길을 걸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탄 흔적은 없고, 간혹 보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게 군사용 참호만이 보일 뿐입니다.
나지막한 고개길을 따라 푹푹 쌓인 낙엽을 밟는 것이 미안하고,
낮선 사람의 발걸음에 놀란 어린 뱀 한 마리만이 좌우로 바삐 길을 찾아 움직이려고 애씁니다.
쓰러진 길가 나무에는 이름모를 꽃 한송이가 피어있고,
눈길가는 곳마다 들꽃이 천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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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변을 걸었던 지난 2월 순례길이 생각납니다.
건너편 바위늪구비 습지를 지날 때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천지를 하얗게 뒤덮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눈보라에 강도 하얗고 산도 하얗던 그 장소를 이제 봄꽃을 따라 산길을 걸어 오르고 있습니다.
순례단이 걸어가는 물길은 그대로이나
강을 따라 순례단의 마음에도 생명이 차고, 산천에도 생명의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흔암리 선사유적지를 지나서>

순례단이 오전 일정을 종료한 지역은 아홉사리 고개를 지나 흔암이 선사유적지입니다.
경기도 기념물 155호인 흔암리 선사유적지는 3천년이 된 ‘탄화미’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선사유적지는 강변이나 강변이 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 곳 선사유적지는 강변 산을 뒤편에 두고 위치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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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선사유적지인지라 많은 기대를 하였으나, 몇 개의 움집터가 복원되어 있어을 뿐이며,
주변의 작은 녹색 펜스로 보전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곳이 선사유적임을 알리는 안내문의 설명은 너무나 일반적인 내용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흔암리 선사유적지 표지석은 도로변에 한적한 곳 소나무 밑에 위치해 있더군요.

사실 흔암리 선사유적지가 위치해 있는 흔암리는 우리나에서 가장 먼저 농경문화가 일어난 곳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탄화미(벼의 화석)’은 기원전 11~13세기 것으로 파악되어,
청동시 시대에 이미 벼농사를 지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경문화 발상지로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움집(BC 5~6세기)도 발견되었습니다.
여강(남한강)을 따라 흔암리 일대에는 많은 유적들이 현재도 나오고 있다 합니다.

일전에 운하를 추진하는 분들은 1년만에 강을 따라 유적을 발굴한다고 하였다는데,
참 가당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한반도 역시 강을 따라 형성된 선사시대 문화유적과 이후 역사 유적지가 많은 상황인데,
이를 8개월간의 지표조사와 3개월만에 발굴을 하겠다니 이게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폐쇄된 다리에서 남한강을 바라보았습니다>

순례단은 오후에 남한강교와 이호대교를 지났습니다.
강변 토사채취로 인해 다리 기능을 상실한 남한강교에 올라 남한강의 드넓은 모습과 아름다움을 살펴보았으며,
이후에는 마을길을 이용하여 이호대교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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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남한강교 위에서 본 남한강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남한강 푸른 물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넓은 둔치와 바위늪구비 같은 습지.
그 습지에 서식하는 무수한 생명들도 운하로 인해 훼손될 것입니다.
골재채취로 인해 멀쩡한 교량 하나가 폐쇄된 것도 바보같은 일이지만,
운하로 인해 더 많은 멀쩡한 다리와 교량들이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어리석은 일이
우리 사회에 다가오고 있으니 갑갑할 노릇입니다.

남한강 강변길을 따라서는 참 가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들녘을 파헤쳐 전원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높은 석축을 쌓고,
산을 파헤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흔암리 선사유적지 뒤편의 바위산조차 파헤져지고 있더군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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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田園住宅)은 ‘농경지나 녹지 따위가 있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교외에 지은 주택’이라 하는데,
저렇게 산과 들을 파헤지고 어디서인가 무수한 돌들을 파헤져와서 집을 짓고 살면 마음이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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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남한강변을 잘 걸었습니다. 선사유적지에서 스님과, 신부, 교무님과 함께한 예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걸음은 100일이지만 우리의 염원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걸음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이필완 목사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지홍(불교환경연대)님은 “운하는 생길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강을 알아가고, 운하의 실상을 알면 반드시 저지될 것”이라며, ”운하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이상한 정책이기에, 저는 직원들 및 지인들에게 메일을 통한 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운하 저지를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강윤실(종교환경회의 싸이버팀 간사)님은 “걸어오면서 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연은 보고 듣는 만큼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러한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 왔습니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을 후손에게 사진으로만 남겨서는 않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아토피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데 강 전체가 시멘트로 발라지면 아토피와 같은 질병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운하로 인해 발생할 질병에 관해서도 우려하였습니다.

김애희(교회개혁실천연대)님 “오늘 강 길을 따라 걸으며 순례단과 예배함을 목적으로 참여 했다”고 합니다. “요즈음 국민은 체한 상태라고 합니다.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운하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부 기득권의 이익 때문에 자연히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를 머슴이나 종업원 다루려는 사고를 고쳐야 한다”며 혼란한 사회를 걱정하였습니다.
 
송호일 목사(용인 유무상통마을)님은 “걸어보니 강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운하는 일부 소수의 이권이 숨겨져 있는 전혀 실용성이 없는 사업입니다.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사업”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현재 정치, 경제, 문화 등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냥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인 스스로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였습니다.

조은혜(세종대 호텔경영학과)님은 “사실 다른 사람의 권유로 종교환경회의 사이버팀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책임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을 보고 걷다보니 사명감이 생겼어요. 걸으면서 마주오는 차량에 손을 흔들면 답례하듯 먼저 다가가 운하의 진실성을 알리고 홍보하면 국민들도 이에 호응하여 운하도 저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다”며 먼저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운하를 반대하는 이유는 후세가 사용할 자연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서이며, 정말 운하는 해와 실만 있고 득이 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도자 한 사람의 이름을 남기겠다는 의도는 탐욕에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발상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꼭 막아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1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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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가 건설되면... 여주는 '터미널'이라 해서 배가 북적대는 곳이 될거라 하네요.
그중에서도, 경기도 여주, 강원도 원주, 충북 청주가 한곳에서 만나는,
세물머리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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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삼합리의 풍경



창낭나루에서 보이는 건너편 흥원창의 모습입니다.
삼합리라고도 하는 이곳은, 남한강에 섬강, 청미천이 합류하는 세개의 물줄기가 합류하는 합수머리로,
세물머리라고 합니다. (참고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는 두물머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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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흥원창에 가서 보았던 세물머리 풍경입니다.
이곳은 세물머리이면서, 세개의 도(都)가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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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흥원창에서 바라본 일몰입니다.
세 물이 만나는 곳은 커다란 마당처럼 넓고 물줄기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드러내네요.
자세히 보시면 잔잔하기가 거울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물이 빠르게 들어와 물결이 이는 곳도 있고, 가까운 데 보이는 풍경은 물결이 있기는 하나 잘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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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째, 순례단의 출발지는 바로 이 거울같은 강물과 녹색빛 눈부신 창낭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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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는 바위늪구비 습지가 있습니다.
옆에는 청미천습지가 있고요. 여주는 보면 볼수록 습지가 참 넉넉하게 넓고 많은 곳입니다.
그럴수록, 생태계의 다양성은 더욱 빛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알면 알수록 멋진 여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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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같은 강물에 짙푸른 초록산.
너무너무 멋집니다.
날씨도 쨍하니 맑아 아름다운 남한강가를 더 빛나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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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선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늘빛, 초록빛 다 담은 강물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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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탄. 감탄 하며 우리는 습지 옆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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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천 습지인듯 합니다.
내려가 강을 건널 때입니다.
갈수기라... 강을 가까이 만날 기회도 주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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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매니아에게 고라니가 남겨준 고라니발자국!
힘찬 발걸음은 팍!팍! 파이지만 천천히 걸어주면 꾸욱 꾹 찍어준다는 고라니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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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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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발자국이 이 강물을 필요로하는 살아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들은 서로의 흔적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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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곳으로 인해 살았었노라,
우리 인간도 이곳으로 인해 살고있노라,
앞으로도 이곳을 지켜 살고싶노라....
강을 건너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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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에 목을 축여주는 작은 물줄기마저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우리만을 위해 흐르는 물줄기도 아닙니다.
함부로 '물길'이라 불러 우리만이 쓰는 곳인양 우쭐되서도 안될겁니다.
어떤 생명에게는 이곳 자체가 그들이 살아있을 수 있는 생명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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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물로 나와봅니다.
녹색빛 물이 들어있는 큰 강가입니다.
빛나는 태양이 물에 비춰 아찔하게 아름다운 빛들을 깔아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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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큰 물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이 물이 저 넓은 습지와 그곳에 사는 생명, 그리고 우리의 생명이기도 합니다.
'상수원' 이라 부르는 그곳이 우리가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물의 근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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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수많은 말도 미사여구도 하찮게 느껴질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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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봅니다. 아... 멋지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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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잡풀 같아도, 저 잡풀들이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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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세요. 직접 보시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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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참 많은 말들이 있지만, 자연을 두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역시 이 말 아닐까요.

"아름답다"





그런데 이 풍경, 언제까지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 보신 모든 곳이 대운하, '콘크리트 수로'가 들어설 곳입니다.
옛 '거리의 시인들'에서 작사작곡을 담당했던 노현태가 작사작곡한 '한반도 대운하' 노래에선
저 물줄기를 두고 '버려진 물길' 이라 표현했더군요.

우리가 언제부터 강을 가졌었다고, '버렸다'는 말을 함부로 쓰는지...

사람은 강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강이 사람을 살려온 적은 있었어도...

쉬어가는 길, 문인들이 모여 막걸리와 찬거리를 참으로 대접해주셨습니다.
진수성찬을 먹고 '아홉사리'로 가는 길에 문득 문인들께서 써붙여놓으신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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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머니 강물에 삽날을 들이밀려는가"


이제껏 살게해준 은혜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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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ocker K군 2008/05/13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네요.. 정말 인간이란 가진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듯..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겠죠..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4 0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locker K군님의 댓글을 보니,
      문득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더 많은 욕심을 부리다가,
      가진 많은 것조차 잃어버리는...

      놀부 대운하, 어디까지 욕심을 뻗칠지...
      걱정됩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수경스님께.



목포에서 처음 뵈었을 때부터가 기억납니다.
말로만 듣던 분들을 처음 만나러 가는 길에 조금 떨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날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제가 참여하는 일에 임하는 제 마음에 새로운 문이 열린듯 했습니다.
그저 '반대'를 외치고자 했던 제가 '백지화'의 뜻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순례단의 하루소식을 읽으며, 순례단의 발걸음에 저도 함께 하면서...
함께 걷는 '길'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보고
또 그 '길'과 함께 흐르는 강, 그 강이 품는 넓고 깊은 생명의 실제를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피부로 느껴보고 나서야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습니다.
오히려 책상머리에 앉아 논리를 세워 왈가왈부 하던 때보다 더 생각을 확고히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께서 먼저 그 길을 터주시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벗어나고 나면,
저라는 사람은 사실....하루하루 들려오는 소식에 부화뇌동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입니다.
오가는 이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쉽게 분노하고, 일희일비하며, 비판하다가 또 비난하기도 하고...
때로는 독설섞인 유머에 웃고는 이내 이런 유머에 웃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씁쓸해 하기도 하는.
아직도 내게는 채울 곳이 너무 많아서 더 바빠야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모자란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웃는 얼굴로 모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척 숨기다가도
결국은 꼬이고 꼬인 생각을 어떻게 풀면 좋을까 싶어 고민하는 그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순례단과의 인연, 그리고 글과 생각을 가까이 들으면서,
또 이번 수경스님께서 주신 편지를 통해서도,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만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상생'을 배우고 추구하는게 옳다고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내 치워버리고
너희가 죽어야 우리가 살겠다고 하는 독한 마음을 품고 있던 저에게
한걸음 한걸음 걸으시며 전해주시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는
때로는 꾸지람이 되기도 하다가 다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배움의 소리이기도 하면서 또한 늘 격려가 되어 다가옵니다.
귀하고 소중한 인연인 것도 감사한데 더 넓고 깊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넓혀갈 수 있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만남을 가능하게 한 '운하'라는 이슈에 대해서도 감사할 지경이었습니다.
덕분에 소중한 인연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고,
또 합심해서 뜻을 이뤄나가는 과정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고,
나아가서는 강과 생명, 평화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새로운 장에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이런 이야기를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듣게 됐어요.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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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공주에서 수경스님과 헤어지기 전 악수를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손을 꼭 잡으시면서 '믿으니까, 난 뭐 믿으니까' 라며 익살스런 말투로 말씀하셨지만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강했던 미소와 눈빛만큼은
그 믿음이 아주 분명한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먼저는,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앞서 부담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잘 할 것' 을 두고 '믿는다'고 말하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잘 했는지, 제가 무엇을 어떻게 잘 할지를 기대하시고 믿는다고 하신게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함께 가는 이 길 위에 여럿이서 마음과 뜻을 모아 할 일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뜻을 가지고 떠나는 길 위에 함께 끝까지 걸어갈 그 마음과 진정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편지를 보니, 제가 영 틀린 방향으로 생각해왔던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편지 내용 중, '길을 잘못 든 자'에게 비난보다는 연민의 눈길을 보내며 옳은 길로 가야 한다는 말은,
순간순간의 감정에 휩싸이기를 잘하는 저에게 가장 와닿은 말이었습니다.
제가 진정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또한 나를 비롯하여 또 다른 누구의 얼굴에 울분과 눈물을 주고 싶지 않다면,
콩 심은 데 콩 나지 않고, 팥 심은 데 팥 나지 않는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보다,
나의 길이 아직 좁아 그런 것이니 더 넓히기에 힘써야겠지요.
아직은 부족한, 그저 같은 길에 합류에 함께 걸을 뿐인 저이지만...
아직은 과분한 수경스님의 고마움의 편지에 답할 길은 그저,
그 길을 넓히는 데 함께하는 '여럿' 중의 하나가 되어
같은 뜻을 함께 지켜나가는 성실한 도반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도반입니다" 라는 말, 선물처럼 잘 간직하고 함께 가겠습니다.


사월 초파일에,
달빛효과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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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명이 넘는 많은 이들이 진정 탄핵한 것은,
'이명박대통령' 만이 아닌, 우리시대의 '무분별한 욕망' 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내 안의 탐욕, 내 안의 운하...
반조, 반성의 계기로 삼아봅니다.



‘번뇌의 불꽃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봅니다


수자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러보는 한 여인의 이름입니다. 다들 알듯이 이 여인은 당시 수행 전통의 관점에서는 분명 수행자 싯다르타를 파계(破戒)시켰습니다. 고행주의를 버리고 유미죽을 받아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를 따르던 수행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는 ‘싯다르타는 타락했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맹목적인 고행은 ‘육체에 대한 집착을 더할 뿐’이라는 것을 통찰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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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

수자타와 싯다르타의 만남!
이는 곧 세간과 출세간의 만남입니다. 고행과 쾌락이라는 양극단을 버리고 찾은 중도의 길은, 관념적·초월적 세계가 아니라 중생의 삶터인 바로 이 세상이라는 엄숙한 선언인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바로 중도실상(中道實相)입니다. 그래서 옛 선사께서도 “오욕 가운데서 선(禪)을 행하는 지견력(知見力)이여, 불속에 핀 연꽃은 끝내 시들지 않으리니(證道歌)” 하고 노래한 것입니다. 깨달음의 길 혹은 해탈의 길이 이 세상 밖에 있는 것이라면 결코 부처님께서는 고행을 버리지도 세상으로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기화요초보다도 더 아름다운 신록이 세상을 장엄하는 계절입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의 출세를 기리기에 더없이 좋은 시절입니다. 저 역시 ‘생명의 강’을 모시는 행각에 나선 덕분에 세상 만물이 다 부처의 몸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분에 넘치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듣자니, 지금 온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들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말 그대로 구름과 물을 벗 삼고 있습니다. 어찌 과분한 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 또한 이 시대를 만든 공업 중생의 한 사람으로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에 비추어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성찰하는 하나의 시각을 보태는 것으로 작으나마 시은(施恩)을 갚고자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이 시대의 대중들에게 ‘큰 공부’를 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네 삶의 뿌리, 이른 바 시대정신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다수 국민을 절망하게 한 ‘영어 몰입교육, 강부자 내각, 자립형 사립고, 사교육 시장에 무릎 꿇린 교육 자율화, 한반도 대운하 그리고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은, 사실상 한 얼굴의 다른 표정입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삶의 주체가 아니라 무력한 객체로 내동댕이쳐져 있는 이 시대의 슬픈 초상입니다.

설마 모든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구호에 속아서 다수의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찍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말은 모두를 1등 시켜 주겠다는 것만큼이나 공허하니까요. 하지만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나름대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식이 대다수 국민의 기대를 배반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권능을 경쟁만을 지고의 가치로 섬기는 ‘시장’에 넘겨 버렸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하든 뭐를 하든 누구나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따라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 이명박은 자신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경영자 이명박은 국민을 자신의 직원으로 여기고, 시장은 국민을 ‘소비자’로만 봅니다. 그러니 태연하게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는 여당도 야당도 물론 국민 대중도 아닙니다. 시장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돈’입니다. 이미 우리는 그것에 중독이 되어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벌써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관리하는 시장의 ‘돈’은 물처럼 순리대로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이 100만 명을 넘어 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