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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운하백지화종교환경회의 | 32 ARTICLE FOUND

  1. 2008/05/19 도올 김용옥, 운하에 쓴소리
  2. 2008/05/19 100년간 잃어버린 남한강의 모습은 어떻게 찾나?
  3. 2008/05/17 물이 있어 살아있는 아름다운 생명들. (8)
  4. 2008/05/14 자연의 모습을 인간의 몇마디 말로 표현하는 것, 얼마나 어리석은지...
  5. 2008/05/13 우리 강, 여전히 아름답다. (2)
  6. 2008/05/12 수경스님께 드리는 답장
  7. 2008/05/11 수경스님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2)
  8. 2008/05/11 진정 탄핵한 것은, 우리시대의 '무분별한 욕망'
  9. 2008/05/09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10. 2008/05/08 "이명박 아저씨, 우리를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2)
  11. 2008/05/08 사람과 자연의 '필요', 충돌보다 충족을... (6)
  12. 2008/05/05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말. '조고각하' (2)
  13. 2008/05/01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4)
  14. 2008/04/30 가장 긴 생명순례 행렬 (2)
  15. 2008/04/30 흐르는 강물 앞에서 우리의 삶을 참회합니다.
  16. 2008/04/29 이명박대통령에게 바치는 노래, '냇물'과 함께 '사노라면' (6)
  17. 2008/04/29 아름다운 금강길을 순례단과 함께 걸었습니다. (4)
  18. 2008/04/28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듯...아름답고 평온한 걸음
  19. 2008/04/25 운하로 인해 사라질 풍경 - 아름다운 금강길 (6)
  20. 2008/04/25 블로거 최병성님을 만나다 -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 운하? 있을 수 없는 일! (2)
  21. 2008/04/21 이명박 정부의 5년 한탕주의, 대운하 토목공사.
  22. 2008/04/21 대운하,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다운 삶의 실종 (1)
  23. 2008/04/19 장로대통령을 돕고자 하는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12)
  24. 2008/04/16 영산강 생명의 길 걷기, 하루 남았습니다. (8)
  25. 2008/04/15 남도는 벌써 여름인가요... (4)
  26. 2008/04/15 영산강의 아침 (4)
  27. 2008/04/14 영산강아, 운하를 넘어 생명의 물길로 굽이 굽이 흘러라!! (2)
  28. 2008/04/13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강물이 만들어낸 모래층, 그리고 굽이치는 물길.
  29. 2008/04/11 아흔 아홉 굽이 돌아가는 영산강, 생명을 닮은 사람들을 만나다 (4)
  30. 2008/04/11 연비어약 - 솔개가 하늘에서 날고, 고기가 연못에서 뛰다


벌써, 97일째네요.
비오는 날씨는 한편으로 '궂은 날씨' 이고 '나다니기 힘든' '놀러다니기 힘든' 날씨지만
그 비는 어딘가에 생명을 일깨우고 자라게 하는 '단비'이기도 합니다.
그 비를 맞으며 묵묵히 걸어 97일째를 맞이하신 순례단을 응원하며...




97일째

<메마른 대지의 생명을 일깨우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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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대지를 보던 농부의 심정을 달래주듯, 봄날 단비가 내렸습니다.
온 세상의 생명을 일깨우는 봄비가 촉촉하게 세상에 내렸습니다.
사람을 비롯하여 온 세상의 생명체에게 물은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명수입니다.
우리의 강이 온전한 모습의 강으로 보전되고,
그 강을 따라 생명들의 존귀한 발걸음이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마른 대지를 적시는 봄비>

비가 옵니다. 천둥소리 요란하게 하늘을 가르고, 빗소리 바람소리 대지를 두드렸습니다.
그 속에서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만나 대지의 생명을 깨우는 비가 옵니다.
마른 대지를 보며 한숨을 쉬던 농부의 마음에도 단비와 함께 생명의 기운이 돌게 될 것입니다.
비록 천수답이 사라지고, 나라에서 만들어준 인공 수로를 통해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연의 순리와 함께 살아가는 농민의 마음은 하늘을 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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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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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리는 비로 온 세상이 수묵화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자연은 어떤 상황에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잠긴 팔당호를 보니 잉어가 뛰어오르고 새들은 한가로이 비를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순례단 역시 도로를 따라 이석리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 중에 ‘이석리 광주시상수도취수장’ 앞 공터에서는
하늘법무단의 나비춤 공연과 바람춤 공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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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정은 이석리 광주시상수도취수장 인근의 도로변 공터에서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만물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삶속에서 작은 것을 실천함도 필요합니다. 이 순간이 우리 삶의 전환점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순례단께도 축복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조헌정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 험난하였던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도올 김용옥. 운하에 대해 쓴소리하다>

오늘 순례단에는 도올 김용옥 교수가 참여하였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순례단을 찾아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 김용옥 교수는
아침 인사부터 이명박 정부와 운하 사업에 대해 매서운 비판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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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업을 ‘포석정 확대’ 사업으로 규정하며,
포석정과 4대강을 동일한 수준에서 바라보는 것은
‘정상적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규정한 김용옥 교수는
민족의 심장 박동인 물줄기에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이 운하다.
경제를 빙자한 한심하고 유치한 발상
”이라고 이명박 정부의 운하 사업을 비판하고,
“(운하)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발휘된 생명평화 정신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경제발전이 토목공사 몇건으로 이루어진다는 주장하는 것은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남북문제, 교육문제, 국제문제 등 우리 사회가 힘을 합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국가발전에서 정치리더쉽이 운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
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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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교수는 운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운하문제는 당위의 문제지 기술적 문제가 아닙니다.
당연히 하면 안되는 사업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국토를 훼손하면 분노하고,
자기나라 사람이 우리 국토를 유린하려고 하는데 가만있는 것은 한심한 일

이라고 규정하고,
“독립운동은 강산을 지켜서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지킨 강산을 다시 토목공사를 해서 뭐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토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자칫하면 단군 건국 이래 최고의 우매한 국민이 된다.
모든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의 얄팍한 수단으로
건설업자들과 국민과 역사를 유린하려 하고 있다.
이념적 추상적 장난은 모르지만 국토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몸이 피폐해지면 정신이 피폐해지듯이, 국토도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 운하 반대 여론이 높아지니,
정부가 ‘수로사업’ 혹은 ‘하천정비사업’ 등의 말을 하면서
일정 부분을 먼저 ‘시험 시행’하여야 한다는 등
‘미온적인 척’하고 있으나 이에 속으면 안된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그것이 ‘수로’든 혹은 ‘하천 물길 살리기’이든 궁극적으로는 ‘운하’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을 상대로 구질구질하게 논쟁하려 하지말고,
당위의 문제로서 분명히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파문과 관련
“비전이 결여되니 비굴해지고, 여유가 없고 역량이 부족하고 함량아 미달”을 지적하며,
“민족의 생존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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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교수는 마지막으로 “도법자연(道法自然)이라 하여, 도는 스스로 그러한 것을 본받는다 라고 하였다. 화가가 아무리 잘 그려도 자연보다 못하다. 자연은 아무리 못해도 유치한 그림이 없다. 하나님이 가꾸고 자연이 가꾸는 것을 스스로 그러하게 둘 때 가장 건강해진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김용옥 교수는 마지막으로 “새만금을 거친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각성이 없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시며, “운하는 우리 시대의 가치관과 세계관, 삶의 질의 문제이며 좀더 포괄적 문제”로 이해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종교와 단체 등 개별적인 입장의 차이를 떠나 민족의 운명을 걸고 대대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땅이 건강해야 건강해진다. 지금의 생명평화 운동이 남북의 문제 등 모든 것을 생명평화운동과 연계하여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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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도 오늘 현장 예배는 400여 개신교인이 자리를 지켰으며,
이후 순례단과 함께 하루 순례길을 동참하였습니다.
순례단은 금원수목원을 출발하여 삼성리를 거쳐 이석리에 이르러 종료되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팔당대교까지 순례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45번 도로가 아예 인도가 없어 순례 참여자의 안전이 우려되어 이석리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함께 순례에 동참하여 생명과 평화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함께 기억해주시는 참석자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평화의 감사를 드립니다.


<일정 안내>

● 제98일차 / 5월 19일(월)
팔당대교(시작) - 암사동 선사유적지(도착)

● 제99일차 / 5월 20일(화)
암사동선사유적지(시작) - 동호대교(도착)

● 제100일차 / 5월 21일(수)
동호대교(시작점) - 원효대교 하단(도착점)

● 제102일차 / 5월 23일(금)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시작점) - 반포대교(북단. 도착점)

● 제103일차 /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순례 마무리 행사

<<<많은 참여 바래요! -달빛효과->>>


2008. 5. 18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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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째

<양평을 지나 팔당호에서 남한강의 과거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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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 길을 걸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유독 추웠던 날들이 기억나고, 얼어붙은 팔당호처럼 순례의 발걸음도 힘겨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순례단의 지난 3달 기억이야 찾으면 되지만,
지난 100여년간 잃어버린 남한강의 모습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운하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강이 자연으로 존재하던 옛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생명의 강을 만나는 평화를 나누는 발걸음에 초대합니다>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 순례 회향 마무리 행사


<1세기 동안 남한강이 정말 많이 변하였습니다>

여강을 떠나 팔당댐에 이르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눈에 뛰는 것은
이곳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행위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이곳은 수도권 2천여만명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지역이며,
이에 따라 각종 행위제한이 뒤따른 지역입니다.

이는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맑은 물이 공급되는 중요한 조건이나,
지역주민에게는 생활상의 제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수원에 영향을 주는 작은 행락행위조차 규제를 하는 판국에
운하를 추진하겠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의 운하 추진에 따른 문제점은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화물선 운행에 따른 수질 오염 가능성,
상수원 대체 방안의 가능성과 막대한 비용,
남한강 수위차 극복을 위한 갑문 설치와 유속 저하에 의한 수질 오염,
공사에 따른 안정적 식수 공급의 불안,
하상 안정화 작업에 따른 토사 준설의 문제,
하천 직선화에 따른 하중도의 제거,
팔당호에 유입되는 남한강의 하상준설 및 굴착 등
다루어야 할 사안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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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朝鮮五万分一地形圖 중 팔당 지역 지도)

다만, 지금도 도시권역을 거치는 남한강은
댐 건설과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여울과 둔치가 사라진 인위적인 모습인데,
이후에 운하를 추진한다고 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시멘트로 도배할지 걱정입니다.
과거 지도를 보면 현재 양평군 양근대교 인근의 과거 지형을 보면 참 넓은 하상둔치가 있었고,
하천변 도로 역시 강에 인접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강으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이격하여 도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강정비사업의 결과로 남한강에서는 모래사장을 볼 수 없는데,
과거 지도를 보면 넓은 모래사장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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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여년간 하천을 시멘트로 덮는 사업을 하였으면 이제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남한강을 남한강 답게 큰 강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시멘트와 토목 공사가 아니라,
곳곳에 여울을 만들어주고 둔치를 복원하는 등 진정한 자연하천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순례단을 반기는 손이 많아졌습니다>

순례단이 오전에 걸었던 88번 도로상의 양평대교 공사 현장 인근 지역은 도로변에 인도가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지난 2월 21일 순례단이 지날때와 별반 다를바 없이
남한강을 가로지는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순례단은 이곳을 지나 남한강을 조망할 권리를 상가와 모텔 등에 빼앗긴 지역을 지나
바탕골예술관 주차장에서 오전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3달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 지역에 그렇게 많이 붙어있던 ‘운하 건설 찬성’ 플래카드가 이번 순례길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순례단을 알아보고 손을 먼저 흔들어주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순례단이 지나는 길에서 만났던 다른 트럭들과 달리,
반복해서 길을 오가며 속도를 줄여주던 덤프트럭의 기사 한분은 차를 멈추고 순례단을 찾아와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았다는 큰 신부님께’ ‘후원금’을 건너주며 건강하시라 하며,
일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나던 ‘매향리’ 주민들은 큰 신부님을 알아보고
한참을 길에서 건강은 괜찮은지 물어보며 애태웁니다.
멀리 충주의 소리꾼은 지난 충주에서의 발걸음이 아쉬운 듯 아드님을 동반하여 또 순례길에 참여해주셨고
 ‘소리’로 힘을 더해주셨습니다.
세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의 방문은 순례단 모두에게 새삼스럽게 인연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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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없어 안전에 신경쓰던 순례단도 남한강 잔잔한 물길을 바라보며 어느새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이렇게 길에서 만나는 평화의 마음에 도움을 받아 발걸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순례단은 오후에는 337번 도로를 이용하여 남종면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까지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이곳은 남한강물을 따라 산을 휘감은 도로가 있고, 곳곳에 과거 오지였을 마을이 있는 지역입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남한강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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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과 ‘남종면’ 경계의 고개 정상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는 주인아주머니가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홍보하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멀리 용문산과 유명산에서 수청리와 건너편 대심리 사이의 개인 소유 섬의 유래에 대한 설명까지 듣노라면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맞춤법과 달리 “작꾸 가고 싶은 집” “경치 좋은 집, 정상지의 숨은 명소” 등의 안내판이
곳곳에 붙은 이 작은 명소에 한번쯤 들러 커피 한잔에 남한강의 비경을 설명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산푸르고 물이 맑다 하여 청탄이라>

수청리 청탄마을의 수청호 선착장에는 250여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에 앉아 마을어른들로부터 남한강과 더불어 살아왔던 주민들의 생활사는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 느티나무 인근까지 마을이 있었으나 댐이 만들어지고 큰 물이 나면서 물이 잠기는 일이 많아져,
모두 상류로 이주하였다 합니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남한강 수위가 2배로 높아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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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작은 청탄마을 가게 앞에서 ‘소리꾼 이영희 모자’와 함께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영희 선생님의 경기민요 창부타령과 한강수 타령이 있었고,
함께 순례에 참여한 아드님의 액맥이 타령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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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 타고서 에루화 뱃놀이 가잔다'로 시작하는 한강수 타령에는
한강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가락이 있습니다.
'멀리뵈는 관악산 웅장도 하구요...
한강수라 맑고 맑은 물은 주야장천 흘러서 노들로 흐르고 흐르네,
노들의 버들은 해마다 푸르른데...
양구화천 흐르는 물 수양정을 감돌아 양수리를 거쳐서 노들로 흘러만 가누나..
정선 영월 흐르는 물 단양팔경 감돌아 여주 벽절 지나서 노들로 흘러 드누나'.

여기서 ‘노들’이란 서울 한강 남쪽 동네의 옛 이름으로 예전의 과천 땅이나,
지금의 노량진 정도에 해당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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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정은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의 고개길에 도착하여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강을 따라 걸으면서 듣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굳이 말에 대해 말하자면 가슴으로 말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자연이 주었습니다. 남은 10일 각별한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발걸음 감사합니다”라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청탄마을 선착장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숙박장소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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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6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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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낭나루에서 출발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의 발걸음에 함께한 여정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사실, 저 그날 순례하고 왔다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곳을...
그냥 '도보여행' 하고 왔다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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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따스하고 공기도 맑은 여주,
너무 조용하고 새소리가 맑고 청아하게 들리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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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강 옆을 걸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새소리들은... 사진에 남기지 못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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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도 보았습니다.
건널 이들을 위해 발벗고 손걷어 흙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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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고라니 발자국



발자국 매니아는 고라니 발자국과 함께 사람발자국도 남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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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길 곳곳은 이런 알림판이 있습니다.
남한강, 수도권의 상수원인 곳인 만큼 이런 표지판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네요.
한강유역환경청장과 여주군수는, 이 표지판에 정면으로 반하는 계획인 대운하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지...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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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사리 길을 올라가기 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본 풍경입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언제까지나 볼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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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야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아주 작은 생명의 풍경도 자세히 볼수록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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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아홉사리를 넘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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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고갯길을 넘으면서도 언뜻 언뜻 옆으로 보이는 강을 보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고갯길은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과거길을 오를 때 지났던 길이라고 하네요.
문경새재를 넘고 나면 기다리고 있는 길이 이 아홉사리입니다.
지금은 접근하기도 어려울 만큼 숨고 숨어있는 길이지만,
당시에는 많은 조상들이 과거를 응시하기 위해 넘었을거라 상상하며 걸으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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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걸으며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아홉사리가 바로 그 드문 곳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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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푸른 풀,
푸르고 청아한 강,
파랗고 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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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이 보이는 길은 사실 험난합니다.
1명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위로 아래로 굽이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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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길을 언제 또 걸을 수 있을까요.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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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로 가득한 이 풍경.
무엇하나 살아 숨쉬지 않는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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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아도, 옆을 보아도 살아 숨쉬는 것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디나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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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름다운 삶의 미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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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의 큰 숨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이 생명의 물, 생명의 강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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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이 없다면 우리 조상도 없고, 우리도 없고, 우리의 미래도 없을겁니다.
강조도 오버도 아닌, 그냥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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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있어 5월의 아카시아 향기가 있고,
물이 있어 5월의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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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이 있어... 저도 살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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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5/17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대운하 반대 티셔츠가 도착하였습니다.
    일전에 모당에 아이들과 함께 입으려고 석장을 선주문 하였더니 왔네요.

    흰색에 판화작품인데요 -
    '물길은 물고기 길'이라도 쓰여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의 모습, 감사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9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티셔츠 봤습니다^^
      요즘 티셔츠는 생각을 담아도 부드럽게 담아서
      보기 좋더라구요.
      저는 철수님의 '산으로 간 배는 오도가도 못하고' 를 구해입고 5월 24일 마지막 순례와 행사 함께하려구요.
      방문 감사드려요 실비단안개님^^

  2. BlogIcon *저녁노을* 2008/05/18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의 소중함 다시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9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자주 만나다보니 더 많이 느끼더라구요.
      그런데 막상..자연 안에 살 때는, 그게 아무런 변화가 없을거라 생각했을 때는
      소중하거나 뭐 그런것도 모르고 당연한건줄 알았어요.
      그게 당연해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덜컥 겁이나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연할 때는, 그것때문에 살고 있는지 몰랐는데
      당연해지지 않는다고 하니까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3. BlogIcon Shain 2008/05/18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더 적고 싶습니다.
    대운하 건설은 현재의 실정법에 어긋나는 자연파괴행위이며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은 행위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종종 걸린 대운하 찬성 플랭카드 - 제가 사는 곳에서는 그로 인해 이익을 얻을 것이라 믿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프랭카드를 바라보며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이 사진 속 분들의 한걸음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부가 오히려 국토환경을 지켜야 하는 판국에
      환경부를 환경파괴부로 형질변경(?)시키고 파괴계획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명백한 침해죠...!

  4. BlogIcon 러브네슬리 2008/05/18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자국 사진 꼭 무슨 공룡 화석 같았었어요 ㅎㅎ
    마지막 사진 인상적이에요 ^^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9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브네슬리님, 방문 감사드려요^^
      마지막 사진이 아마 제가 올리는 제 사진의 한계일듯 해요..ㅋㅋㅋ
      (그림자가 길게 나왔네요!!)




이 안에도.... 저 있네요...^^
90일째, 아름다운 여주길을 순례단의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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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째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이나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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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따라 달리 표현되고 이해되었을 뿐입니다.
오늘도 순례단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아주 작은 모습을 보았을 뿐이지만,
그속에서 공존의 지혜를 찾기 위한 길을 떠나왔습니다.
자연을 우리의 이해에 따라 바라보지 않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는
‘공존의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삼합리에서 하루를 시작하여>

강물이 흐르는 대로 순례단의 발걸음도 흘러갑니다.
하루 하루의 발걸음이 매일 매일 새롭고, 물길 흐름 하나 하나가 새롭습니다.
발길과 물길이 만나는 곳에서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세상과 평화로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연과 인연이 이어지고 새로움이 계속되면서 이 걸음의 시작과 끝이 다르고,
생명의 강이 들려주는 무수한 이야기를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 역시 처음의 발걸음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흐르는 물 따라 순례길을 가는 것인지, 순례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강물이 가두어져 정체되는 것을 거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듯이,
순례단 역시 하루 하루 계속 발걸음을 이어가며 어느새 90일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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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흥원창이라 불리는 흥호리 창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껏 몇 번 이 지역의 경관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이곳을 보며 후회를 합니다.
자연의 모습을 몇마디 인간의 말과 단어로 묘사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어제까지 부론면 흥호리 지역에서 바라볼 때와
이곳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지역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억겁의 세월동안 그곳에 있었을 그 모습을 마치 새롭다는 듯이 호들갑떨며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운 듯,
남한강은 오늘도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여정은 삼합리 강변을 출발하여,
청미천 합수머리 - 중군이봉 옆 강변길 - 도리 - 소무산 옆 아홉사리(고살래고개)
- 흔암리 선사유적지 - 남한강교 - 우만리 - 단현리 - 이호대교 - 남한강유원지 - 여주대교까지의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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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남한강(여강)은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서 흘러온 웅천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서부터 발원하여 흘러온 청미천(淸渼川)이 하나로 합류되어
흥원창에서 남한강과 합류가 됩니다.
또한 이 지역은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에서 흘러온 물길이 하나로 만나는 세물머리가 되며,
지역 역시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가 하나의 지역에서 만나는 삼합리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양천,점봉천, 간매천, 걸은천, 가정천, 완장천, 금당천 등이 남한강에 합류합니다.


<순례단에 놀란 고라니가 뛰고 백로는 날아가고>

삼합리를 지나 도리에 이르는 길에 청미천(淸渼川)이 남한강에 합류됩니다.
푸르렀다는 청미천에서 이제는 물길을 찾아보고 힘들고,
청미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었다는 용늪 역시 물길이 말랐습니다.
삼합리는 앞서 섬강과 남한강, 청미천이 만나는 세물머리의 합수점이어서 삼합리라고도 하며,
혹은 경기도와 충청도, 강원도가 만나는 지역이라 삼합이라고도 합니다.

오늘의 순례 출발 장소인 ‘삼합리’의 대오마을 지명 유래가 ‘깊은 오지’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며,
바로 옆의 마을인 ‘도리’ 마을 자체도 도호동 주민이 이주해서 ‘도래(桃來) - 되래 - 도리(道里)’라 불리고 있으나,
마을 자체가 오지여서 여러 전란에서 안전하게 환란을 모면하였다 하여
‘환란이 돌아간 지역’이라 하여 ‘되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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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남한강(여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넓은 삼각주가 둔치로 발달한 지역입니다.
갈수기이며 농번기인 요즘 청미천 물을 농업 등으로 많이 사용하다보니
수량이 얼마되지 않아 순례단은 신발을 벗지 않고도 두물머리 합수부를 건넜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자갈과 고운 모래가 언덕을 이루는 그곳을 지나는 낮선 순례단의 대열에 놀란 듯
옆에서는 고라니가 사방으로 뛰고, 앞에서는 여러마리의 백로가 하늘로 황급히 날아올랐습니다.
평소 사람 그림자 하나 없던 곳에 깃발을 든 긴 대열로 나타난 순례단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청미천 물이 남한강에 합류되는 지점에는
지난주에 이 곳을 순례하였던 대열의 발자국과 고라니 발자국이 얼켜있었습니다.
그곳은 일상적으로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고라니와 백로, 그리고 멀리 떠나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 철새만이 주인인 오지였습니다.

순례단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두물머리의 합수부 모래에 남겨져 있는 고라니 발자국을 봅니다.
우리 사회에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이 자유로운 노닐수 있는 야생의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작년부터 운하 때문에 남한강(여강)을 따라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게 치솓았다 하더군요.
모든 것이 경제적 이윤으로만 가치 판단이 되는 시대에,
야생동물 한 마리 마음 편히 쉴 공간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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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이곳을 벗어나 도리 마을 끝자락에 있는 홍일선 시인의 집에서 환대를 받으며
잠시 여정을 풀고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강을 따라 산길을 걸었습니다>

홍일선 시인의 집을 떠난 순례단은 도리에서 흔암리 선사유적지로 나가는 길에 산길을 걸었습니다.
‘아홉사리’라 불리는 소무산 자락의 고개를 넘었습니다.
본래 ‘사리’는 ‘국수 혹은 새끼 사리'와 같이 구불구불하거나 혹은 고랑을 뜻하며,
고개 단위로는 가장 작은 단위라 합니다.
아홉사리길은 영락없이 구불구불하여 산에 나 있는 소로길이 맞는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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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도리는 충주 이남의 선비들의 과거보러 서울가던 길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 길 역시 ‘아홉사리 과거길’이라 부른다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충주에서 이곳 여주까지 강변을 따라 오면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참조 - 도리늘향골마을 홈페이지 http://do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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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사리 길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간간이 보여주는 남한강의 모습 역시 비경이었습니다.
숲길을 지나면서 낙엽밟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무척 아름다운 산길을 걸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탄 흔적은 없고, 간혹 보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게 군사용 참호만이 보일 뿐입니다.
나지막한 고개길을 따라 푹푹 쌓인 낙엽을 밟는 것이 미안하고,
낮선 사람의 발걸음에 놀란 어린 뱀 한 마리만이 좌우로 바삐 길을 찾아 움직이려고 애씁니다.
쓰러진 길가 나무에는 이름모를 꽃 한송이가 피어있고,
눈길가는 곳마다 들꽃이 천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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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변을 걸었던 지난 2월 순례길이 생각납니다.
건너편 바위늪구비 습지를 지날 때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천지를 하얗게 뒤덮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눈보라에 강도 하얗고 산도 하얗던 그 장소를 이제 봄꽃을 따라 산길을 걸어 오르고 있습니다.
순례단이 걸어가는 물길은 그대로이나
강을 따라 순례단의 마음에도 생명이 차고, 산천에도 생명의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흔암리 선사유적지를 지나서>

순례단이 오전 일정을 종료한 지역은 아홉사리 고개를 지나 흔암이 선사유적지입니다.
경기도 기념물 155호인 흔암리 선사유적지는 3천년이 된 ‘탄화미’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선사유적지는 강변이나 강변이 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 곳 선사유적지는 강변 산을 뒤편에 두고 위치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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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선사유적지인지라 많은 기대를 하였으나, 몇 개의 움집터가 복원되어 있어을 뿐이며,
주변의 작은 녹색 펜스로 보전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곳이 선사유적임을 알리는 안내문의 설명은 너무나 일반적인 내용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흔암리 선사유적지 표지석은 도로변에 한적한 곳 소나무 밑에 위치해 있더군요.

사실 흔암리 선사유적지가 위치해 있는 흔암리는 우리나에서 가장 먼저 농경문화가 일어난 곳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탄화미(벼의 화석)’은 기원전 11~13세기 것으로 파악되어,
청동시 시대에 이미 벼농사를 지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경문화 발상지로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움집(BC 5~6세기)도 발견되었습니다.
여강(남한강)을 따라 흔암리 일대에는 많은 유적들이 현재도 나오고 있다 합니다.

일전에 운하를 추진하는 분들은 1년만에 강을 따라 유적을 발굴한다고 하였다는데,
참 가당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한반도 역시 강을 따라 형성된 선사시대 문화유적과 이후 역사 유적지가 많은 상황인데,
이를 8개월간의 지표조사와 3개월만에 발굴을 하겠다니 이게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폐쇄된 다리에서 남한강을 바라보았습니다>

순례단은 오후에 남한강교와 이호대교를 지났습니다.
강변 토사채취로 인해 다리 기능을 상실한 남한강교에 올라 남한강의 드넓은 모습과 아름다움을 살펴보았으며,
이후에는 마을길을 이용하여 이호대교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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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남한강교 위에서 본 남한강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남한강 푸른 물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넓은 둔치와 바위늪구비 같은 습지.
그 습지에 서식하는 무수한 생명들도 운하로 인해 훼손될 것입니다.
골재채취로 인해 멀쩡한 교량 하나가 폐쇄된 것도 바보같은 일이지만,
운하로 인해 더 많은 멀쩡한 다리와 교량들이 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어리석은 일이
우리 사회에 다가오고 있으니 갑갑할 노릇입니다.

남한강 강변길을 따라서는 참 가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들녘을 파헤쳐 전원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높은 석축을 쌓고,
산을 파헤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흔암리 선사유적지 뒤편의 바위산조차 파헤져지고 있더군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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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田園住宅)은 ‘농경지나 녹지 따위가 있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교외에 지은 주택’이라 하는데,
저렇게 산과 들을 파헤지고 어디서인가 무수한 돌들을 파헤져와서 집을 짓고 살면 마음이 편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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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남한강변을 잘 걸었습니다. 선사유적지에서 스님과, 신부, 교무님과 함께한 예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걸음은 100일이지만 우리의 염원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걸음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이필완 목사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지홍(불교환경연대)님은 “운하는 생길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강을 알아가고, 운하의 실상을 알면 반드시 저지될 것”이라며, ”운하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이상한 정책이기에, 저는 직원들 및 지인들에게 메일을 통한 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운하 저지를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강윤실(종교환경회의 싸이버팀 간사)님은 “걸어오면서 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연은 보고 듣는 만큼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러한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 왔습니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을 후손에게 사진으로만 남겨서는 않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아토피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데 강 전체가 시멘트로 발라지면 아토피와 같은 질병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운하로 인해 발생할 질병에 관해서도 우려하였습니다.

김애희(교회개혁실천연대)님 “오늘 강 길을 따라 걸으며 순례단과 예배함을 목적으로 참여 했다”고 합니다. “요즈음 국민은 체한 상태라고 합니다.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소화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운하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부 기득권의 이익 때문에 자연히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를 머슴이나 종업원 다루려는 사고를 고쳐야 한다”며 혼란한 사회를 걱정하였습니다.
 
송호일 목사(용인 유무상통마을)님은 “걸어보니 강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운하는 일부 소수의 이권이 숨겨져 있는 전혀 실용성이 없는 사업입니다.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사업”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현재 정치, 경제, 문화 등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냥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인 스스로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였습니다.

조은혜(세종대 호텔경영학과)님은 “사실 다른 사람의 권유로 종교환경회의 사이버팀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책임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을 보고 걷다보니 사명감이 생겼어요. 걸으면서 마주오는 차량에 손을 흔들면 답례하듯 먼저 다가가 운하의 진실성을 알리고 홍보하면 국민들도 이에 호응하여 운하도 저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다”며 먼저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운하를 반대하는 이유는 후세가 사용할 자연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서이며, 정말 운하는 해와 실만 있고 득이 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도자 한 사람의 이름을 남기겠다는 의도는 탐욕에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발상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꼭 막아야 할 일”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1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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