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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이던 초등학교에 핀 산목련(함박꽃나무,산목련)


오전 10시쯤 투표를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집과 서울의 거리는 쉬이 왔다갔다 할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오늘은 선거로 인한 휴일이기도 하고, 마침 투표하는 10분 덕에 생긴 많은 시간을 알차게 채워줄
좋은 자리가 있어 들뜬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엔 불노랑 개나리가 화사한 열기를 내뿜고 있고...
부드러운 빛의 벚꽃이 만발한데다... 야산에는 진달래가 숨바꼭질하듯 여기저기 피어있어
차창 밖을 보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창덕궁 옆에 위치한 사롱 마고, 그곳이 원래의 모임장소로 하려던 곳이었지만
인원이 많아진 관계로 원불교에서 제공한 은덕문화원 내 법당에서
"생명평화 대화마당 : 문명전환기의 생명평화운동의 방향과 역할"
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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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화단에 핀 단아한 국화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법당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동안...
바람이 점점 쌀쌀해지고 빗줄기가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는 바람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풍경, 그리고 소박하고 단아한 법당 내 정원을 둘러보며
길을 찾아 헤매느라 스트레스를 받았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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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내로 들어가니, 이런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강산 아직 죽지 않았으니'
그러니, 희망을 가져라...
더 열심히, 치열하게...이 강산, 지키고 싶은 마음을 실천해라...
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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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거창하다고 하시면서, 대화마당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와닿는 제목이었습니다.
"문명전환기의 생명평화운동의 방향과 역할"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이명박대운하 문제를 바라보자는 취지를 말씀하셨던
순례단 여러분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래도 순간순간 대인배스럽지 못합니다만....
(여전히 울컥하는 일들이 많습니다만..ㅠ_ㅠ 특히 뉴스 볼 때)
자꾸 배워갑니다.
그 여유로움과 넉넉함, 그리고 감싸안을 줄 아는 넓은 마음을 배우고
그러나 강단있게 목소리를 내는 용기와 진정성을 또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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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로 배우고자 모인 사람들...


총선 선거일, 순례길을 잠시 쉬어가며 투표를 하러 올라오신 순례단 여러분들도 참석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적극 추진하신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와, 특히 수경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정말 뜻깊고 의미있는 하루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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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DMZ생명평화동산 정성헌 대표님


먼저 '운하를 넘어 생명사회로' 라는 주제로 정성헌 대표님이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현재 생명이 왜곡되고 파괴되는 현상이 짙어지는 지구환경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농사지으시면서 직접 보고 겪는 기후환경의 변화, 꿀벌의 죽음과 생태계의 교란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현재 사회는 거대자본이 돈을 더 벌기 위해 국경을 해체하고 지구촌을 시장화 하려는,
사회과열증지구고열증합병증 형태로 나타나 있다고 진단하셨습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혁명과 같은 단방치료적 운동으로는 해결되기 힘들며,
살 길과 갈 길을 동시에 찾아나가는 노력과 함께, 오늘날의 운동도 이론과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생명이 무언지는 모르나 가장 귀한 것임은 안다" 고 말씀하시면서 생명존중이란,

1. 생명의 특징이 잘 발휘되도록 하는 것(생명의 특징 : 다양성)
2. 생명과 나와의 관계성 강화(ex: 도시와 농촌의 관계성,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성이 끊어진 것을 잇듯이)
3. 순환성을 구조화하는 일

이라고 정리해주셨습니다.

시작하시는 말씀 중에, 본인은 생명존중의 개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생명존중이란 쉽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시작하셨습니다.
그 어떤 말보다도 와닿는 개념이었습니다.
'생명' 이라 하면 뭔가 거창하고 숭고하고 어려운 개념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생명존중'을 실천하려면 뭔가 거국적인 계획과 많은 이들의 동시다발적인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저의 막연한 개념도 그리 생각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황(SO2) 자동차 한대분을 20년생 가죽나무 14그루면 다 흡수한다고 하시면서,
아는 교사들을 통해 학교 조경에 값도 싼 가죽나무를 심도록 유도한다면
그것 또한 쉽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 아니겠냐고 하셨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면서 직접 느끼고 알게되신 것을 작은 것이나마 실천에 옮기는 것...
그 실천의 힘이 제게는 크게 느껴졌습니다. 쉬운 실천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좋은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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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하돈 시인님의 '이명박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백두대간 보존활동을 하셨다는 김하돈 시인님은... 거의 전문가셨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서두는 '땅'에 대한 옛 조상들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 산수(山水), 산천(山川), 강산(江山), 산하(山河)

옛 조상들이 땅을 일컽는 네가지 단어에는 땅을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개념이 다 들어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부운하의 실체로 이어지는 설명에서 그간의 운하계획을 간단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995년 세종연구소의 연구와 1996년 신민당 의원이었던 이명박씨의 발의와 의원 60명의 서명...
운하이야기가 그렇게 오래된 것이니, 저렇듯 고집을 피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이 대한민국 CEO라고 자청한다면, 그 주주는 국민이 아니라 건설사일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또한 기억났습니다.

백두대간 보존활동을 할 당시 찍은 리프트 예정지인 조령의 항공사진과
'절개'를 통해 배를 지나다니게 한다는 지역의 항공사진을 보여주시며
공사 자체가 불가능한 지형에 해발고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계획을 낸 것이 대운하라고 평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운하는 강의 흐름을 빌려 쓸 뿐이라는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하시며,
실제로는 '강이 사라지고 운하로 바뀌는 것' 이며 강의 조건을 살려놓고 운하를 건설할 방법은
현재의 우리 지형에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명백한 사실이지만 명백한 거짓과의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명백한 사실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운하논란을 계기로 범국민적 철학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인터넷상에 둘러보면 이미 그런 조짐이 보입니다만... 아직 잠재된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함께... 기대하며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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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지하 시인님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수업 때,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를 읽고 강한 인상을 받았던...그 김지하 시인이었습니다.

숭례문 화재와, 숭례문의 "예(禮)" 에 대한 이야기와 우주와 인간사이의 관계로 서두를 시작하시면서,
자연에 변괴가 있으면 곧바로 신하들이 기어올라 왕을 비판했던 과거 왕도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스리는 자는 자연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변이나 변괴가 새기면
자기 안에 있는 부도덕을 참회하고 기도해야 했던 과거 왕도정치의 본질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자연의 변화는 곧 위정자의 부도덕함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던 왕도정치 사상을 곱씹으며
지금의 현실이 정말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요.

대운하는 '평지풍파'다.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대운하 원인은 정치를 잘못함과, 우주(자연)을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고 평하시면서,
대운하 반대는 정치싸움의 터에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문화운동의 차원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와닿았던 말은, "마음에 지극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과거 스님들의 석장이 땅을 탕탕 두드리면서 뭇 벌레들마저 발에 밟히지 않게 피하라는 메세지였던 것,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뜨거운 물을 버리실 때 큰 소리로 "뜨거운 물 나간다-!" 하고 소리지르는 것도
같은 의미의 생명존중의 마음이었던 것...
그러한 모든 사상들을 생각하며, 나아가자.고 하셨습니다.

운하반대의 첫번째 적 = 귀찮아 하는 마음
그러나 뜻밖에도, 이런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오늘 이 모임이 있는 것을 깜빡하셨다는...^^;
그러다가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오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메모하셨다고 합니다.
멋적은 미소와 함께 솔직하게 고백하시면서, 본인도 '귀찮음'을 극복하는 일이 관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귀찮음'이 본인에게 오늘의 일정을 깜빡하도록 한 것이다, 라고 인정하시는 모습이
새삼 정겹고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김지하 선생님은  "귀찮아 하는 마음을 넘어서지 못하면 을 못한다" 고 하셨습니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지만, 저는 진심으로 공감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말이 앞서고 행동은 느린 그런 사람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이 나와 관계 없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일"은 나와 관계가 있기에, 내 일이며 내 일처럼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운하반대가 순례단만의 일이냐?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단호히 말씀하셨던 수경스님의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김지하 선생님은 또, "운하 반대의 첫번째 적은 귀찮아 하는 것, 그런 나 자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사(私:사사로울 사)라는 나, 사라는 귀신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나 사는 각(各:각각 각)과는 다르며, 사가 없다고 각 개인의 개별성이 무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천하공심, 천지공심을 바탕으로 물과, 흙과, 생물과, 자연과 나와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성헌 대표님과 김하돈 시인님의 생각과 삶의 태도, 그리고 김지하시인님의 메세지에서 느껴지는
강한 실천의 힘....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오신 각각의 분들에게서 하나의 '맥'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수준높은 과학은 수준깊은 인문학의 원형적 촉매여야 한다
대운하는 이득이 없는 평지풍파인 운하, 그것이야말로 사(私)적인 것에 불과하며,
대운하의 여러가지 쟁점들을 면밀히 살펴보았지만 하나도 인정할 것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운동을 같이 하고 감옥에도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운하에 대해서만큼은 하나도 인정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가 과거 김지하선생님과 함께 운동을 하고 감옥에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럴수도 있다, 그렇게 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을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물은 변화하고 역류하고 폭발한다.
좀 새로운 개념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은 일반적으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역사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발전만을 거듭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하는 물의 흐름을 이용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렇게 단정짓고 규정지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물도, 역사도 역류도 하며 반동하는 힘이 있고 폭발하는 힘도 있는 생명력 있는 것이며
모든 것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류역사가 '발전'해왔다는 견해는
삶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평하셨습니다.
정말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물은 당연히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단순히 생각해왔던 저로서는...
그러나 강과 바다의 실제를 보아도, 물은 절대 위에서 아래로, 강에서 바다로만 흐르지 않으며
물의 흐름에도 위는 흐르고 있다면 아래는 역류하고 있는 성질도 분명 있다는 점을 집어주셨습니다.
실제 그러했습니다. 물의 흐름에는 여러가지 속성, 즉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흐름의 다양성을 쉽게 망각하고 물은 그저 흐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발상이
대운하와 같이 "바다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 는 발상을 낳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거대한 흐름은 결국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물의 흐름에 내재하는 다양한 속성을 무시하고서 물의 흐름을 마음대로 하려는 발상은
위험한 것이라는 지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삶과 생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운동.
그리고 귀찮음을 극복하고 이루고자 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

저의 짧은 지식의 배경으로 김지하 선생님의 많은 이야기를 모두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제게 남은 두개의 명확한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하시며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운하 이전에 운하를 넘어선 철학을 내놓아라"

운하추진주체와 운하반대, 운하백지화를 외치는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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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맨 처음 저에게 강한 메세지를 남겨주셨던, 수경스님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제안하신 수경스님의 "운하백지화는 내 일로 삼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곱씹으며,
생명평화 대화마당을 마무리했습니다.


내 일이다. 내 일이기에 내가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이 아니라, 무엇보다 나와 관계깊은 일이다.



이 생각과 뜻과 마음을 잃지 않으려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며...
오늘도 가죽나무 한그루를 심는 의미의 실천에 힘쓰려고 합니다.


덧) 훌륭한 공양을 제공해주신 은덕문화원장님께... 정말정말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배가 무지무지 고팠는데 너무 훌륭한 식사를 제공해주셔서..ㅠ_ㅠ
사진찍을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밥을 마셨습니다..^^;;; 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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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명평화 대화마당: 김지하 시인과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FROM 말 많은 세상에서 2008/04/14 12:23  삭제

    종교환경회의 상황실 주최로 열린 생명평화 대화마당을 다녀왔습니다. 창덕궁 옆쪽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살롱 마고에서, 사무처장님의 말씀을 빌리면 이 시대에,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김지하 선생님과 DMZ생명평화마을 정성헌 대표, 김하돈 시인, 그리고 수경스님을 모시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순례단 분들을 만나러 갔을 때 뵈었던 수경 스님과 명 호 홍보팀장님의 얼굴도 뵈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에 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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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붉은낙타 2008/04/11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다녀 왔습니다..^^ 김지하 시인의 사회적 공공성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 시민을 넘어
    사람과 인간의 관계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시대 정신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그 안의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워 왔습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4/11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평소생활을 하면서 듣기 힘든 말이죠..
      학교를 떠나있으면서 일과 생활을 해나가다 보면...
      오랜만에 스스로를 일깨울만한,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 율화 2008/04/14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하반대를 외치면서도 제일 큰 적이 제 자신이었나 봅니다..

    귀찮음을 극복하고 실천하는 것..

    망설이지 말고 치열하게 살아야 겠어요..!!






대운하 예정지를 가다(2) - 여주, 그리고 생명을 품고 흐르는 여강.

여강에 다녀왔습니다.
남한강이라고 하면 다들 더 잘 아실까요?
글로 구구절절 설명할 것들이 산더미같은데,
시작도 하기 전에 숨이 차네요...
숨을 고르고, 많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보여드릴 것이 많아 풀어놓으려 합니다.
<<엄청난 스크롤 압박입니다. 로딩도 각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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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풍경입니다.
맑은 물줄기가 수려한 곡선을 타고 본류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차에서 내려 저 풍경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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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1리에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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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눈에 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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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에 무성히 달린 귀여운 솜털....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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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입니다.
이제 3월이니 봄이 틀림없다고....버들강아지가 말해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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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통~ 내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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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틔울 때까지 읏샤!


이렇게나 작지만....
이 안에도 작은 생명이 햇빛을 보고 싶어 꿈틀대고 있습니다.
지금쯤은 움을 텄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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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문득 내가 걷는 이 길이 어떤 곳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장면을 만났습니다.
이 육중해보이는 콘크리트 원통은 사실 물이 지나가던 터널이었습니다.
다리를 만들기는 여의치 않을 때, 작은 하천에 이런 터널로 물길을 연결하고
그 위는 흙을 덮어 길을 이어놓습니다.
그런데 왜 이 원통이 해체된 채 흉물스럽게 드러나고, 길은 끊겼냐구요?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은 겨울의 끝자락, 갈수기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물이 얼마 없기 때문에 강돌 몇개만 놓아도 금방 징검다리로 저정도 물을 건널 수 있지요.
그런데 여름에 강우량이 증가하고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
제가 서있었던 곳도 모두 물에 잠기게 되는겁니다.
제가 서서 사직을 찍었던 자리도 깊은 물의 밑바닥일 뿐... 더이상 '지상'이 될 수 없는거죠.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콘크리트 물길 위에 덮인 흙다리(?)는 씻겨 내려가고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육중한 콘크리트 원통(?)도 해체되고 심지어는 저렇게 깨지고 마는 겁니다.
물의 힘...
새삼 느껴지던 광경이었습니다.
여름에 물이 불어났던 흔적 곳곳을 지나가던 강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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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에 씻겨내려간 흙다리가 없는 곳은
갈수기에 이렇게 건널 수 있습니다.
특별히 징검다리를 놓지 않아도, 돌 몇개 놓아져있는 것을 딛고
심지어는 저렇게 붕 떠있는 얼음덩어리까지 밟고 육지(?)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3월에 보는 마지막 얼음이라 생소했지만, 저렇게 땅에 붙어서 물 위에 붕 떠있는데도
쉽게 깨져서 내려앉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제가 읏샤~ 하고 딛어도 끄떡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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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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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아자!



가는 길 곳곳에 저 보드라운 솜털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만져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보드랍습니다. 식물성 털...이라고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동물의 털과는 다른듯 닮은 느낌이었습니다...^^
무수한 버들강아지들이 있었지만, 죄다 같으 종류는 아니고 모양에 따라 약 세가지 종류가 있는 듯 했습니다.
제대로 설명을 듣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네요^^;
참 예쁜 버들강아지들이 크기별로, 모양별로 정말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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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다닌 길과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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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큰 조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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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모난 곳 없이 예쁜 돌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사시사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여름이 되면 물에 잠길 곳이고,
물에 잠기게 되면 조개껍데기와 큼직한 강돌, 자잘한 강자갈들이
지금쯤 강에서 깨어나 분주히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물고기들의 번식처가 되어줄 겁니다.
저 조개껍데기는.... 놀랍게도 한쪽이 제 손바닥만했습니다.
강에도 저런 조개가 있다는 사실, 부끄럽지만 이번에 저 조개껍데기를 보고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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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작은 호수입니다.
여름 내 불어났던 물이 줄어들면서 커다란 웅덩이에 미처 물이 고였고
흐르는 강 옆에는 잠시 작은 호수가 생겼습니다.
물이 줄어들면서 미처 강으로 가지 못한 생물들도 이 안에서 겨울잠을 청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흐르는 물이 아닌, 잔잔한 웅덩이라서일까요?
자라들이 이곳에 더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 잔잔한 물 어딘가에 자라가 있겠죠..ㅎㅎ
그런데, 자라는 보호종입니다...
'포획금지야생동물'로서 보호받고 있는 야생동물이죠.
어느 강에서든, 자라를 포획하는 장면을 목격하신다면....
불법포획임을 경고하고, 모르고 실수한거라면 그 자리에서 포획한 자라를 모두 놓아달라고 하고
만약 불법임을 알고도 뻔뻔하게 나온다면 바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보호종에 대한 불법포획이나 밀렵은 분명히 법에 어긋나는 불법행위입니다.
'그깟 자라 몇마리...'
라고 방관하는 것은
'멸종위기종'이 한종, 한종 늘어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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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그리고 하늘하늘 흔들리는 갈대.
갈대는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겨울을 버텼군요.
'갈대와 파란 하늘' 하면 상투적으로 '가을'이 떠오르는데,
저 광경이 사실은 봄이라는 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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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도 모래사장이 바다 못지 않게 부드럽게 펼쳐져 있다는 사실...아시나요?
날카로운 무언가, 지압스런 무언가가 전혀 없는 이 부드러운 모래밭에서
달리기 경주는 꼭 해봐야 하는 코스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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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달리기 후에 남겨놓은 격렬한 발자국.
보다 빠르게, 남보다 먼저...가고자 하는 발자국은 이렇게 모래를 정신없이 헤집어놓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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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발자국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극한 상황에서는 너무나 격렬해지는 가치...
그러나, 이렇게 조용한 생존의 흔적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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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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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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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다녀온 발자국


너구리가 물을 마시러 왔다가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얌전한 발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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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이 한마리~ 몰고...(응?)


물을 마시러 다녀온 너구리가 남긴 조용한 발자국은,
가는 길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물에 기대 살아가는
너구리와 우리의 공통점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도 여강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물을 취수하여 여러 루트를 통해 결국
내 집의 수도꼭지에서 만나고 있으니
우리도 너구리도 같은 강에 기대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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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물을 마시러 왔다 간 너구리와 같이
조용히 물을 바라보다 간 사람이 조용한 발자국을 남겨봅니다.
너의 물을 뺏지 않고, 나의 물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발도장 찍어 약속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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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남김없이 발라먹었구나...;;;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은 너구리 말고도 또 있습니다.
바로 이 무시무시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그날 따라 카리스마가 잘잘 흐르는 날갯짓만 살짝 보여주고
고공 정지비행의 멋진 모습을 찍을 포토타임은 허락하지 않은
황조롱이와 같은 맹금류의 흔적입니다.
실제로 여강 근처에는 황조롱이 등의 맹금류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고,
가끔 이런 사냥과 포식의 흔적을 남겨놓는다고 합니다.
강을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이런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쉬운 기회는 아니지요.
먹이사슬의 단면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포토타임도 허락 안하고 사라진 너, 잊지 않겠다...ㅡㅡ;; 담엔 꼭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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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난히 발자국을 좋아하나 봅니다...ㅎㅎ
그런데 이 발자국들이 누구것인줄 모르는 걸 보면...ㅡㅡ;
그냥 발도장 좋아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발자국 연구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제 하드에 잠자고 있는 옛날 발도장 사진들도 좀 꺼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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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트인 곳으로 가니 탄성이 터집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가...
그리고 건너편은 울퉁불퉁 뾰족한 바위들이 경치를 보여주고....
양쪽의 균형이 마치 우리 좋으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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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모래 위에 총총 찍힌 새발자국, 그리고 강과 모래가 만든 경계선, 맑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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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모래를 본 것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깨끗하고, 맑은 모래.
이 모래가 없으면 철새도,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죽은 강이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것을, '골재'라고 부릅니다.
대운하를 건설하게 되면 이 무수한 모래를 다 파내어 '골재'로 팔고,
그 '골재'를 판 값을 대운하 건설비용으로 쓰겠다고 합니다.
골재에 대한 설명은 아래의 만화 발췌가 적당할 것 같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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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이 느껴지는 시간, 이제 여강과 잠시 멀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산과 강을 옆에 끼고 강자갈이 무수히 깔린 이 길을 우리는 말 없이 거닐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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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강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말 없이 거닐다보니
문득 저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에 내렸던 눈이 흘러 강으로 내린 광경입니다.
산에서 시작한 물이 흘러 작은 시내로 흐르고 강으로 흐르고 바다로 흐르는...
그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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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강에서만 볼 수 있는...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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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쫑쫑쫑 새발자국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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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꾸욱...너구리~


혹자는 이렇게들 이야기합니다.
"강에 새가 살 수 없다고, 강에 너구리가 살 수 없다고 우리가 죽느냐?
그런 것은 경제성의 논리 앞에 한낱 감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심지어 운하를 반대한다는 사람들 중에도 이 작은 생명의 가치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생명의 발자국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단순히 감상적인 사실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먹을 수 없고, 그들이 깃들 수 없고, 그들이 살 수 없는 물이라면
우리도 먹을 수 없고, 우리도 깃들 수 없고, 우리도 살 수 없는 물이라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물은 어디서 어떻게 흘러도 흐르기만 하면 상관 없다?
네. 청계천에는 수돗물이 흐릅니다.
그 수돗물에서는 생명이 순환하고 겨울잠을 자고, 봄에 깨어나 대를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물고기를 새로 흘려보내는 물과 함께 전시하는 어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나 강은 다릅니다.
많은 생명을 끼고 있으면서 많은 생명을 살리고 대를 이어나갈 수 있는 터전이 되어주었습니다.
선사유적지는 항상 강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교과서에서 배웠습니다.
세계의 문명 또한 강변에서 시작되어 강을 따라 흘렀습니다.
강이 없이 인간은 삶을 유지할 수 없었고, 강이라는 존재가 내륙의 사람들을 살도록 해주었습니다.

태고적부터 우리의 생존을 담당하고 지금껏 우리의 '물'인 강이
콘크리트 제방에 둘러싸인 수로와 갑문으로 변한다면,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 따위' 죽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깃들어 살던 근원이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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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강을 뒤로 하는 아쉬운 마음을 마지막까지 잡으려는 듯,
마지막으로 본 풍경은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저의 못난 똑딱이가 그 모습을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풍경의 진가를 마음에 담고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미숙한 사진으로나마...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던 풍경들이었습니다.

운하를 찬성하든, 운하를 반대하든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가서 보세요. 그리고...직접 마음에 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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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명박 운하로 사라지게 될 풍경 &lt;4&gt;

    FROM 자존심지키기 2008/03/11 20:15  삭제

    남한강이 굽이 흐르는 여주로 다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남한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보았습니다. 여주의 여강(남한강)을 지나 곧 만나게 되는 곳이 '바위늪구비' 습지입니다. 그 곳에서 버들강아지를 만났습니다. 복실복실한 강아지 같이 꼭 제 이름처럼 생긴 녀석이죠. 우리 선조들의 작명 실력은 인정해줘야겠습니다. ^^ 버들강아지를 조금 지나쳐서는 다시 계속해서 갈대와 억새가 이어집니다. 그 동안 갈대와 억새를 가르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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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utterrock 2008/03/11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의미있는 게시물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2. BlogIcon 가눔 2008/03/11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달빛효과님의 발자취를 따라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사람의 편의대로만 판단해서 자연을 개발했을때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조금이라도 알고있다면
    쉽게 대운하 이야기를 내놓지 못할텐데...... 쩝, 그 분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네요. ;)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1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순히 생태계에 감정이입을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 동물들이 불쌍해서? 갈곳이 없어지니까?
      그것...이 아니라,
      결국 같은 '환경' 안에 함께 살던 생물들이고
      그들이 좀더 민감해서...파괴되면 더 일찍 죽어가고
      사라져가는데...사람은 좀 둔감해서 잘 못 느끼지만
      후폭풍은 결국 사람도 겪기 때문에
      그들이 왜 그곳에 있는 것이 중요한지
      그들이 없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보고, 또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아무튼 가눔님 감사합니다^^

  3. BlogIcon 난나야79 2008/03/11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빛효과님의 발자취를 따라 여강을 다시 다녀오니...참 좋군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함께 공감하기를 바랄뿐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2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진 보면서 다시 가고...또 갑니다.
      봄이 되면 저곳에 또 가서
      움튼 버들강아지도 보고싶고요....

      이 봄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79님이나 저나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다음에 또 같이 가자구요~

  4.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3/11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음......... 감탄도 했다가 생각도 했다가 뭐라고 말이 줄줄 나올 듯 하다가 막히네요.
    달빛효과님 글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마~~악 감탄하다가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히는거요.ㅋ

    음....... 일단 추천부터 하고;; ㅋ
    음.......... 원래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환경 문제 같은 건 별 관심이 없어요.
    아.. 그렇다고 대충 관리해도 난 뭐 관심 없어~ 이렇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잘됐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지 직접 찾아가거나, 우포늪 사진을 보존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막 절절히 아파하거나.. 이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근데 달빛효과님의 글이라서 별 거부감(?) 없이 읽어내려오기 시작했는데..... 참 무섭습니다.ㅠ
    아.. 그전부터 하던 생각이었지만 역시 무섭네요.
    이런 사실을 모든 국민들이 다 알아야 할텐데..... 지금 경제를 살리자는게 이상한 구국의 기치처럼 되어버려서
    뭐든 닥쳐. 경제가 최고야.의 모드가 되고 있죠... ?

    이 뿐 아니라.. 경제를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는 환경 쯤은, 양심 쯤은 적당히 대충 어르면서 넘어가도 된다..
    이런 인식이 퍼져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2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감탄하셨다니 감사감사...
      저의 똑딱이가 투혼을 발휘했더니..ㅋㅋㅋ

      사실 생명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는 것과
      막연히 잘됐으면...하는 마음과의 차이는 정말 종이 한장 차이라고 봅니다.
      잘 됐으면...하는 마음이 모이고 모이면 큰 의사전달을 할 수도 있고요.. 예를 들자면 서명운동같은.

      어떤 일이든 직접 대면하여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그 뒤에서 지원하는 사람도 있는거잖아요.
      전 많은 분들이 후방지원하실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운하 관련해서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현장에서 촛불 들거나 피켓들고 시위하는 것만이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요.
      민주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의 역할...
      꼭 열성파가 아니어도 정당한 권리행사인...
      '투표'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앗..그렇다고 총선갖고 저 운동하는건 아니구요..ㅋ)
      서로 아는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인터넷도 요즘 제가 느끼는 희망의 본거지이기도 하구요...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정보, 공감하는 생각... 그게 정말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 되지 않을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역사와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파란토마토님은
      이미 생명과 환경을 아끼고 계신 것 같네요..^^

      이런 사실...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블로깅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또 하고 맙니다.
      아...부지런해져야지..ㅠㅠ

  5.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3/1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 대한 생각은 썼고...
    사진이 평범한 듯 하면서 참 정겹습니다.
    전 뭐.. 부자집 딸래미는 아니면서도 어릴 때부터 도시에서만 살아서
    식물 구분도 잘 못하고, 동물도 개, 고양이 말고는 질색이고,
    곤충은 사진으로만 봐도 징그러워하는 엄살 덩어리입니다..

    아.. 별로 쓸데없는 말이었군요.ㅋㅋ 암튼 제가 버들강아지를 구분 못했다는 말을 드리려구 하다보니^^;;
    강아지풀과 버들강아지가 다른 것이었군요. 보니까 책에서 봤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얼음은 무섭네요. 깨질까봐.. 조심하세요. 아무리 안전해요.
    그리고 콘크리트 원통은 처음에 뭐가 잘못된 건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아무 것도 아니라서 다행;; 이라는
    싱거운 소릴.ㅋ 오늘따라 말에 요지가 없이 빙빙 도는 군요.ㅋ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2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사실 시골 반 도시 반...그렇게 살아서
      도시도 좋아하긴 많이 좋아해요..ㅋㅋ
      공기 안좋은거 그런건 정말 힘들고 싫지만
      사실 사람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다채롭고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 많고 눈이 심심하지 않고
      사람이 오밀조밀 뭔가 해놓고 사는 모습을
      짧은 시간에 팍팍 선택해서 볼 수 있기도 하고...

      근데 사는건 역시 자연이 좋아요.
      그래봤자 아파트지만 환기할 때 들어오는 공기가 천지차이더라구요..ㅎㅎ
      바깥공기가 무서워 공기청정기를 사는 도시와
      안 공기가 답답해 문부터 열고 보는 시골...

      역시 전 시골쥐...ㅋㅋ
      가끔 기분전환하러 도시 나가는 정도에서 못벗어나나 봅니다..ㅎㅎ

  6. BlogIcon 푸우오빠 2008/03/12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강' 남한강의 원래 이름이었군요
    어릴때 충주댐 만든다고 동네를 통째로 옮기는 경험을 당해봐서 그런지
    이제는 대운하 만든다는 말에도 무감각한 느낌입니다.


    사람 손을 탄 물이 어떻다는걸 몸으로 겪었으면서도 할말이 없는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2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주에서는 남한강을 '여강'이라고 불러왔다더라구요.
      이름이 예쁘고 특색있게 다가와서...^^
      댐..수몰지구에 대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어릴적에 한참 댐공사 많이 할 때...
      어떤 책들에서 그런 내용들이 있었어요.
      늙은 할머니가...전쟁으로 헤어진 자식을 기다리다가
      수몰지구가 되어버려서 그 저수지 근처에서
      몇년이고 기다리다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얘기 같은..ㅠ_ㅠ

      푸우오빠님 글솜씨도 있으시던데...
      몸으로 겪은 이야기 들어보고 싶네요~

  7. BlogIcon Shain 2008/03/14 0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주변이 산이라 아름답다고는 못해도 익숙한 풍경들이 있지요.
    제 눈에 담긴 이 풍경을 물에 담근다고 생각하니 말도 안된다는 생각부터 든답니다.
    지금은 발이 시리고 딱히 재미가 없어서 자주 하는 일이 아니지만
    저 큰 조개 ^^ (말조개도 가끔 있어요. 하천이나 강의 조개도 큰 건 큽니다)라던지
    다슬기라던지 또는 모래무지같은 물고기들을 잡으러 다닌 기억이 나네요..
    (보통은 절대 제 손에 잡혀주지 않는데, 계곡이나 돌 사이에 잡힌 녀석들은 잡을 수 있어요 ^^)
    별거 아닙니다..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거기 살고 있고, 또 살았던 사람에게 인생 전체를 돌려줄 수 없다면..
    감히 부수겠다는 발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14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곳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별것 아닌 취급을 받는 그 풍경들이 너무 아깝지요..
      익숙한 것이라고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이득을 보고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의 가치를 간과하는 이들도 보기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말조개...라고 하는군요. 역시 크면 다 말..이 붙네요!
      말모기...말벌..;;;;말술..앗 이건 아닌가...ㅡㅡ;
      작은 조개껍데기도 그때 많이 봤는데 저렇게 가지런히 큰 조개 껍데기가 놓여져있으니 정말 놀랍더라구요.

      저도 어렸을때 계곡과 냇가 근처에 살았었어요~
      다슬기나 송사리, 가재 잡고 놀고 그랬는데
      그때의 그 맑은 물들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뒤늦게 후회해도 다시는 되돌릴수 없는게 자연이라죠..
      마지막 문장에 특히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