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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를 앓았던, 지금도 체질적으로 갖고 계신 의사선생님의 진솔한 아토피 경험담을 보고
갑자기 야밤에 제 아토피 경험담이 생각났습니다.
최근 트래픽 폭탄과 함께 상당히 북적였던 블로그인데,
최근 글인 아토피를 겪은 의사의 경험담 - 아토피에 의사가 필요한가 에는
디스크 글에 관한 의사선생님들의 진솔한 댓글릴레이도 있어서 재미있네요.


아토피의 시작
아토피, 의사도 앓았다니 자존심의 문제까지 겹쳐서 상당히 괴로우셨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어릴때 태열을 앓았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어서 알긴 했지만,
기억속에 처음으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났던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여름이었는데,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에서 가려움증과 함께 습진이 생기고
긁고 피나고 딱지앉고 아물기도 전에 긁고 피나고....
반복되는 와중에 습진에 좋다는 이것저것을 다 써봤지만 차도가 없고...
그러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호전되어서 진물이 흐르고 습하던 곳이
건조해지면서 함께 마르는 식으로 마무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상당히 미미한 정도의 진물이 나더니,
가려움증도 덜해지고 거진 다 나은 것처럼 되면서
약간의 가려움증과 건조함....이 제 피부 문제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다 나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유난히도 심하게 생겼던 습진에 대해서
이것이 알레르기 체질에 의한 것이다 라든지,
혹은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라든지,
궁극적으로 이것이 '아토피 피부염이다' 라고 말해주는 곳은 어디도 없었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진 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고학년으로 올라가고 중학교 진학 후 한참동안이었습니다.
여드름이 몇개 나거나 뾰루지가 있던 것 외에는,
정말 피부의 질 자체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피부염? 습진? 알레르기?
그게 무슨 얘기더라... 거의 잊어가고 있던 상황이었죠.
매일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던 시절이었지만
피부만큼은 참 건강하고 문제없이 지냈던 3년 이었습니다.
(이때의 하악관절 이상과 척추문제는 빼고요)


고2, 운동장의 모래와 불그죽죽한 눈두덩이
고 2가 되던 해 봄, 학교에서 운동장 모래를 좀 보강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모래를 썼는지 이 모래가 먼지를 심하게 날리는 흙모래였습니다.
굵은 석영질이 많은 모래는 이렇게 흙먼지가 날리지 않는데... 라면서
봄 체육시간에 시도때도 없이 부는 흙먼지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3일간의 체육대회.문화행사인 봄예술제 기간 동안
딸을 보러 온 엄마는 딸 눈두덩이에 '눈탱이 밤탱이'라고들 하는 푸르딩딩한 멍이 아닌,
비슷한 영역에 있기는 하나 불그죽죽하게 부어오른 눈꺼풀 피부를 보게 됐죠.
걱정과 함께 '이상하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것이 초등학교 4학년때의 문제의 그 피부질환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자 눈은 대충 아물었지만, 한동안 눈이 가려워서 정말 참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아토피라는 것을 알게 되다
그해 여름방학, 집에 갔던 저는 갑자기 물갈이를 심하게 하는 것인지
샤워를 하면 할수록 피부가 나빠지고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여드름 몇개 외에는 그동안 아무 문제 없던 제가 이런 일을 겪으니 황당하기 그지없었지만,
피부에 일어나는 이 심상치 않은 조짐이 무언지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피부과 의사선생님은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는 제 얼굴과 형편없어진 입술을 보고 대뜸,
"아토피네" 라고 명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름인데도 건조해서 갈라터지는 입술을 위해서는 사계절 립밤을 발라 줄 것과,
피부에 대해서는 간단한 연고처방으로 끝내셨습니다.

아토피가 창궐하는 시대가 열린것인가...
너무나 간단한 그 이름을 왜 초등학교 4학년때는 몰랐냐고요?
그때는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아이가 학교를 통틀어 정말 몇명 없거나
아니, 제가 있던 학교에는 정말 한명도 없었습니다.
음식이나 꽃가루에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아이도 한 학급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 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피부과 의사선생님들이 알리 만무하던 시절이라고들 하더군요.
고2, 제가 다시 아토피 피부염을 앓기 시작할 무렵은 이미
꽤나 증가해준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덕분에
아토피 경험으로는 선진국(?)이나 다름없던 일본의 임상경험이 많이 들어온 시기라고 했습니다.
피부가 좋았던 기간 동안 아토피에 전혀 관심이 없다보니
저 말고도 아토피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도 신기한데
그 정도의 심각성과 패턴의 다양함...그리고 넘쳐나는 치료법 혹은 민간요법에
저와 어머니는 우왕좌왕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 2 여름을 괴롭히던 아토피 증상은
가을이 되면서 호전되었고 겨울엔 건조함에 따른 가려움 증상 외에는 또 별것이 없었습니다.
다음해에는 목이나 귓볼 같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피부에 조금 생기긴 했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사철 바르는 덕분에 입술은 전처럼 형편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고3때 아토피가 그정도로 잠잠했다는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정말 축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흙과 땀, 그리고 물
대학교 2학년부터 슬슬 전공활동의 일환으로 발굴을 좀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름에 주로 성수기(?)인 발굴작업때는 해가 떠있는 동안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강한 햇빛에 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죠...
긴 바지와 반팔 작업복 위에 덧입은 얇은 남방, 그리고 모자와 장갑.
모자 밑으로 얼굴만 드러내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덥습니다...
안그래도 야외작업이라 더운데 저렇게 완전무장을 하면 찜통에 들어앉은 것마냥 땀이 줄줄 나죠.
타지 않겠다고 평소에도 안바르던 썬블록, UV트윈케익 같은 화장품들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갑니다.
오전작업이 끝나고 점심먹을 때 세수를 하고 또 덧바르지요...

사실 저같은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이 썬블록과 트윈케익같은 화학성분이 가득 든 화장품을 바르면
곧바로 피부가 뒤집어져야 정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제 피부가 오히려 뽀송해지고 잡티가 없어보일 정도로 좋아졌던 이유는
아마도 발굴작업 환경 때문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흙냄새가 시리도록 생흙이 드러난 발굴현장은 온통 흙, 흙, 흙과 함께 합니다.
황토 좋다고들 하죠... 가공되지 않은 흙의 기운을 먼지로까지 맡아가며 뒹구는데다
긴 바지와 남방까지 겹쳐입은 작업복은 거의 땀복입니다...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물을 마시니
몸의 수분교환이 빠르고 그만큼 노폐물이 빨리빨리 빠져나가고 또 채우고...
화장을 덕지덕지 한 것은 오히려 피부 위에 둘러쳐진 두꺼운 막일 뿐,
땀으로 또 지워지고 물로 씻어내고 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흡수될 여지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생활 동안에는 정말 놀랍도록 제 피부가 깨끗하고 맑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체질로, 목에 아토피 피부염증상이 있던 제 오빠는
여름에 군대에 들어가서 매일 훈련을 받고 땀을 흘리고 씻고 하다 보니 피부가 놀랍도록 탄탄해지더군요.
이후로도 운동을 즐기는지라 오빠의 피부는 이제 튼튼하기 그지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운동부족, 스트레스, 그리고 아토피의 재발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굴작업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흙과 함께 땀흘리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거짓말처럼 저는 다시 아토피안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겨울에는 지나치게 건조하기 때문에 몸 곳곳에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좀 있긴 했지만
별 문제없이 몇년을 지내오다가 '얼굴'에 아토피가 생겼을 때는
확실히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심해지는 정도가 항상 다르지만, 가장 심해진 시기에는 항상
얼굴에 아토피 증상이 생겼거든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아토피가 슬슬 나오려는 시점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했었고
그 기간 동안 아토피는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매일 진물이 났고 긁지 않아도 자극이 되어서인지 벌겋게 부어오르고...
그렇다고 땀을 흘리기를 하나 신진대사가 원활하기를 하나
병원 침대에 누워서 링거줄을 붙잡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일 뿐이니
상태는 계속 악화되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시 피부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피부과 선생님과의 솔직한 5분 대화
솔직히 그간 습득해놓은 민간요법이 많았습니다. 효과가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었구요.
무엇보다 아토피안으로서 가장 괴로운 '가려움증'만 없애주는 효과만 있어도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었습니다.
가려움증이 아토피로서는 최악의 적입니다. 가려움증에 대한 괴로움은 정말 참을 수 없죠..ㅡㅡ;
심지어는 영화 '페이스 오프'처럼 제 얼굴을 들어내고 싶을 정도거나
무협지에서 인피면구...같은 것을 쫙 뜯어낼 때의 그 장면처럼 제 얼굴을 뜯어내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피가 나게 벅벅 긁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냉동실에 넣어놓은 젖은 수건을 올려놓고 열을 식히곤 했죠.
(나중에 이 방법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요)
어쨌든 병원에서 퇴원 후에는 정말 상태가 겉잡을 수 없었습니다.
긁지 않는다고 해도 얼굴이다보니 사소한 자극에도 화끈거릴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제 얼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많은 아토피안들이 피부과를 찾지 않는데는 이유가 좀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의 단순한 습진' 처방에 대해 불만이 좀 있는 편이었고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이 한마디 때문에 집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병원엘 가게 됐습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가라앉힌 다음에, 네가 평소 쓰던 방법을 쓸 수 있지 않겠냐"

2~3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그곳...
단 5분만에 상담과 처방이 끝나는 그곳...
아토피로는 정말 유명한 병원으로 꼽힌다는 말이 실감이 나던 그곳...
저도 한 5분 남짓 되는 시간 겨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더군요^^;
하지만 그 솔직한 5분 동안 저는 병원을 찾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토피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것처럼 발현도 달라요.
제가 보기에 학생은 얼굴에 좀 많이 나타나서 스트레스를 더 받았겠네요.
스트레스도 아토피의 큰 적인데... 일단 마음을 좀 편하게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아토피는 아시다시피 체질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완치하기는 힘든 질환이에요.
다만 지금 봤을 때는 현재 상태를 호전시켜놓고,
가라앉은 이후에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피부 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만을 바르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니라고
아마 그것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은, 연고는 약하게 쓰되 먹는약은 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을 쓰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상태가 호전되면 이후에는 제 나름의 현상유지법을 지키라고..하시더군요.

그리고 주사를 한대 맞고 약을 처방받고 비스테로이드 연고를 받아 나왔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진물이 나고 가려움이 지독하고 발갛게 부어오르던 증상이
한결 나아진 후에는...제가 제 나름의 방법으로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죠.
솔직한 상담과 처방을 해주신 그때의 의사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잠재된 아토피 영역
가라앉았다고는 하나, 얼굴에 한 '영역'이 있어 완전히 건강한 피부로 돌아오지 않고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들고 일어나겠다! 라고 외치는 듯한 부위들이 있었습니다.
긴장하게 만드는거죠...
하지만 제 나름 수집해서 효과를 본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나갔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적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토피란게 워낙 귀가 팔랑팔랑해지는 질환인지라
각자 맞는 방법을 찾아야지, 제 방법이 꼭 능사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피부 위에 나름대로의 방법을 쓰는 것보다,
가장 효과있는 것은 생활 자체를 바꾸는 것이더군요.
서서히 시작해보던 식생활 전환이 그때쯤에는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공식품은 되도록 줄이고 화학조미료는 일절 끊고...
집안 모든 음식을 자연산화, 유기농화 시키는 일이 정착되기 시작했죠.
그리고 수분섭취는 항상 유기농 차 종류로 했습니다.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
보리차, 옥수수차, 녹차, 루이보스티 같은 맑은 차종류로 물을 대신했죠.

식습관이 자리를 잡아가자 슬슬 잠재된 그 '아토피 테두리(?)'도 한층 더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저 스스로가 군것질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도 했죠.
물론 노력은 상대적인 겁니다!
그 시기 전 대학생이었고 맛있는 음식의 유혹은 뿌리치기 쉽지만은 않았죠~
가끔 학교에 있는 파**스 치킨을 먹으러 갔었다고 이제와서 고백합니다.ㅡㅡ;
학교 앞 콩나물국밥집의 유혹도 뿌리치지 못햇었노라고 이제와서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혹은 제가 직접 쌌던 유기농 삼각주먹밥은 절대 챙겨먹었다고...자신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다 먹었다는 이야기..ㅡㅡ;)


피가 미쳐서 아토피?
그 시기에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아토피는 '피가 미치는 현상' 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디서 들었는지는 까먹었습니다^^;
하도 귀가 팔랑팔랑해서 주워듣는게 대부분이었거든요.
아무튼 피가 건강하지 못하면 피부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내장기관이 좋지 않은 것이 피부에 나타나 혈색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말을 듣듯이
아토피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아토피'라는 말의 어원 자체가 '불가사의'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면역을 담당하는 피의 체계가 '살짝 돌아버려서'
면역체계에 혼선을 빚은 채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ㅡㅡ;
제 나름의 개념에서 납득이 가더군요.
실제로 저는 장에 약간 문제가 있는 타입이었는데(유전적으로도요)
한 병원에서 대장에 대한 적극적인 처방을 해주셨고, 그에 따른 이후로는 아토피가 싹...가라앉더군요.
피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결국 건강의 기본이나 다름없고,
그렇게 질 좋은 피가 흐르는 몸은 좋은 피부로 티가 난다고...하셨던
임상병리과 선생님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도시는 아토피의 적!
한두해가 또 지났습니다.
서울이 주요 활동무대기이기는 하나 집은 경기도에 있었던 제가
서울에 자취방을 얻어 살게 된 지 두달만에 황사와 함께 아토피가 찾아왔습니다.
사실 경기도 집에서 아토피가 심했던 것을 다 잡았던 터라,
서울에 나와도 상관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먹고 자고 모든 활동을 하면서 벗어나지 않은 채로
좋지 않은 공기로 둘러싸여 산다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거죠.
결국 아토피를 다스리기 쉽지 않았고 저는 다시 경기도로 생활근거지를 옮겼습니다.
같은 시기에 직장까지 옮기게 되서 서울에 나갈 일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죠.
잠깐의 서울생활 동안 아토피가 제 얼굴에 창궐할 조짐을 강하게 보인 것은
제게 적잖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가 공기를 마실 수 밖에 없는, 내 피부가 호흡하고 사는 그 '주변환경' 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도시에서 물은 선택해서 마실 수 있지만 공기는 선택하여 마실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도 깨달았고요.


공기 좋은 곳에서...
이후로 놀랍게도 아토피의 아자도 나오지 않을 많큼 제 피부는 건강해졌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토피가 있었다고 말하기 조차 우스운 상황이고요.
새집증후군과 화학적인 것에의 반응, 그리고 먼지에 대한 반응은
분명 제 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쨌든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강한 요인이 더이상은 없기 때문이겠죠.
여전히 청소하면서 재채기를 좀 하고, 화학성분에 대한 냄새를 강하게 맡으면 골이 띵하지만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피부가 일반 아토피 없는 사람들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며 부러워할 정도로요.
(그렇다고 뽀샤시~ 한건 아닙니다. 다만 상당히 맨질맨질해진 정도...랄까요)
그리고 저는 특별히 필요한 때가 아니면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굳이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도 하지만,
화장을 하는 것은 제 피부에 또다시 도시를 입히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화장독도 무서워요;;; )


어느 날 밤 일어나 눈물이 핑 돌 때...
...가 있으셨던 분들, 있겠죠?
저는 갑자기 세상에서 제가 제일 비참하게 느껴져서 울분과 짜증이 솟구쳐오르던 밤
잠을 자려고 노력하며 뒤척이다가 벌떡 일어났더니 눈물이 갑자기 핑 돌았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엉망인 얼굴을 가지고 자꾸 학교를 가야 하나, 기말도 봐야 하나...^^;;;
도서관 앞 저 멀리서 오는 친구가 갑자기 큰 소리로
"OO아! 너 얼굴이 왜 그래?" 라고 생각없이 소리쳤을 때
주변에 한가득이던 학우들의 시선이 다 내 얼굴에 꽂혔을 때의 그 말할 수 없이 비참한 기분!!!
그러면서도 그 얄밉디 얄미운 생각없는 친구랑 웃으며 대화해야 하고
내 상태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고 동정받아야 하는 기막힌 상황!!!
그런 걸 내가 왜 당하고 살아야 하나..ㅠ_ㅠ
그런 생각이 들면서 정말 기분이 쭉쭉쭉 다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 그대로라면 더 악화될 뿐, 아무것도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결국 나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내 얼굴상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가족의 도움과 주변의 도움, 저의 실천(게으르나마...)으로 바뀐 이후로는
내 몸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은 나랑 24시간 중 1시간도 같이 있어주지 않는 의사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성인 아토피안들께
친구에게 얼굴이 화상환자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친구야 그때 너 진심으로 미웠다..ㅋㅋ)
성인 아토피안으로서...지금은 정상인처럼 둔갑하고 있는 와중에
같은 성인 아토피를 앓고 있는 분들께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아져요~" 하는 것은 아니구요...
"주체적으로 자신의 몸을 다스려라"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의학에 대한 맹신, 의학에 대한 불신, 대체의학에 대한 지푸라기 잡는 심정,
그리고 나만의 방법만 고집하는 고집불통식 처방법....
극단적인 방법은 어떤 경우에든 가장 바람직한 방법과는 멀어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많이 알수록 갈팡질팡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정보를 다방면으로 수집하고 경험정보를 가진 분들과의 폭 넓은 정보교환,
그리고 그 와중에 내게 대입해 보고 손쉬운 방법은 직접 체험으로 실험해보는 과정 중에서
저는 제 체질을 스스로 많이 알게 됐고 콘트롤하는 법을 조금 터득하게 됐습니다.

병원에 가서 대기실에 생각없이 앉아있다가 의사선생님 이야기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거나,
한의원에 가서 지어주는 약을 무조건 먹다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내팽개치거나,
이 사람 저 사람이 이야기하는 방법을 다 해보고는 호전되지 않는다고 하나씩 내던지거나...
그런 방법을 반복하게 되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아토피가 더 악화될 겁니다.

주체적으로, 스스로,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에 맞는 방법을 수집하는 과정 중에
마음은 답답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맹신하고 싶겠지만
세상에 절대치료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99%에게 듣는 약이 1%에게 듣지 않는 경우도 분명 있죠.
상태가 90% 좋아져도 10%의 잠재된 재발가능성이 있다면 완치라고 하지 않듯이요.
다만 병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로 삼고
자신의 생활을 바꿔야 한다면 바꿀 수 있을만큼의 능동적인 사고로 해결해나가려는 태도라면,
분명 자신의 몸을 가능한한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낼 수 있을겁니다.
병원에 입원해보면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태가 나쁘더라도 퇴원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환자는 정말 빨리 퇴원하고
상태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도 골골대면서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정신력이 병에 짓눌리는 환자는
예상 퇴원날짜보다 훨씬 늦게 퇴원한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이 건강해지고자 하는 의지만큼 치료에 강한 촉매는 없다는 이야기겠죠.

전국 성인 아토피안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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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눔 2008/02/21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ㅠㅠ 예전에 아토피때문에 자살한 분들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몸과 마음 둘 다...) 전 상상도 안 됩니다.
    전 고작해야 알레르기성비염 하나만 있거든요.(엄청 흔해서 요즘 이거 없는 분이 드물다는...)
    아토피나 알레르기는 평생 싸움인 거 같아요. 지혜롭게 또 여유있게 잘 대처해가면서 살아야하는...
    힘내세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2/21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일단 지금은 괜찮습니다^^
      사실 저는 상대적으로 심한 분들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었고,
      저보다 약한 사람에 비하면 심한 편이었으니...
      하지만 아토피는 몸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함부로 정도를 매길 수는 없더군요...^^;;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지고 세상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느낌은 잊기 힘들더라구요^^;
      얼굴이 왜 그러냐는 눈빛만 보이고 차마 묻지 않는 배려심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제 기분에 대해선 예상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큰 소리로 떠들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ㅎㅎ
      게다가 아토피라는 것을 알면 자기 가족네 누구의 누구도 아토핀데 이렇게 효과를 봤다더라...
      아마 아토피 있는 분들은 귀딱지가 앉게 이 패턴을 들었을 거예요..ㅋㅋ
      그래서..이상하게 사람이 제일 싫어지는...그런 상태였달까요.
      이상한 현상이죠..^^;;;

      알레르기성 비염...제 친구도 고생했는데
      흔하다고는 해도 불편함과 고통까지 흔하게 느낄 수는 없죠~
      정말 알레르기성 질환은 평생싸움이라는 말 동의합니다...
      지금은 최상의 상태를 누리고 있지만, 건조함에 민감한 저를 발견하면 역시 방심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긴 해요..ㅎㅎ
      근데 정말, '지혜롭게 또 여유있게'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인드더라구요.
      그리고...현대인들이 알레르기성 질환에 많이 점령당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으려고 해요^^

  2. BlogIcon Fallen Angel 2008/02/2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토피란걸 겪어보지 못해서...음...
    전 튼튼한체질인가봐요..
    상당히 고생하신듯 하군여.....

    • BlogIcon 달빛효과 2008/02/21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베이스는 괴력을 지닌 건강체인데...
      피부가 안좋으면 정말 미치고 팔딱 뛸 일이랍니다..ㅎㅎ
      사람 인상이 달라지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죠...
      왜 이렇게 피부가 좋아졌냐고^^;;;
      근데 이제 고생이 뭐였는지도 잘 기억은 안 나구요
      (그 가려움증과 아픔이 기억이 안 나니까요)
      마음의 상처는 잘 안 잊혀지더라구요..ㅋㅋ
      도서관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친 친구...
      잊지않겠다... 막 이러면서요^^;;;
      지금은 그 친구가 누구였는지 까먹었지만 말예요..;;

  3.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2/22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졸린 와중에 졸면서도 눈에 힘줘가면서 읽었습니다. (좀 마니 피곤해서..)
    왠만한 의사보다 낫네요. 이거 블로거뉴스에 혹시 안떴나요?
    비슷한 제목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암튼 저도 아토피.. 이런 거 신경도 안쓰다가 울 조카가 걸리면서 알게 됐어요.
    첨엔 그냥 별나게 생활해야 되네..이 정도.. 참 이상한 병도 있네.. 정도였는데
    4살 짜리 어린 조카가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빵, 사탕, 우유, 달걀조차 못먹는 거...
    그래도 그 어린게 난 괜찮아. 나 저거 먹으면 또 아파져. 하면서 잘 참더라구요.

    근데 제일 슬펐던 건 목욕할 때마다 그 조그만 애가 따갑다고 우는거..ㅠㅠㅠㅠㅠㅠㅠ

    오죽하면 올케언니가 조카를 안고 엉엉 울었겠어요..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다.... 왜 하필 니가 아프니.. 엄마가 잘못했다.." 이러면서요.ㅠㅠ

    그 조카도 지금은 많이 나았지만 조카 때문에 아토피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자세히 알게 됐어요.

    얼굴에 나셨다니 정말 고생,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대인기피증 생기기 딱 좋죠..

    전 진짜 살만 몇 키로 찌고 나면 아무도 만나기 싫던데..ㅠ
    그렇다고 지금도 날씬하지도 않아요ㅡㅡ;


    어쨋든.. 앞으로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2/22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유, 달걀은 유기농 우유나 달걀 먹으면 괜찮아요...
      그렇다고 우유나 달걀 안먹는건 정말 성장기에 좋지 않더라구요...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보통..
      신경질적이거나 아니면 의연하고 어른스럽죠..
      그래도 파란토마토님 조카는 정말 어른스럽네요...4살밖에 안된 아이가....
      엄마들이 그런 한탄 많이 해요.. 아이 갖기 전에 정말 음식 조심, 환경조심 하고 살 것을...
      사실 그거...은근 영향 있거든요.
      소아 아토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은 것이, 지금 세대 어린아이들부터였으니까요.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오염된 엄마아빠들의 영향이..없다고 할 수 없는거죠 정말;;;

      듣다보면 정말 아토피 때문에 대인기피증으로 두문불출했다거나, 자살했다거나..하는 사연도 듣는답니다.
      아토피안들이 정말 마음아파 하는 사연들이죠...
      이겨내는건 정신적인 저력도 기본이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이 정말 커요.
      아토피 아이 엄마들의 마음고생이 제일 심하겠네요 정말...
      조카분의 건강을 빌며..ㅠ_ㅠ

  4.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2/22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엄마가 잘못했다는 말에 설명을 안붙여서 아.. 깜빡했네..
    아씨.. 다시 가서 적어 말어? 했는데 바로 알아들으시네요..
    올케가 그 조카 가지고 나서 좀..... 하여간 건강 관리를 제대로 안했거든요..
    애가 선천적으로 너무 약하게 태어났는데 아토피까지 껴안고 태어나서...
    오빠랑 올케가 굉장히 미안해해요.. 다 부모 잘못이라고.ㅠ

    아.. 밤이라서 센티해지는 건가..
    울 조카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그 때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 나려고 하네요.ㅠ

    • BlogIcon 달빛효과 2008/02/22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가족애를 엿보니 조카님은 정말 행복하겠다는 예상이 되네요..^^
      일부..어머니들은...아이를...탓합니다.....ㅠ_ㅠ
      정말...일부! 일부! 일부!지만요...
      그 아이 너무 안됐더라고요..ㅠ_ㅠ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정말 마음아파하시면서
      정말 다방면으로 총력을 다해 노력하시죠...
      인터넷 돌아댕기면서 그 노력과 마음들 보고 눈시울 붉히고 콧등 시큰한 적도 좀 있었다니까요^^;

      저도..어머니 도움 아니었음 좀..힘들었을지도;;;
      일단 지금은 무공해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태도..
      전 좀 안이해질 때가 많지만..;;;
      그 태도에 길들여지면서 확실히 굳히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다시 재발했을 땐 남모르게 공포감에 휩싸였었거든요...
      회사까지 그만두고 백수로 처박혀 지내는 아토피안도 있다고 들어서...ㅠ_ㅠ
      아마 여자분들 중에 많다는데...저도 그렇게 되는거 아닌가 싶은 설레발에 노파심에;;;

      아 또 수다가 길어졌네요.
      암튼...
      조카분의 건강을 또 기원~~합니다..^^

  5. BlogIcon Xenopus 2008/02/23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성인 아토피안으로서 많은 위로가 됩니다. 저 역시 일희일비 하지 않기위해 노력하지만 사람들 시선 의례의식하면서 스트레스 받는거.......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글 보고 힘 났습니다. 참 이 글 제 블로그에 퍼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2/23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 감사합니다~
      힘이 나셨다니 글 쓴 보람이 좀 있네요...^^
      사람들 시선, 던지는 한마디에 정말 울고 웃는게 아토피안인 것 같아요^^;
      그 스트레스를 이기면 확실히 오만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원천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티스토리에는 스크랩기능이 없어서,
      아마 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드래그 죽 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6. BlogIcon 센~ 2008/03/01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SBS에서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을 밥으로 고치는 걸 찍은 방송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제대로된 먹거리를 먹이니까 1주일지나니 확 다르고 2주지나니 진짜 다르고 한달쯤인가 되니까..싹 없어졌었어요. 고혈압환자도 그렇고 뭐 등등 다 밥으로 고치는..그 중 나온게 절에서 드시는 공양 절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기때문에 나물이나 채소종류가 항상 많은데 다들 그 절상차림을 배워서 실천해보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토피는 아닌데..몸이 비만이라..; 이것도 아토피에 위험이 노출된거라 하더라구요. 뭐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는것처럼 지금 제 피도 그다지 맑을 거 같지는 않아서요. 걱정이네요...운동해야겠어요 ㅜ.ㅜ

    • BlogIcon 달빛효과 2008/03/03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피가 맑을 식습관을 가진 편은 아니에요^^;
      육류매니아고 채소류본능적기피자;;;; 랄까요;;;;
      좀 대놓고 채소류에 적극적이지 못하답니다;;;
      안좋은 식습관의 하나죠... 그 밥상이라는 프로그램, 저같은 사람이 해야 할 프로그램일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일 때 나물반찬에 확실히 도움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채소류는 생채소보다 데쳐서 무친 것들을 좋아해요.
      어떤 면에선 생채소보다 그런 것이 낫다고도 하더라구요..ㅎㅎ

      절밥... 최근에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절대 제타입은 아니고..ㅠ_ㅠ
      전 절밥만 먹고는 못삽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공황상태에 빠져요...ㅠ_ㅠ
      사람이 육류단백질을 먹을 수 있음(소는 먹으면 안돼죠)은 먹어야 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입니다 전..ㅎㅎ

      물론 과도한 육식성 식단은 좋지 않다고 인정!

      암튼 전...먹는거만 얘기하면 왜이리 말이 많아질까요..ㅡㅡ;
      댓글 감사드려요^^ 운동은 정말 권장드립니다~ 저도 운동할 때는 참 잔병치레도 적고 몸이 가뿐하고 장점을 많이많이 느껴요. 게으름하고 싸우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죠...

      요즘은 게으름이 운동본능을 좀 이기기는 했지만
      조금씩 다시 역전시도중입니다! 센님도 화이팅이에요^^

  7. 동감 2008/04/19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방법으로 아토피를 고쳤죠. 의사만 믿다간 안 낫죠. 제 친구의 경우를 보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의지와 자신을 믿고 희망을 가지는 겁니다. 참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4/19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지와 자신, 희망.
      맞아요. 요약하면 정말 그 세 단어가 딱이네요^^
      많은 이들과의 대화도 제 스스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국 방법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달린거니까요..^^
      고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어젯밤이었습니다.


어쩐지 야식이 땡기는 밤!!


냉장고를 열고...문득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한,

산지 한달도 넘은채 개봉도 안된 이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엔리꼬네 올가닉 가든에서 나온~

파스타 소스 클래식 마리나라입니다.

요고랑...
간 쇠고기와 모짜렐라를 잘만 이용하면

-밋소스 스파게티
-밋볼 스파게티
-치즈 오븐 스파게티

등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야식으로 스파게티는

Over겠죠.


그래서리...





냉동실에서 탈출만을 기다리는 잡곡식빵을 불러내었습니다.


이하 재료와 재료에 따른 레시피는 '에라 모르겠다 스타일'에 따른 것임을
유념하시고 보아주십시오~^^

그리고 우리집 식문화는 '유기농'이 주제입니다.
모든 재료는 유기농산물과 청정재료들만 썼으니 따라하시려면
제가 재료를 구입했던 쇼핑몰로
고고싱^^


1. 파스타 소스와 잡곡식빵의 만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성품을 놓고 갑자기 사진생각이 나서...
좀 부끄럽지만....
일단 공개공개~!

일단 잡곡식빵에
파스타 소스를 골고루 발라줍니다.
양은 기호에 맞게!

식빵은 사람수에 맞게 저는 총 3쪽을 준비했어요..^^

<제대로 해볼까 : 사실 토마토 페이스트가 좋죠.
그르나...유기농 토마토 페이스트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그리고 잡곡빵은
역삼동 소재 유기농 베이커리 '다르네'에서 구입했습니다^^ 사실 흰색 발효식빵이 더 어울려요...그러나 그날 품절이라 못샀었다는...;;;>



2. 이제 재료들을 썰어보실까요.

양송이 없어 새송이 한개
피망이 모자라 1/4개
토마토 남아돌아 한개(남으면 입으로 쏙)
살라미 없어 소시지
제주자연치즈(생치즈, 모짜렐라와 비슷)

에라 모르겠다 버전은, 그냥 막 써는겁니다.
마구 썰어주세요. 다만 깍둑썰기만 안하심 됩니당^^

<제대로 해볼까 : 사실 양송이가 어울립니다. 하지만 새송이도 문제는 없어요~
그리고 살라미...요고요고 구하기 힘들고 더더군다나 유기농도 없죠.
미국 체류했을 때 가장 열광한게 이 살라미가 풍부한 마켓이었습니다.
하지만 살라미만큼은 한국에서는 너무나 보편적이지 않은 재료죠..
겨우 페퍼로니 피자에서나 풍부하게 먹을 수 있고...
하지만 피자 말고도 각종 맛별로 샌드위치에 응용하면 최고인 재료랍니다.
한국에서도 살라미와 친해지고 싶어요...ㅠ_ㅠ
전문마켓에선 구할 수 있겠지만, 전 그렇게 발품팔아 재료 마련하는 부지런쟁이가 아니라서.
'에라 모르겠다' 버전인데~ 어련하겠어요~>




3. 올려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송이 올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마토, 피망 듬뿍듬뿍 올려요~~
(피망 많으면 맛있는데...그날따라 1/4쪼가리밖에 없었다는..ㅠ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시지 얹고 대충 썰은 모짜렐라 치즈로 마구마구 덮어주세요!!!

피자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모짜렐라는 아낌없이!!!




4. 오븐으로 고고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지만... 오븐이 없는 관계로 토스터 오븐에 고고싱~^^


약 5분이 딱 적당합니다.

약간 지글~ 하는 듯한 모짜렐라 치즈의 상태를 만드시고 싶다면,
5분 하시고 한김 살짝 쉬어주고 해주세요.
안그럼 건조한 식빵이 열받아서 살짜쿵 타버려요...
식빵에 기름기를 좀 주시거나, 얼린 상태에서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면
좀 덜 타겠더라구요.




5. 먹어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릴 때는 식빵이 흐물흐물 한데다가 얹은게 많아서 불안하지만,
다 굽고 나면 바삭해진 식빵이 재료들을 가뿐히 이고 스르륵~ 나온답니다.


바삭한 식빵 위에 한입 가득 느껴지는 풍부한 재료의 맛~~꺄오!


에라 모르겠다
하믄서 대충 넣어도 토핑이 풍부하고 재료가 신선하니 맛도 좋습니당~~ㅎㅎ

 

파스타 소스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첫번째 빵을 먹기까지
25분도 안걸렸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먹을 때도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

밤에 미리 만들어놓고 아침에 먹고 나가도 될 정도로 간단한 피자토스트~


쉽죠?
쉽죠?



나는 재료 다 있다! 하시는 분은 부엌으로 고고싱~
나도 한번 해 볼래! 하시는 분은 쇼핑몰로 고고싱~

그리고 눈으로만 먹을래~ 하시는 분들은....
덧글로 드시고 가세요^^



"Everyone Can Cook!" 을 외치면서!


Cooked by Moonlight Effect









<오늘은 산돌광수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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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해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해 줄 이 누가 있을까.

이것이 감정의 하나이냐, 혹은 병이나 증후군인지, 또는 종족번식의 욕구인지, 등등...

부수적인 질문까지 무수히 쏟아질 수 있는 그런 주제가 아닐까.

 

 

그런데 이 '사랑'이라는 주제만큼이나 논란의 불씨를 댕길 수 있는 주제가 있으니

바로 '아토피'가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은 지금 산으로 가는 배를 보고계십니다.

나 또한 공해로 가득찬 도시에서 발생한 현대병이라고도 하고,

원인은 있으나 해결책은 없는, 알레르기의 범주에 쏙 들어가버린,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환자(?)다.

유아기에 태열을 겪고, 초등학교때 아토피 증세가 심해질 뻔 하다가 사라진 후

다시 고등학교 2학년 때 재발해 오늘에 이르러 꾸준히 '투병(?)' 중이니

이거야말로 사람 피 말리는 '불치의 병' 이라고나 할까.

 

아토피는 정말 불치냐, 아니면 치유 가능한 병이냐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결국 정답이란건 없었다.

모두들 나는 답이 있네 하고 훈수를 두지만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꼴밖엔.





 

거기다가,

쏟아져나오는 확인하기 힘든 정보, 뉴스.

그 중에는 정확한 것도 있고, 혹은 기자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정보도 있고, 또는 날조된 정보까지 있다.

뉴스를 보는 힘은 스스로가 키우거나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요즘,

아토피성 질환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귀 얇은 아토피 환자 가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게 푹푹 찌는 여름날 한줄기 시원한 바람인지, 아니면 당장은 좋지만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는 에어컨 바람인지

결국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라도 치면 고스란히 귀가 팔랑거린 댓가이려니...하고 본인들이 받아야 한다는 사실.


아토피, 순위를 매기다 : "서울, 아토피.천식 특별시"

 

, 이제 도시별로 순위를 매겨도 될만큼 전국에 창궐한건가.

그렇다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적을 옮긴 나는 이 도시 아토피 순위를 살짜쿵 올려준 것이구만.
사실 서울이 아토피 특별시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이다.
기자가 기사를 좀더 창의적으로 쓰려고 했다면 아마 이렇게 썼을 거다.
"도시별 아토피 지수는 공해환경의 척도"
나도 경기도에 살다가 직장 때문에 잠시 서울 중심가에 거주했는데, 그동안 잠잠하던 아토피가 재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로 경기도로 이사와서는 눈에 띄게 호전되어 이제는 거의 정상이다.

사실 어릴 땐 짓물러터진 채 밖으로 나가도 아무도 "너 아토피니?" 하고 알아보는 이 없었다.

그런데 2000년대 접어들며 살짝 짓무르려고만 해도 "너 아토피구나, 아토피에는 말야~" 하고
자신이 아는 아토피 치료법이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줄줄 꿰고 읊는 이 얼마나 많은지.

근데 이 줄줄 꿰고 읊어주는 참견쟁이의 틈바구니에 기자들이 합세했다는 사실.

 

귀가 팔랑거릴 수밖에 없는 아토피 계열 환자와 그 가족들은 갖가지 정보 중에

본인에게 정확하 맞는 정보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날카롭게 분석하고 또 적용해보고 경험치를 높일 수는 없는 법.

무분별한 정보와 뉴스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해대는 인터넷상의 기사를 통해

어떤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다.

 



지난 며칠간 '아토피'라는 이름으로 검색된 인터넷 뉴스들을 한번 까보자.

 


내용은 괜찮은 것 같은데 결국 EBS 프로그램 예고, 리뷰에 의사선생님 홍보기사?
연합뉴스 9월 18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아토피"

세계일보 9월 20일 : "참을 수 없는 몸의 가려움, 아토피"


점점 오버하는 기사들...이제 신 전문병원이 피부과를 경계하고 있다.
"[新 전문병원을 찾아 (20―끝) 아토피 피부염 치료] “100% 완치” 주장하는곳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