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해 줄 이 누가 있을까.
이것이 감정의 하나이냐, 혹은 병이나 증후군인지, 또는 종족번식의 욕구인지, 등등...
부수적인 질문까지 무수히 쏟아질 수 있는 그런 주제가 아닐까.
그런데 이 '사랑'이라는 주제만큼이나 논란의 불씨를 댕길 수 있는 주제가 있으니
바로 '아토피'가 아닐까.

여러분은 지금 산으로 가는 배를 보고계십니다.
나 또한 공해로 가득찬 도시에서 발생한 현대병이라고도 하고,
원인은 있으나 해결책은 없는, 알레르기의 범주에 쏙 들어가버린,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환자(?)다.
유아기에 태열을 겪고, 초등학교때 아토피 증세가 심해질 뻔 하다가 사라진 후
다시 고등학교 2학년 때 재발해 오늘에 이르러 꾸준히 '투병(?)' 중이니
이거야말로 사람 피 말리는 '불치의 병' 이라고나 할까.
아토피는 정말 불치냐, 아니면 치유 가능한 병이냐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결국 정답이란건 없었다.
모두들 나는 답이 있네 하고 훈수를 두지만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꼴밖엔.
거기다가,
쏟아져나오는 확인하기 힘든 정보, 뉴스.
그 중에는 정확한 것도 있고, 혹은 기자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정보도 있고, 또는 날조된 정보까지 있다.
뉴스를 보는 힘은 스스로가 키우거나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요즘,
아토피성 질환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귀 얇은 아토피 환자 가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게 푹푹 찌는 여름날 한줄기 시원한 바람인지, 아니면 당장은 좋지만 냉방병을 조심해야 하는 에어컨 바람인지
결국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라도 치면 고스란히 귀가 팔랑거린 댓가이려니...하고 본인들이 받아야 한다는 사실.
아토피, 순위를 매기다 : "서울, 아토피.천식 특별시"
야, 이제 도시별로 순위를 매겨도 될만큼 전국에 창궐한건가.
그렇다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적을 옮긴 나는 이 도시 아토피 순위를 살짜쿵 올려준 것이구만.
사실 서울이 아토피 특별시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이다.
기자가 기사를 좀더 창의적으로 쓰려고 했다면 아마 이렇게 썼을 거다.
"도시별 아토피 지수는 공해환경의 척도"
나도 경기도에 살다가 직장 때문에 잠시 서울 중심가에 거주했는데, 그동안 잠잠하던 아토피가 재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로 경기도로 이사와서는 눈에 띄게 호전되어 이제는 거의 정상이다.
사실 어릴 땐 짓물러터진 채 밖으로 나가도 아무도 "너 아토피니?" 하고 알아보는 이 없었다.
그런데 2000년대 접어들며 살짝 짓무르려고만 해도 "너 아토피구나, 아토피에는 말야~" 하고
자신이 아는 아토피 치료법이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줄줄 꿰고 읊는 이 얼마나 많은지.
근데 이 줄줄 꿰고 읊어주는 참견쟁이의 틈바구니에 기자들이 합세했다는 사실.
귀가 팔랑거릴 수밖에 없는 아토피 계열 환자와 그 가족들은 갖가지 정보 중에
본인에게 정확하 맞는 정보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날카롭게 분석하고 또 적용해보고 경험치를 높일 수는 없는 법.
무분별한 정보와 뉴스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해대는 인터넷상의 기사를 통해
어떤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다.
지난 며칠간 '아토피'라는 이름으로 검색된 인터넷 뉴스들을 한번 까보자.
내용은 괜찮은 것 같은데 결국 EBS 프로그램 예고, 리뷰에 의사선생님 홍보기사?
연합뉴스 9월 18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아토피"
세계일보 9월 20일 : "참을 수 없는 몸의 가려움, 아토피"
점점 오버하는 기사들...이제 신 전문병원이 피부과를 경계하고 있다.
"[新 전문병원을 찾아 (20―끝) 아토피 피부염 치료] “100% 완치” 주장하는곳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