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의 명물, 바다와 파도가 만든 환상의 작품....토끼섬!!
토끼섬이 어디인고 하니...
항공사진에 표시된저기가...토끼섬입니다.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토끼같이 생겨서 토끼섬이 아니라^^;
과거 저 섬에 토끼들을 많이 풀어서 길렀는데, 굴업도에 서식하는 맹금류(황조롱이라든가...)가
줄기차게 먹잇감으로 이용해주시는 바람에..ㅡㅡ; 사육이 실패했다는 비운의 토끼섬입니다.
우선, 토끼섬을 방문하기 전에는 조수간만의 차를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계절따라 다른 조수간만의 차 때문에 여러모로 헷갈릴수도 있지만,
제가 갔다온 아침 9시에서 11시 사이의 오전에는 길이 늘 열립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제가 손가락으로 콕 찍고 있는 곳이 오후, 해가 지기 전쯤의 토끼섬입니다..
거북이가 잠수해서 등짝만 보이는 모양으로 바닷물에 폭 잠겨있네요...ㅎㅎ
무심코 조수간만의 차를 무시하고 '와 저기에 섬이 또 있네' 하고 갔다가는....
하룻밤을 토끼섬에서 노숙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밀물때는 절~대 토끼섬에 가지 마세요^^;;;;
토끼섬에 접근하기 위해 걷고 있습니다. 큰마을 해수욕장이에요...
토끼섬으로 가는 길은 일단 저 굴이 잔뜩 붙은 바위들을 좀 지나야 하니, 조심하셔야 해요...
적어도 자기 몸 균형정도는 날렵하게 가눌 줄 아는 정도라야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칫 굴에도 벨 수 있고 위험한 바위를 오르다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토끼섬 탐방은 가급적 아이들과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본섬과 토끼섬의 연결부위는 좀 험난한 바위들이 첩첩이 연결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좀 힘들지만,
다행히 응회암으로 구성된 굴업도의 바위들이 워낙 까칠까칠해서
어설픈 고무바닥 운동화를 알차게 잡아주는 편입니다.
특별히 해조류가 붙어있는 바위가 아니라면 미끄러짐이 별로 없죠...(그래도 조심!)
본섬과 토끼섬의 연결부분을 통과하면 드디어 토끼섬의 진면목이 펼쳐집니다.
거센 파도가 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바위로 이루어진 토끼섬이 잠겼다가 또 드러났다가 합니다.
그 과정에 짠 바닷물이 응회암을 서서히 녹이고(정말...오랜세월...서서히...) 그 과정중에
저런 지형이 생긴다고 합니다.
해식와, 또는 노치(Notch) 라고 부르는 토끼섬의 움푹 파인 해식지형에 궁금증이 생겨 좀 찾아봤더니...
[지리지질] notch (영어). 산과 산 사이나 언덕 사이의 낮고 좁은 통로, 또는 해식작용으로 해안 절벽 아래 생겨난 깊고 좁은 침식지형.
출처: 브리태니커
[결정학, 역학]
물체표면의 우묵하게 파인 곳에 응력(應力)이 집중되는 효과.
편평하게 가공한 재료에 부분적으로 오목하게 팬 곳을 탄성학에서 '노치'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힘이 주어질 경우 다른 부분보다 휠씬 더 큰 응력의 집중이 발생하여, 반복해서 힘을 받는 경우에 피로도(疲勞度)가 증가하여 노치부분에서 피로파괴가 일어나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노치가 존재함으로써 재료의 피로한도가 감소하는데, 이 정도를 피로노치 계수 kf로 나타낸다. 유리를 자를 때, 수정으로 흠집을 낸 뒤 힘을 주어 흠을 낸 자국대로 자르는 것은 바로 노치효과를 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기전자] 노치. 전기차 주전동기의 전압이 직병렬 제어, 저항 제어, 탭제어 등의 방법에 의하여 단계적으로 제어될 때 제어의 각 단계.
[지리지질] 노치, 해식와 (海蝕窪). 산과 산 사이나 언덕 사이의 낮고 좁은 통로, 또는 해식작용으로 해안 절벽 아래 생겨난 깊고 좁은 침식지형.
[정보통신] 노치. 슬라이드 스위치를 손가락 끝이나 손톱으로 동작시키는 플로피디스크의 기록금지 스위치 같은 소형 스위치.
[토목건축] 노치. 화살에서 활줄을 받는 톱니모양의 끝부분, 또는 톱니모양으로 만든 것의 총칭.
[토목건축] 노치. 구조부재의 단면형상의 급변부와 같이 응력집중이 생기기 쉬운 부분.
[기계공학] 노치, 벤자리. 전기에서 제어기의 핸들을 돌려서 변환시키면 저항값이 바뀌는 부분.
[기계공학] 노치, 벤자리. 축의 키 홈, 핀 구멍 등과 같이 단면이 갑자기 변화하는 부분.
[금속공학] 노치, V형 홀. 구조물의 불연속부와 같이 응력집중의 원인이 되는 V형 부분.
[질병의학] 패임, 절흔 (切痕). 뼈나 다른 장기의 가장자리에 있는 흔적.
[실용과학] 노치. 필름의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새김표시.
[생물환경] 노치. V자형으로 벤 자리.
[의학용어] 패임.
전체적으로 보니...뭔가 "패인 곳" 이라는 의미로 보이고...
완전히 지형학적인 명칭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네요.
하지만 좀더 자세한 지형학적 설명이나 또다른 노치의 예를 찾아보고 싶어 또 검색을 해봤죠...
피아노치는, 노치공법으로 지은 통나무집...아니면 '내가 그걸 노치다니!' 하는 그런 노치만 나오다가..ㅡㅡ;
여기서 발견했습니다.
클릭해서 가보시면 좀더 작은 노치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저 사진을 보고서 굴업도의 해식와는 얼마나 대단한 크기인가...하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자연지리학회 카페 회원님들을 굴업도로 모셔서 저 해식와를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게 다 파도가 오랜 세월 만들어놓은 조각품이라고 생각하니 그 오랜 세월의 무게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이쪽은 파도가 세게 치는 곳도 절대 아닌...그냥 잔잔하게 감싸서 폭 잠겨들게 했다가
다시 썰물때가 되면 스윽 빠져나가는 정도입니다.
거대한 토끼섬의 노치를 구경하고 좀 더 섬의 끝쪽으로 가면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넓고 거대하지만 포근한 바다풍경이랄까요.
참 작은 섬이라고 생각했지만, 섬 안에 있는 것들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그런 토끼섬입니다.
토끼섬의 옆만 보고 갈 순 없다!
그래서....
토끼섬의 위에도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바위로 가득한 섬 같지만 위에는 흙과 억새,
그리고 여름이 되면 쑥쑥 올라올 식물들이 숨죽이고 있는 곳입니다.
초봄, 4월의 사진을 이제야 꺼내놓는게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이때의 사진 아니면 언제 토끼섬을 마음껏 보여드리나 싶어 지금 꺼내봅니다.
그때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꺼내놓고 이건 뭘까 저건 뭘까 하면서 찾아보고 물어보다 보면
굴업도는 정말 자연교과서이자, 실제 학습장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중고등학생이던 시절 꽤 지리에 관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에 남은건 하나도 없었거든요.
왜 그런고 하니, 사진도 빈약한 교과서에서나 배우는데 직접 본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혹은...눈앞에 있어도 그게 그건지 몰랐던 것일수도 있겠죠.
그런데 다커서..ㅎㅎ 굴업도를 다녀와서 해식지형의 하나인 해식와(노치)를 배웠네요.
뭐, 시험에 나오지도 않겠지만 어쨌든 뭔가 뿌듯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드문 규모의(100m정도?) 해식와라는 점에서...
이런 지형을 가진 섬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랍고 또 자랑스럽네요..ㅎㅎ
하지만 여기 말고도 굴업도의 놀라운 자연지형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거~!
또 다른 굴업도의 놀라운 자연지형은 다음에 포스팅해볼게요...^^
2007/06/30 - 선사시대 굴 매니아, 굴업도 사람들.
2007/07/13 - 자연에 바른 녹색 페인트, 골프장.
2007/09/27 - '미스 포터'의 위대한 유산
2007/12/11 - 겨울 섬여행, 서해안의 보물섬 굴업도로 고고싱~!
2007/12/12 - 굴업도 가는 어선 위에서 느끼는 바다와 파도
2007/12/13 - 바다도 있고 산도 있는 종합자연세트 굴업도 섬여행^^
2007/12/14 - 굴업도,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지키자!
2008/04/16 - 봄섬 굴업도, 굴업도의 봄에 들어서다.
2008/04/17 - 봄의 섬여행, 굴업도 가는 길 ^_^
2008/07/17 - 굴업도,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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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봐도 토끼가 살기엔 넘 척박할것 같은데..;;;;
역시였군요...>.<
해식와라는거 첨보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경외스런 자연이여.....@.@~~
섬 위쪽으로 올라가면 살만해요^^
근데...나무가 없고 억새만 가득해서...
억새가 아무리 우거져도 맹금류의 표적이 되기 딱좋죠~
그래서 아마 토끼들이 먹을 풀이 아무리 풍부해도..
먹잇감으로 다 사라진 것 같아요..ㅋㅋ
결국 맹금류 식탁이었던..ㅡㅡ;
해식와 저도 처음봤어요...
지리시간에 배운 기억도 거의 없다죠~;;;
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자료를 찾아 보시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해식와'를 보니 처음 고수 동굴을 보았을 때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사실 저도 누군가 가르쳐주기 전에는 굴업도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게 뭐다...라고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고 나니까
제가 찍은 사진에 그런 것들이 있었던걸 다시 보게되더라구요.
굴업도가 그만큼 대단한 섬이다..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구요.
고수동굴 같은 곳을 제대로 본 적도 없어서...
일부러 찾아서 보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는데^^;
그냥 기회되면 봐야지...하는 편이었는데 기회가 좋았던거죠~~
굴업도 가시는 분들이 이런것 알고 가면 재밌으리란 생각에 한번 포스팅해봤어요^^
말씀 들으니 고수동굴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