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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생각하는 달빛효과/기록, 역사, 미래 | 26 ARTICLE FOUND

  1. 2008/08/15 할아버지, 우리는 아직도 빛을 다 찾지 못하고 있는걸까요? (4)
  2. 2008/06/03 시골버스 안 할아버지들도 "욕먹어도 싸지 이명박이는" (10)
  3. 2008/05/29 정부의 이미지메이킹은 '자폭'하고 있다 (2)
  4. 2008/05/15 스승의날 기억해본 최악의 선생님, 최고의 선생님 (75)
  5. 2008/05/01 죽는 순간, 곱게 이쁘게 그렇게 죽고픈.... 우린 '사람'이다. (8)
  6. 2008/04/25 블로거 최병성님을 만나다 -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 운하? 있을 수 없는 일! (2)
  7. 2008/04/19 장로대통령을 돕고자 하는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12)
  8. 2008/04/10 귀차니즘의 극복과 실천의 가치 - 생명평화 대화마당 (4)
  9. 2008/04/10 '나는 안 찍었다' 와 '나는 투표하지 않았다'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63)
  10. 2008/04/02 대운하, 찬성하지 않을거면 모른척 해라? (12)
  11. 2008/03/27 대운하로 수장될 위기의 문화재(3)-여주 신륵사 보제존자석종 (9)
  12. 2008/03/24 대운하로 수장될 위기의 문화재(2)-여주 신륵사 조사당 (6)
  13. 2008/03/17 대운하로 수장될 위기의 문화재(1) - 여주 신륵사 극락보전과 다층석탑 (21)
  14. 2008/02/25 17대 대통령 취임, 이제 '사람 者' 자의 시대는 갔다, '사람 人'의 시대 (28)
  15. 2008/02/21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 - 한 윤리선생님의 명강의 (41)
  16. 2008/02/14 숭례문 기와와 함께 쓰레기장에 버려진 역사인식 (21)
  17. 2008/02/12 이명박 당선자, 국민성금으로 숭례문 복원하자고? (68)
  18. 2008/02/11 숭례문의 참혹한 죽음에 애도를... (12)
  19. 2008/01/31 오마이뉴스 "서울대 교수모임,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 실시간 중계중 (3)
  20. 2008/01/21 삼성-허베이 기름유출사건 텔미~텔미~ (11)
  21. 2008/01/20 "삼성-허베이 기름유출사건" 으로 길이 남아야 할 사건 (6)
  22. 2007/12/20 대통령당선자님, 앞으로 5년을 지켜보겠습니다. (20)
  23. 2007/11/28 42개 대학의 이명박 지지선언, 그런다고 취업이 될것같나? (16)
  24. 2007/10/02 2007.10.2 노무현 대통령, 군사분계선 넘다
  25. 2007/09/06 2007.9.6 : 파바로티의 죽음, 오늘은 태양이 뜨지 않는구나.
  26. 2006/10/13 이빨빠진 사자



유세떠는 것 같을까봐 이맘때쯤엔 더욱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가족사가 있습니다.
제가 한 것도 아닌데, 마치 저의 명예이자 자랑처럼 떠벌리는 것이 될까봐 굳이 말하지 않았던 사실...

저희 고조할아버지께선 독립유공자십니다.

1910년 매국노들이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기 전에 전국의 곳곳에서 항일의병운동이 있었습니다.
각 지방의 재력있는 선비들부터 양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의병운동을 일으켰죠.
그당시 지방의 부유했던 진사였던 고조할아버지도 지방의 의병운동에 참여해 후군을 맡았고,
집안의 장정들을 다수 이끌고 나가 싸우다가 1907년 전투 중 큰 부상을 입고 민가에 유숙하다가
한 여인의 밀고로 일제에 잡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본인이 하실 일을 하신 것이고 그 당시에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식들은 할아버지의 선택에 의해 이후로 힘든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 선택이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살아왔겠고요.
사실 이후의 삶은 혹독했습니다.

장남이었던 증조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옷걸이 대나무를 지팡이로 의지하고,
나라로부터 받았던 사령장과 문서들만을 궤짝 하나에 메고 가족들과 겨우 도망쳐 나왔습니다.
친인척들의 결혼식때마다 듣는 무용담같은 할아버지의 의병운동 이야기에 따르면,
으리으리했던 본가를 빼앗기고 나중에 보니 그곳은 일본군들의 관청건물처럼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의 앞잡이들은 항일의병운동을 했던 주축들의 후손을 36년간 끈질기게 추적했으며,
가족과 후손들은 항렬조차 따르지 못하고 숨어살아야 했습니다.

1977년 독립유공자로서 인정받고 항일의병운동도 독립운동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가족들이 잃었던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만,
되돌아온 빛, 광복(光復)과 다시 찾은 조국이 있었기에
할아버지의 선택을 모두 자랑스러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선택으로 가족은 기반을 잃고 힘들게 다시 일어서야 했지만,
그 선택으로 대한독립만세를 목놓아 외칠 수 있는 날이 시작되고 그 자유를 얻었으니까요.

그게, 우리 고조할아버지의 후손들에게 남은 '광복절'의 의미입니다.
개천절로 시작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유린당했던 힘든 시기를 지나 다시 빛을 찾았던 날.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건국절' '건국둥이' 라는 망발이 귀에 들어옵니다.
1948년이 건국년이고,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라면서
올해 환갑을 맞이한 고조할아버지의 막내고손자인 우리 아버지를
누군가가 '건국둥이'라 마음대로 이름붙입니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은 '정부수립일' 로 높임받아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그도 건국일이자 우리나라의 시작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시작은 단군왕검의 개천절이며, 한때 36년간 국권을 침탈당해 유린당했으나
1945년 나라를 다시 찾아 쭉 하나의 역사를 가져왔으니까요.

우리 할아버지, 그리고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의 할아버지들이
직계 후손의 안전까지 내던지며 뛰어들었던 '나라 지키기'는 결국 모두의 후손에게 광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광복이 정부 주도하에 벌어지는 건국절 행사에 더럽혀지는 것을 보게 되네요.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았습니다.
광복절의 태극기는 기쁜 태극기입니다.
나라를 다시 되찾아 기념하는 기쁨의 태극기....


그런데 할아버지,
오늘도 이 태극기는 아직 100% 기쁨의 태극기가 아닌걸까요?
우리는 아직도, 모든 빛을 다 찾지 못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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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주 최부자 이야기

    FROM Rainy Village 2008/08/17 14:27  삭제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하라" 주택 대지 2,000평에 10,000여평에 이르는 후원, 100여명의 노비를 두고 800석을 쌓을 수 있는 곡식창고가 있었으며 중간 관리자를 없애 소작인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수익을 돌려주던 자율적인 농사법을 실시, 흉년이 들면 과감히 곳간을 털어 굶는 사람이 없도록 나눠주고, 집을 찾는 손님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독상으로 친절히 대접을 했다는 12대 400년에 걸친 경주 최부잣집. 최부잣집의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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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hain 2008/08/16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두환 정권이던가 그 이전 정권이던가.. 설날을 구정처리하고 신정을 설로 삼으라고 설을 강제로 정했지요..
    그 뒤론 다시 설날을 부활한다는 게 민망했던지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부르다가 다시 설날이란 이름을 찾았답니다..
    어린 마음에도 괘씸한게 휴일이야 경제적 이유로 따로 정할 수 없다고 칩시다..
    그런데 절기에 맞춰 전통에 맞춰 정해진 명절을 바꾼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저 역시 명절 되면 바쁘게 버스타고 귀향하는 풍경에 질린 사람입니다만 강제로 바꾼다는 발상이 가능한 건 따로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발상 역시 절기에 따른 명절을 고치자는 발상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왜 애써 일본에 관한 건 지우자고 하는 걸까요?
    일본을 극복해야하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 건 아니죠.. 정말 아니죠..
    광복을 맞고자 집안이 망하는 고통을 겪은 집, 그 피해로 아직 고통받는 후손이 있는데..
    누구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편리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잔치상이나 함부로 벌이라고 준 자리는 아니라는 걸 왜 아직 모르는건지..
    사복 경찰이 어제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체포했다는 뉴스에 가슴이 아픕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8/16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정과 신정이라는 이름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ㅡㅡ;
      새해, 설날로 대략 부르긴 하지만...;;;
      전두환..ㅡㅡ;역시 비슷한 부류..ㅡㅡ;

      역사는 잊고 딛고 설게 아니라,
      되새기고 또 발판삼아야 할...지울 수 없는 과거라고 봐요.
      사실 광복을 위해 힘쓴...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서 좀 힘들었다고 보상심리...이런건 전 사치라고 생각하거든요.
      과거 조상이 자신의 인생을 바쳤을 뿐...
      후손은 그걸 귀감삼아, 자손된 도리로 또 당연한 것이기도 하니까...본받아야 할 일인거죠.
      사실 나라를 팔아먹은 행동이 비정상적이고 비양심적인 일이지,
      나라를 지키는 행동은 경중이 어쨌든 이름이 남든 안 남든 당연한 행동이며 당연히 이어받아야 할 행동이니까요...

      그래서 사실,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네 뭐네 하면서 나는 나라를 지킨 사람의 후손이니 친일파 니네와는 다르다...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친일파가 비정상이지 나라를 지키는 마음을 이어받고 역사의식을 개념있게 가지고 있는건 '당연한' 일이지 특별하고 잘난 일이 절대 아니니까요...

      아 아무튼 유공자 후손 이런거 다 좋은데...
      그거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이어나갈 일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싶더라구요..
      독립유공자가 특별한 세상...아직도 비정상이라는 얘기니까요...

  2. BlogIcon 장대비 2008/08/17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자랑스러운 조상님을 두셨습니다.
    몇 주전 KBS 교양프로그램에서 400년 12대간 경상도 지역 최고 부자였던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시청했습니다.
    가뭄이나 흉년에 사방 100리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곳간을 열어 베풀고 일제강점기엔 전재산을 털어 독립운동과
    해방 이후에는 교육사업에 투자했다가 일본군 장교출신 박통에게 빼앗긴 이야기 였습니다.
    정말 건국절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것도 우리가 광복을 맞이하면서 처단해야 할 자들을 제대로 처단 못한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참 슬픕니다. 트랙백 보내드릴께요~
    말씀처럼 아직도 우린 빛을 다 찾지 못했나 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8/18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립유공자의 기준은 아마도...
      1.기록에 남아 업적이 밝혀진 사람
      2.기록에 남지는 않았지만 업적을 잊으면 안될 조상들...

      그러므로...친일하지 않고 나라와 양심을 지킨 모든 조상님들이 독립유공자가 아닐까...합니다.
      어쩌다 저희 조상님은 기록에 남아서 명예를 선사해줬지만,
      후손들에게 주어진 숙제는 그거겠죠...
      부끄러운 짓 하지 말고 살아라.
      그것이 남겨주신 유지라면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라와 역사를 향한 개념을 잊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지금 살고 있다면
      모두가 국가유공자인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일단 저 어둠의 윗님들부터 좀 어떻게..ㅡㅡ;
      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버스가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오는 그런 곳입니다.
그리고 새벽시간부터 아침시간까지 버스에 타는 연령대는 꽤 일정한 편입니다.
출근시간대를 살짝 지난 아침시간에는 한적한 버스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십니다.
오늘은 할아버지 세분이 버스에 계시는데, 농사얘기를 한참 하시더라구요.
요즘 벼와 옛날 벼, 그리고 통일벼 이야기...
듣자하니 통일벼 이전에 키도 크고 윤기도 자르르 하고
할아버지들 표현에 따르면 '기름이 좔좔 흐르는' 쌀이 있었다네요...
무슨벼인지는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 쌀만한 것이 없었다면서
그걸로 밥을 지어 먹던 그맛을 요즘 따르는 쌀이 없다...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추억하시더군요.
그런데 통일벼로 바꾸면서 통일벼는 키우기가 참 힘들더라...는
과거의 통일벼 키우기 추억담으로 접어들었지요..
그러다 갑자기 박정희전대통령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 통일벼 이야기에서 자연스레 이어진 것 같더라구요.

"박정희가 독재를 하긴 했어도 일은 부지런히 하고 죽었어."
"사실 말야 박정희가 일 잘하긴 했지. 그만큼 일하고 갈 사람 없었을거야"
"저기 서울사람들 봐, 데모한다고 아주 난리잖아. 배때지가 부르니까 그런거지..."
"우리나라는 반 독재를 하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는 나라라니까.."
"서울사람들이 이명박이 뽑아놓고 말이야..."

아니 할아버지, 그래도 지금세상에 또 독재는 좀 아니잖아요?
살짝 대화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촛불시위는 이명박 뽑아놓은 서울사람들이 모여서 데모하는 걸로 생각하시는걸까....?
그런데 이어지는 대화는 또 뜻밖이더군요.

"근데 이명박이는말야, 노무현이가 애써 선을 그어논 것까지 확 터버려서 욕을 들어먹잖아, 빙신.."
"아 그러게 왜 30개월 넘는 소를 왜 들여온다구 그래. 30개월 넘는 소는 아주 늙은소라구.
새끼 빼고 젖짜고 하던 늙은소잖아."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뼈까지 푹푹 과먹는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뼈까지~! 어이구."
"욕먹어도 싸지 이명박이는."
"거기다 대운하 판다고 지랄하지를 않나..."
"말이 안되는거여 그건."
"학교서도 난리야 전에는 애들이 휴교를 한다고 그러더라고"
"애들은 당장 먹어야 하니 정말 난리가 나지."

여기까지입니다..^^; 대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제가 들은 대화 고대로...실었답니다.
이 지역이 벼농사, 밭농사, 과수원에 한우농장도 골고루 섞인 농업이 중심인 곳이다보니
농사하시던 분들의 구수한 대화를 버스간에서 간간히 들을 때가 있습니다.
소를 키워보신 분들도 워낙 많아서, 소에 대한 대화는 간간히 들어보면 여느 전문가 뺨치기도 합니다.
경험이 키운 지식이라서일까요...
평생 누렁소 키우고 쌀농사 지으신 분들,
독재체제 안에서도 일 열심히 하는거 하나 잘 봐주시며 그 살벌한 시대를 묵묵히 살아오신 분들...
제가 모르던 시대까지 살아오시며 꾸준히 자기 할일을 해오셨던 할아버지들의
현 시국에 대한 대화가 그 바로 밑 60대, 50대, 40대, 30대, 20대, 그리고 10대까지...
공통적인 대화임을 새삼 느끼며 이 일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세대간의 공감대까지 이끌어냈음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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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리내 2008/06/03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식한 자도 용감하지만 무지한 자도 용감하지요..쥐박이는 의도적으로 모르는 체 하는 악성 인간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4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막 헷갈려요..^^;
      알고도 모르는체 하는건지,
      정말 몰라서 저러는건지....
      그러나 어쨌건...악성인간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2. BlogIcon Shain 2008/06/04 0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산골에 살고 있어서 도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 조차 어려운 지역이지만..
    이곳도 서민의 반응은 비슷비슷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워낙 많아서 민영화를 실시하면 무서운 요금을 감당할 수 없는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많고, 가난한 소작농 수준의 농민도 실제로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농촌이 어려워진 건 도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대운하한다고 주변 땅 다 팔아버리면 빈몸으로 쫓겨나야할 사람도 있죠.
    최근에 들어온 젊은 사람들도 농사 하나 바라고 왔는데
    외국 농산물 수입해 기반 말아먹자는 현재의 정책이 절대 좋을 리 없습니다..
    일부 땅부자들과 정치적인 인물들이 대운하 찬성 프랭카드를 걸고 난리죠..
    대체 누굴 위해 정책을 펼친다는 건지.. 백일이 정말 백년같습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4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농촌에도 도시에도...
      어쨌든 서민들을 피말리는 정책만 '골라서' 펴고 있는건 틀림없죠...
      어떻게 내각이 모두 다 저런 저렴한 인사로 채워져서,
      하고자 하는 짓이 다 저렇게 패악한 정책으로 가득찼는지...
      문제점이 뻔히 보이는데도 '그게 미래지향적'입네 하며 찬성하는 인간들이
      정말 새삼 다시 보이는 시기입니다.

      고소영 S라인에 속하는 한 집단이...
      어딘가 방문을 했는데 "오시는길 차 막히지 않았어요" 하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다더군요...

      "기름값이 올라서 도로에 차도 없고 좋더라구요"

  3. BlogIcon poby 2008/06/04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또다시 대선을 치른대도 결과가 같을 것 같단 불길한 느낌은 뭘까요...
    오늘 보궐선거 결과 기대되네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5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그래도 민심이 확 바뀌긴 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한나라 참패...
      민주당의 선전(사실 전 민주당에도 별 희망 안겁니다만)
      그리고 무소속의 선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희망이 생겼네요..^^

  4. BlogIcon 장대비 2008/06/04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딜가나 대통령 이야기 안하는 곳이 없는 듯 싶어요.
    얼마전 가까운 사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대통령이야기는 빠지지 않더군요.
    정치라는게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운 일이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참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5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전 대학생땐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제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된걸 보면
      확실히 그 무관심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구나 싶더라구요.
      정치는...국회의원들이 지지고 볶는 여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내 생활, 우리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라는거
      작년과 올해에 걸쳐 참 많이 배우고 알게 됐어요.
      이렇게 호되게 배운거...진짜 실천해야죠..

  5. BlogIcon archmond 2008/06/07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뼈까지 과먹는.. 우리 나라에는 특히..




3개월이 3년같고, 일주일이 참으로 긴 한주입니다.
지난 주말, 결국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단절을 만천하에 외치듯,
토요일 새벽 4시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나서서 무력진압, 강제연행을 단행했죠.
이후로 매일....온라인 생중계와 온 인터넷판을 돌아다니며 현장소식을 접했습니다.

벼라별 얘기가 다 들리더군요.
생전 못볼 것 같았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한가지였습니다.
정부는 국민과의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또 하나의 기사가 저를 분노케 하네요.
환경부가 아니라, 환경파괴부, 혹은 대운하추진사업단이라 불러주어도 좋을 그곳.
역시 땅과 그 땅이 주는 돈을 사랑하는 듯한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의 망언이 이어집니다.

이만의 환경 "대운하 혼란은 국민이 잘 몰라서"

어디서 많이 듣던 패턴이죠?
"광우병 괴담은 국민이 잘 몰라서" 라고 말한 그간의 정부의 목소리와 일맥상통하고
어디하나 다른 구석이 없는걸 보면 역시 끼리끼리 논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는 "대운하가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안 되니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언론 등에서 나온다"며 "이제는 찬반 입장을 모두 시장에 내놓고 국민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환경부 장관은 운하 사업의 주무장관은 아니지만 운하를 추진한다면 피해를 극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부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운하에는 기존 강에 별다른 공사 없이 배가 다니게 하는 워터웨이(waterway)와 강 양쪽에 콘크리트벽을 쌓아 만든 커낼(canal) 두 종류가 있다"며 운하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했다.
워터웨이는 수심이 낮으면 준설작업이 필요하고, 급경사이거나 수심이 지나치게 낮은 곳에는 커낼이 필요하다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려면 조령에 커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 하천별로 (운하를) 운영해보고 운하가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면 꼭 필요한 곳에 커낼을 설치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가서 영산강은 꼭 운하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지만 지금도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전한 뒤 "영산강 물은 수질이 6-7급이어서 농사에도 못 쓰고 먹지도 못해 운하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8. 5. 29 연합뉴스


이만의 환경파괴부장관이 과연 영산강을 제대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영산강의 물이 왜 썩고 농사에도 못쓰고 먹지도 못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감히 저런 말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자연이 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인간이 손을 대 운하를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입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순례단의 하루소식 중 영산강 걸음 한부분을 떼어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4대강 중 영산강을 제외하고 나머지 3대강은 주요한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나,
여기 영산강은 영산강 자체 수질의 문제 등으로 식수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와 달리 영산강에는 광주댐, 나주댐, 장성댐, 담양댐 등이 있으며,
하류 지역에는 섬진강 수계로 탐진댐 및 주암호 등이 있어 식수원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대부분의 상수원을 순천시 소재 주암댐(80만톤/일)에서 취수하여
화순정수장에서 1일 10만톤/일을 정수하여 상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포시의 경우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1일 3만5천통을 취수하는 것을 제외하고
주암댐(80만톤/일)에서 대부분 취수하여 봉탄정수장에서 1일 12만톤을 정수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산강 본류 상류지역에 댐을 만들거나, 영산강 혹은 섬진강으로 들어오는
유입 하천 상류에 댐을 만들다보니 영산강에 유입되는 하천수량이 줄어들었으며,
골재채취로 물만 많이 가두어 둔 상황이고, 하류는 영산강 하구둑에 막혀 있는 실정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과거의 영산강 물길의 의미는 사라지고, 영산호라 불리오는 처지가 된 영산강은
상대적으로 다른 강에 비해 오염도가 높은 상황이며,
순례단이 접한 영산강 역시 탁한 물길과 냄새나는 지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영산강을 영산강 답게 흐르고 생명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영산강 하구둑 개방을 포함하여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 61일째 소식

흐르는 물을 막으니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은 것은 강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었고,
인간의 손이 강에 닿아 강이 썩고 지금의 영산강 수질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손을 대 '필요한 구간에 콘크리트 커낼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누구이며,
나아가 국민을 "뭘 모르는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오만함입니까?

더불어 모두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마디 더 보탭니다.
지금 '운하를 하겠다'고 생떼를 쓰다시피 하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운하 짝사랑은 도를 넘었습니다.
전국의 강을 운하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반발하는 국민들이 많고,
80%가 넘는 사람들이 운하에 반대하는 것을 보자 얼른 꼬리를 내리는가 했더니
전국의 강을 이미 운하화 시킨 후에 연결하는 것을 나중에 하겠다는 단계적 추진, 결국
"공사단계를 나누고, 운하는 기존 계획대로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셈입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밝힌 '단계적 추진'에 공감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소장 시절 이미 이 대통령에게 '대운하' 네이밍(naming·이름짓기)이 잘못됐다고 말했고,
(대통령도) 공감했다"며 "주요 강의 환경 수질과 물을 관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줄이는 수단으로서
4대 강 정비 등은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 5. 23 조선일보

결국 '이미지메이킹' 에 실패했으니 똑같은 계획을 어떻게 다시 '이미지메이킹'하느냐의 전략을
새로 들이댄 것 뿐, 운하계획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시민단체와 언론은 운하에 대해 꾸준한 추적을 해왔기에 이것이 그저 말바꾸기에 불과함을 알았지만,
아마 운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거나, 혹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사람들에게는
마치 정부가 반대가 극심한 운하계획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리고 새로이 강의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보다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그야말로 '건설적'인 그들의 욕심일 뿐이며 눈가리고 아옹하기일 뿐입니다.
이 와중에 환경부장관이나 된다는 사람이 '환경파괴부'를 자처하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기도 합니다. 현정부의 고집은 전염되는 것인가요.

양심선언을 한 김이태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어설픈 말바꾸기에
쉽게 넘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지메이킹이 어떤 것인지  교활하고 치밀한 그들은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대운하에 대한 정부의 이미지메이킹을 넘어서,
정부는 정부 자체의 이미지메이킹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패를 자행하고 있네요.
어찌보면 정말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자폭을 해주어서...

이전의 촛불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촛불이었다면,
지금의 촛불은 대통령을 내리기 위한 촛불이라는 것,
아직도 모른다면 자폭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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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6/01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국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 취급하는 정부라...... 기가 막히네요.
    너무 화가 나서 머리에서 열이 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6/02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바로 그 '니들이 뭘 아니 우리만 믿어' 라는
      얼토당토 않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한번 추억해봅니다.
'최악의 선생님' 과 '최고의 선생님'
수많은 선생님들을 거쳐왔기에... 뭐 최악과 최고가 어디 한두분 뿐이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있는 법이니까요.

범위는 대학교 제외하고 초중고로 좁혀보았습니다.
대학교 강사님, 교수님들은 모두 학생을 '제자'이기 이전에 '성인'으로 대우해야 하는
기본적인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서로를 대하기 때문에
가끔 가혹한 레포트나 시험계획을 세우신다 하더라도 인격적인 모독을 하시는 경우는 잘 없잖아요...^^
소통이 좀 부족한 분들은 있었더라도, 어쨌든 대학 강단에서의 최고와 최악은
강의실력과 수준으로 평가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초중고 교사는... 아무래도 미성년의 학생들을 '지도편달'하는 입장도 크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인격적으로 수양을 좀 하셔야 하고 또 필요한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악의 선생님!

초등학교 5학년때, 저는 강남 8학군중에서도 아주 중심에 있다는 초등학교로
'어쩔 수 없이' 전학을 갔습니다. 같은 강남구->강남구였지만,
초등학교는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가게 된거죠.
아직도 엄마가 사주는 옷을 입고 초등학생처럼 살던 제게...
'게스' 와 '캘빈 클라인' 옷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던 그쪽동네 아이들...
동네별로 분위기가 다르고 아파트단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 전에 살던 곳은 같은 강남구라 하더라도 큰 아파트단지가 없었던 동네여서 그런지,
너무나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컬쳐 쇼크'라는게 그런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6학년에 올라가 저는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겉보기에는 그냥 크게 성격적으로 튀는 부분이 없는 분으로 보였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불이익이 제게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때만해도 순진해서, '내가 정말 뭘 잘못했나보다' 고 생각하다가도,
똑같이 혼나야 할 일을 왜 나만 혼나고 있는건지 의아하고 억울하고 서러웠던 기억이
'좀 너무 자주'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실과시간에 같은 조원 5명이 똑같이 떠들어도 저만 때리시던 만행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도, '왜 떠들었니?' 라는 질문을 제게만 하시고, 제가 우물쭈물하자(왜냐면 전 안 떠들었기 때문에;;;)
BCG주사를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아물고 있던 어깨를 사정없이 내리치던 그런 기억이 말이죠;;;
그리고 주사자국을 맞아 너무 아픈나머지 울기 시작하던 제게
"뭘 잘했다고 울어 울기는! 말을 해보란말야! 말을! 안할거면 당장 나가!" 라고 때리고 소리를지르며
결국 실과실 밖으로 내쫓긴 기억이 납니다.
그 전의 학교에서는 공부를 좀 잘 하고 명랑하다고;;; 나름 이쁨을 받았던 저였는데,
충격의 도가니였죠... 그런데 그런 일이 좀 비일비재 했습니다.
뭔가 마음에 안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제게 화살이 날라오는.. 말로든, 폭력으로든.

그리고 학교도 상당히 신기한 학교였습니다.
그당시 초등학교에 급식이라는 것을 처음 시행하고자 하면서 시범학교로 선정이 됐던거죠.
공교롭게도...초등학교 졸업이 석달 남은 시점에 학교는 곧 있을 준공을 앞두고 후원금을 걷는다며
가정통신문을 보냈습니다. 낼테면 내고 말려면 말라는 선택형 가정통신문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말이 달랐습니다.
"5만원 정도도 괜찮지만 기본적으로 10만원 정도는 졸업하는 입장에 학교발전을 위해서
'꼭' 내야 하지 않겠냐고 부모님께 말씀드려라"
이렇게 액수까지 지정해주시더군요. 공지는 종례시간에 매일매일 계속됐고 날짜도 지정되었습니다.
IMF이전이라 하더라도, 그당시 10만원이면 가계에 상당히 부담되는 지출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시는 어머니들이라면, 10만원이 어디 강아지 이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1년간 선생님께 시달려왔던 저로선 그 강력한 메시지를 거부했다가는
뭔가 불이익이 더 있을듯 하다는 이상한 느낌에 집에 가서 '반드시 10만원'이어야 한다고 읍소를 했죠.
좀 의아하게 생각하시던 엄마께서도 그냥... 알았다~ 졸업하는 마당에 에라이... 하시며 내주셨습니다.

그리고나서 나중에, 강남권에서 학교좀 다녀봤다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저와 제 어머니께서... 그당시 큰~~실수를 했다더군요...ㅡㅡ;
강남 8학군 중심에 위치한 '대단한 초등학교'쯤에 애를 보내는 학부형이
선생님 얼굴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않고 1년간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데다
스승의날을 스킵했다는 결정적인 실수라는거죠.
그당시 교육부는 오히려 스승의날에 선물주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던 시대여서 그랬는데도;;
선물은 꼭 스승의날 당일에 애한테 들려 보내는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선생님앞에 학부형이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선물이든 촌지든 한번도 갖다바치지 않는건
우리애를 스트레스 풀이용 학생으로 삼아달라~는 공언이나 다름없었다는군요...ㅡㅡ;

졸업식날, 학교에 드디어 부모님까지 오셨을 때는 아주 밝은 얼굴로 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에는 제가 똥씹은 얼굴로 썩소를 지으며 선생님의 어깨동무를 벗어나려는 포즈로..
그런 모습이 찍혔더군요..ㅡㅡ;

만약 촌지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그곳이 강남8학군 중심학교가 아니더라도....
정말 제가 어떤 잘못을 했거나 잘못된 점이 있는 학생이었다면...
이유를 말하지 않고 무조건 혼내고 때리고 질타하지 말고
왜 그랬는지, 앞으로 뭘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주시며 따끔한 질책을 하셨다면,
아마 선생님이 제게 '최악의 선생님'으로 꼽히지는 않았을겁니다.




최고의 선생님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저에게 고등학교때 최고의 선생님은 국어/문학/한문선생님이셨습니다.
3학년 담임이 누가 될지 알게되는 고3의 첫 등교일, 건너편 이과반에 선생님이 들어가셨을 때
떠나갈듯 터지던 박수와 환호성,
그리고 그 선생님이기를 잔뜩 기대했던 우리반의 한숨과 실망이 기억나네요...^^;
그정도로 인기와 존경을 받으시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게 '특별한' 기억을 남기신 분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특별히 칭찬하고 추켜세워주신 적도,
특별히  따끔하게 혼내고 타이르고 지도해주신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 선생님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는 이유는,
선생님의 모든 수업이 제게 '공부'를 뛰어넘은 '스승이 가르치는 것' 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수업수준이 높은 것만이 선생님의 장점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높은 수준의 국어/한문/문학 수업 실력은 거의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가 다닌 학교의 모든 국어/문학/한문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이
워낙 뛰어난 수준의 수업을 하시고 고차원적일 정도의 지도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기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선생님이 제게 특별히 최고인 이유는...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어떤 마음으로 하는게 좋은지,
기왕 할거면 어떤 계획과 진행을 하는게 좋은지를 선생님 나름의 '공부'를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입시위주의 교육을 강요하면서 머리에 지식을 주입하는 공부는 '죽어있는 공부'고
그런 공부는 시험지에 다 쏟아내고 다시 텅빈머리가 되는 공부라며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런 데 있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이되
굳이 그것을 잘해야 한다면 '남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스스로 잘 하는 것'을 생각하라고...

그리고 가끔, 문학작품을 두고 수업하시거나 한문을 가지고 수업하실 때
그 문장들이 담고 있는 함의를 세세히 풀이해 주시면서, 문학작품이 담고 있는 것에 대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알고, 느껴야 할 점을 꼭 짚어주시면서
"아! 이런 좋은 작품을 그저 입시공부의 수단으로 쓴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가 인터넷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요즘같은 시대였다면 아마,
저는 선생님의 수업을 매일 녹음해서 감상문을 남길 수 있었을 정도로
선생님의 수업은 제 뇌와 마음에 양분을 주는 원천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졸업한지 한참이 된지라 그때 배우며 꼼꼼히 필기했던
국어책, 문학책, 한문책은 다 어디로 가고;;;
기억력도 희미해져 선생님께서 수업때 말씀해주신 수많은 주옥같은 가르침을 거의 다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가르침들이 제게 대학가서 놀지만 말고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는
그 개념을 정확히 심어주셔서...
대학생활 쫓기지도 쫓아가지도 않고 제가 컨트롤하며 졸업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지금도, 그 수많은 개념들을 밑거름삼아 살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나 혼자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지 말으라는 너무 당연한듯 하지만 쉽지 않은
그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는 살고 있으니까요.
그 너무 당연한듯한 말을, 우리 말이 가진 아름다움을 살린 수많은 문학작품과 한문들을 통해
귀하고 소중한...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최악의 선생님!
지금은 어떻게 사시나 궁금합니다.
선생님만 아는 이유로...학생 가슴에 대못을 박으신 채
두고두고 그 학생에게 '최악의 선생님'으로 기억된다면 과연 개운하실런지...

최고의 선생님!
소식을 간간히 찾아보고 전해듣습니다.
학생을 그저 학생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하고 가르치셨던
그 아름다운 수업 하나하나를 아직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스승의날...
이 글을 읽으시는 현직 교사들이 있으시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쳤던 학생의 기억 속에서,
최악의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최고의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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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승의 날 에 대한 유치원생 딸을 둔 아빠의 단상

    FROM Movie rewind 2008/05/15 14:18  삭제

    "스승의 날도 다가오는데 우리도 어떤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되는거 아냐?" 라는 느닷없는 와이프의 질문에 나는 "뭐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 선생한테까지 그런거 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부정적으로 대답은 했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낼모레 15일이면 '스승의 날' 이다. 물론 스승의 날이란 말 자체의 의미는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특히나 점점 돈만 밝히는 (일부)타락한 스승 같지않은 스승이 있는 현실을 보면 '스승의 날' 에 스승에게..

  2.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물앵두’

    FROM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2008/05/15 15:36  삭제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물앵두’ 오늘은 스승의 날이지만, 우리 아이도 나도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몰지식한 선생님의 요구와 학부모들이 건네주는 촌지로 인해 휴교까지 해가며 억지로 쉬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여기며 사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내 어릴 때에는 집에서 낳은 달걀 꾸러미가 특별한 선물이었고, 방과 후 옥수수 빵 나눠주는 담당이 되면 남는 빵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게 해 주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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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2008/05/15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촌치처먹으면서 돈 잘벌고 잘살지 않겠어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15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촌지를 받으셨다는 증거는 없어 뭐라 예상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촌지는 정말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 분노의 누리꾼 2008/05/15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교사(선생이란 말이 아까움)색히 이름과 주소 사진을 보내주시면 깔끔하게 처리해드림

  3. 모범학생 2008/05/15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저보다는 낫군요!

    저도 초등학교때 부득이하게 전학을 갔는데, 어머니 손을 잡고 처음 교무실을 들어서니까 담탱이(표독스럽게 생긴 여자선생임)가 대뜸 우리 어머니(사업을 하시지만 얼핏보기에 일용직 청소부처럼 보임)에게 하신다는 말씀이 " 아이 썅 신경질나! 왜 학생수도 많은데 하필 우리반에 배정될 게 뭐람! 그러자 우리 어머니께서 잘 좀 부탁한다고 하자, 출석부를 땅 바닥에 집어던져 버리고 그냥 획 나가 버렸슴!

    일언 반구도 안 보태고 사실임! 당시 어린 내가 보기에도 아이를 기르는 지금의 이 나이가 되어서도 정말 황당하기 짝이없는 선생이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