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버스가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오는 그런 곳입니다.
그리고 새벽시간부터 아침시간까지 버스에 타는 연령대는 꽤 일정한 편입니다.
출근시간대를 살짝 지난 아침시간에는 한적한 버스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십니다.
오늘은 할아버지 세분이 버스에 계시는데, 농사얘기를 한참 하시더라구요.
요즘 벼와 옛날 벼, 그리고 통일벼 이야기...
듣자하니 통일벼 이전에 키도 크고 윤기도 자르르 하고
할아버지들 표현에 따르면 '기름이 좔좔 흐르는' 쌀이 있었다네요...
무슨벼인지는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 쌀만한 것이 없었다면서
그걸로 밥을 지어 먹던 그맛을 요즘 따르는 쌀이 없다...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추억하시더군요.
그런데 통일벼로 바꾸면서 통일벼는 키우기가 참 힘들더라...는
과거의 통일벼 키우기 추억담으로 접어들었지요..
그러다 갑자기 박정희전대통령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 통일벼 이야기에서 자연스레 이어진 것 같더라구요.
"박정희가 독재를 하긴 했어도 일은 부지런히 하고 죽었어."
"사실 말야 박정희가 일 잘하긴 했지. 그만큼 일하고 갈 사람 없었을거야"
"저기 서울사람들 봐, 데모한다고 아주 난리잖아. 배때지가 부르니까 그런거지..."
"우리나라는 반 독재를 하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는 나라라니까.."
"서울사람들이 이명박이 뽑아놓고 말이야..."
"사실 말야 박정희가 일 잘하긴 했지. 그만큼 일하고 갈 사람 없었을거야"
"저기 서울사람들 봐, 데모한다고 아주 난리잖아. 배때지가 부르니까 그런거지..."
"우리나라는 반 독재를 하지 않으면 말을 잘 안 듣는 나라라니까.."
"서울사람들이 이명박이 뽑아놓고 말이야..."
아니 할아버지, 그래도 지금세상에 또 독재는 좀 아니잖아요?
살짝 대화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촛불시위는 이명박 뽑아놓은 서울사람들이 모여서 데모하는 걸로 생각하시는걸까....?
그런데 이어지는 대화는 또 뜻밖이더군요.
"근데 이명박이는말야, 노무현이가 애써 선을 그어논 것까지 확 터버려서 욕을 들어먹잖아, 빙신.."
"아 그러게 왜 30개월 넘는 소를 왜 들여온다구 그래. 30개월 넘는 소는 아주 늙은소라구.
새끼 빼고 젖짜고 하던 늙은소잖아."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뼈까지 푹푹 과먹는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뼈까지~! 어이구."
"욕먹어도 싸지 이명박이는."
"거기다 대운하 판다고 지랄하지를 않나..."
"말이 안되는거여 그건."
"학교서도 난리야 전에는 애들이 휴교를 한다고 그러더라고"
"애들은 당장 먹어야 하니 정말 난리가 나지."
"아 그러게 왜 30개월 넘는 소를 왜 들여온다구 그래. 30개월 넘는 소는 아주 늙은소라구.
새끼 빼고 젖짜고 하던 늙은소잖아."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뼈까지 푹푹 과먹는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뼈까지~! 어이구."
"욕먹어도 싸지 이명박이는."
"거기다 대운하 판다고 지랄하지를 않나..."
"말이 안되는거여 그건."
"학교서도 난리야 전에는 애들이 휴교를 한다고 그러더라고"
"애들은 당장 먹어야 하니 정말 난리가 나지."
여기까지입니다..^^; 대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제가 들은 대화 고대로...실었답니다.
이 지역이 벼농사, 밭농사, 과수원에 한우농장도 골고루 섞인 농업이 중심인 곳이다보니
농사하시던 분들의 구수한 대화를 버스간에서 간간히 들을 때가 있습니다.
소를 키워보신 분들도 워낙 많아서, 소에 대한 대화는 간간히 들어보면 여느 전문가 뺨치기도 합니다.
경험이 키운 지식이라서일까요...
평생 누렁소 키우고 쌀농사 지으신 분들,
독재체제 안에서도 일 열심히 하는거 하나 잘 봐주시며 그 살벌한 시대를 묵묵히 살아오신 분들...
제가 모르던 시대까지 살아오시며 꾸준히 자기 할일을 해오셨던 할아버지들의
현 시국에 대한 대화가 그 바로 밑 60대, 50대, 40대, 30대, 20대, 그리고 10대까지...
공통적인 대화임을 새삼 느끼며 이 일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세대간의 공감대까지 이끌어냈음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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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자도 용감하지만 무지한 자도 용감하지요..쥐박이는 의도적으로 모르는 체 하는 악성 인간입니다.
전 막 헷갈려요..^^;
알고도 모르는체 하는건지,
정말 몰라서 저러는건지....
그러나 어쨌건...악성인간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전 산골에 살고 있어서 도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 조차 어려운 지역이지만..
이곳도 서민의 반응은 비슷비슷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워낙 많아서 민영화를 실시하면 무서운 요금을 감당할 수 없는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많고, 가난한 소작농 수준의 농민도 실제로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농촌이 어려워진 건 도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대운하한다고 주변 땅 다 팔아버리면 빈몸으로 쫓겨나야할 사람도 있죠.
최근에 들어온 젊은 사람들도 농사 하나 바라고 왔는데
외국 농산물 수입해 기반 말아먹자는 현재의 정책이 절대 좋을 리 없습니다..
일부 땅부자들과 정치적인 인물들이 대운하 찬성 프랭카드를 걸고 난리죠..
대체 누굴 위해 정책을 펼친다는 건지.. 백일이 정말 백년같습니다.
농촌에도 도시에도...
어쨌든 서민들을 피말리는 정책만 '골라서' 펴고 있는건 틀림없죠...
어떻게 내각이 모두 다 저런 저렴한 인사로 채워져서,
하고자 하는 짓이 다 저렇게 패악한 정책으로 가득찼는지...
문제점이 뻔히 보이는데도 '그게 미래지향적'입네 하며 찬성하는 인간들이
정말 새삼 다시 보이는 시기입니다.
고소영 S라인에 속하는 한 집단이...
어딘가 방문을 했는데 "오시는길 차 막히지 않았어요" 하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다더군요...
"기름값이 올라서 도로에 차도 없고 좋더라구요"
하지만 또다시 대선을 치른대도 결과가 같을 것 같단 불길한 느낌은 뭘까요...
오늘 보궐선거 결과 기대되네요...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그래도 민심이 확 바뀌긴 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한나라 참패...
민주당의 선전(사실 전 민주당에도 별 희망 안겁니다만)
그리고 무소속의 선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희망이 생겼네요..^^
어딜가나 대통령 이야기 안하는 곳이 없는 듯 싶어요.
얼마전 가까운 사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대통령이야기는 빠지지 않더군요.
정치라는게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운 일이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참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맞아요..전 대학생땐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제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된걸 보면
확실히 그 무관심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구나 싶더라구요.
정치는...국회의원들이 지지고 볶는 여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내 생활, 우리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라는거
작년과 올해에 걸쳐 참 많이 배우고 알게 됐어요.
이렇게 호되게 배운거...진짜 실천해야죠..
공감합니다.. 뼈까지 과먹는.. 우리 나라에는 특히..
저는 특히나...그놈의 뼈...
사골국 너무 좋아하는 저인지라
심정적으로 확 쏠리는 부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