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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 감사하고, 참회하며...>


76일째 생명평화 순례길에서는 점심식사 후 "강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라는 주제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주최하고 정토회가 주관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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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릇 운동 홍보대사 배우 배종옥님.


"빈그릇 운동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종옥입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생명과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생명평화 순례단에 대한 감사,
그리고 참석한 많은 이들을 만난 반가움과 즐거움을 간결하고 짤막한 인사로 전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봐왔던 이미지보다 훨씬... 곱고 단아하고 또 예쁜 분이셨습니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놈의 숫기가 뭔지..ㅠ_ㅠ)
'마리이야기'에서 성우로 활동하셨던 것 만큼, 목소리가 참 좋더라구요.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예쁘고 멋진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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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례단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76일째, 운하백지화로 시작했으나 오히려 '운하'라는 것을 둘러싼 지엽적인 문제에서 맴돌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산하(山河)를 돌아보고 또 그것이 키우는 생명에 대해 돌아보고
강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고 더불어 우리가 살 수 있는...긍정적인 대안을 생각하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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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탄 얼굴, 거칠어진 손, 그리고 무성한 수염과 낡아진 옷, 해어진 신발....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흔들림없고 맑은 눈빛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문득... 편하게 살면서 쉽게 게을러지기 십상인데다,
햇빛을 거의 보지 않아 흰 피부에 깨끗한 옷과 새 운동화를 사기 좋아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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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 맞이노래는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안치환입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노래하는' 안치환님이 불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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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노래, '내가 만일'
이 노래를...노래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들어봤지만
안치환님의 라이브로 듣게 될줄이야~~~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아흑..ㅠ_ㅠ 감동의 강물결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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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로 유명한 노희경작가님도 그날 참석해서 발원문을 낭독해주셨습니다.
옆에는 배종옥님이 웃는 얼굴로 안치환님의 노래를 경청하시고...
그 옆에 옆에는 오전 순례를 함께하신 전 국회의원이자 소설 '인간시장'의 소설가로 더 유명하신
작가 김홍신님이 계셨습니다....
유명인에게 들이대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는 저로선...역시 세 유명인사와의 사진한장 건지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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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이자 연주가인 한태주님의 흙피리 연주입니다.
오카리나라는 이름보다... 흙피리. 너무나 정겹고...
또 눈물나게 예쁘고 아름다운 소리였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더 아름다운 연주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명의 강" 앞에서 연주하는 한태주님의 곡 "생명의 강"
아직도 그 맑고 청아한 흙피리 소리가 귀에 쟁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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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중이신 시인 박남준님은 순례길에서 마악 봄이 시작될 때 쓰셨다는 시,
'강물을 다라 흐르네' 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시인이 직접 쓴 시를 낭독하는 것을 듣는다는 건 참 신선한 일입니다.
그 시를 읊는 분위기, 어조, 그리고 감정과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 귀에 박히는 경험이니까요.

강물을 따라 흐르네
지금 강물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봄바람에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서 고운 솜털 보송거리는
강가의 버들강아지야 널 지켜주겠다고
새끼손가락을 꼭 걸었기 때문이다


박남준, '강물을 따라 흐르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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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참회는, 인간의 이기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생명을 다한
뭇 생명에 대한 참회의 기도였습니다.

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지렁이 같은 작은 생명 은혜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 함부로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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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도... 연관스님도... 자연 앞에 우리의 이기를 사과하고 참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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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은 인혁당 사건 당시 사형집행 후 고문흔적을 없애기 위해 가족들에게 보내지지 않고
몰래 화장을 하려고 했던 희생자들의 시신을 사수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불편한 무릎을 쉬어가면서라도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문정현 신부님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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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
불교에서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의식.
보통은 죽은 사람을 위해 지내는 사십구재의 형태로 치러지곤 합니다만,
이번 천도재는 사람으로 인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스러져간 뭇 생명의 영혼이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되지 않고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의식으로 치러졌습니다.
그리고...가면서 우리의 탐욕의 결정체인, 운하도 데려가기를,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이기적인 마음도 함께 가져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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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연의 길을 따라, 인간의 길을 따라 짧은 순례를 떠납니다.
이제까지의 순례일정 중에 가장 긴 행렬이었을 것입니다.
앞서 가는 이도, 뒤따라 가는 이도 서로의 걸음을 맞춰 가며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는 행렬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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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맑고 깨끗함.
저 푸른 풀밭과
맑은 강줄기와
깨끗한 모래톱에 저 모든 언어가 다 들어있었습니다.
순례단은 이제 그 길 위를 걸어, 금강을 지나 한강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5월 24일, 순례단이 100일 순례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는 때
함께 마중나가시지 않으실래요?
강과 생명과, 사람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얼굴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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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oby 2008/05/01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배종옥 씨도 계셨군요. 참 좋아하는 배우.^^
    정말 이 아름다운 자연, 꼭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02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원래 연예인 보고 호들갑떠는 스타일 아니지만...
      정말 가서 사진한방 찍고 싶은거, 가까스로 참았어요;;;
      대략 눈치보니까 주변에 아무도 배종옥씨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ㅠ_ㅠ
      근데 정말 화면에서보다 몇배 이쁘시던데요.
      나와서 한마디 하시는 것도... 고대로 남기진 못했지만
      아무튼 생각과 마음이 알찬 분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렇게 깊은 연기가 나오나 싶더라구요.

  2. BlogIcon 발톱냥 2008/05/0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멋지네요.
    저는 제 편한대로 사는 인간인지라...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8/05/02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저 편한대로 사는데 익숙해져서...
      기도문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답니다.
      108배 기도문... 굉장히 인상적이예요.
      "가지도 않는 자전거를 타며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한 죄를 참회합니다" 라는 대목에서는
      상당히 해학도 느껴지고 공감도 가고 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