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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오늘 하루 걸었던 길로 인해 몸은 피곤한 하루였지만 마음에는
평화가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처럼 영산강에도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영산강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래봅니다.


<생태적 가치와 감성이 배제된 사회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


<자연의 소리와 함께 시작한 하루 일정>

하루의 일정이 밝아왔습니다. 어제 순례단의 숙박 장소는 영산강 제방 옆 농경지 도로변이었습니다.
밤새 밝은 별자리를 볼 수 있었으며, 주변에는 어둠만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고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새소리만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자연의 소리를 접하면서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순례단의 아침은 농경지 수로의 갈대밭에서 바삐 움직이는 새들의 소리와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의 출발 장소은 남창천 다리 공사장 인근 공터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평지에 저런 대규모 교량 공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가능하였는지 궁금한 공사장이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의 하루 일정은 강진에서 먼 길을 달려오신 ‘사랑의 씨튼(Seton) 수녀회’ 수녀님들과 함께
“예수님께서 부활 하신 후 3주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규봉 신부님의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의 여정은 영산강 하구 제방을 따라 무안군 남창천 다리 공사장에서 비로촌 - 영화정 -
두무동 - 일로읍 정화처리장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영산강 강변을 지날 계획이었으나, 거미줄처럼 복잡한 농로 속에서 한동안 방향을
잃었습니다. 때문에 초기 계획과 다르게 청호나루터 및 구정리, 소댕이나루 등을 살펴보지 못하고,
거친 바람과 함께 넓은 간척지를 이동하였습니다. 덕분에 걷는 발걸음은 힘들었지만, 도로변에 핀
개나리와 수많은 들꽃으로 인해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였습니다.
 



오늘 순례단이 걸어온 길에는 하천변의 이름 모르는 들꽃도 봄이 오면서 깨어나 자연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순례단은 운하를 만들겠다는 사람들도 강물이 유장한 세월동안 흘렀던 그 속도로 자연과
함께 공명하고, 포크레인과 화물선의 굉음이 아니라 새소리와 바람의 소리로 영혼을 일구는 아침을
맞이하는 평화를 맞이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오늘 순례단은 수녀님들의 합창으로 ‘기대’와 ‘사랑한다는 말은’ 이라는 노래와 참 예쁘게 삶을 가꾸어
가려는 신혼부부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이라는 아름다운 노래로 한 몸이 되었으며, 일로읍 하수
처리장에서 “한 걸음 내딛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누구든 한마음을 내고 그 마음이 누구를 위한 마음이든
소중합니다. 하나님께서 눈을 뜨게 해주시어 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첫걸음도 하나님께서 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라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루 순례길은 피곤하였던 날이지만, 마음의 평화와 생명의 강을 위한 기도는 계속되었던 하루였습니다.


...(중략)...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강진 지역에 있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오늘 순례길에 참여하기 위해 몇일 전부터 순례단의 정확한
위치 및 합류 방법에 대해 문의를 해 오셨습니다. 이윤경 크리스티나 수녀님은 오늘 9분의 수녀님과
함께 “항상 함께 하시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수련 때문에 그동안 참여를 하지 못하다가 기회가 닿아
오늘 순례걸음을 함께 하셨다” 합니다.


참여하는 순례길도 다르고 사시는 지역도 다르지만, 따스한 마음이 같은 분들을 만날 때면 어려운
순례길도 무척 평안해집니다. 수녀님의 “운하 저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라는 한 말씀에
마음 든든합니다. 수녀님은 걸으시면서 “자연이 그대로 숨쉬며 살아가길 바라며, 하느님이 주신 자연을
지킬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신다 합니다. 묵묵히 묵주를 돌리시며 기도하시는 수녀님의 간절한
정성에 하느님도 귀 기울이시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라일을 생각하는 위치에 계신 분들도 이러한
마음에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생명평화결사’에서 활동하시는 김도형님은 “강을 따라 걸으면서 차차 운하와 자연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운하 정책과 관련하여 운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해 주셨는데 “사실 제
삶을 바라보았을 때, 그 동안 생태, 물에 대한 소중함을 부르짖었지만 현실적인 삶은 다른 것 같았다.
어쩌면 작은 휴지 하나 소중하게 생각지 않았던 것을 보면 내 자신이 자연, 생태를 파괴하고 있었다”

라고 합니다.


운하가 단지 한 사람의 정치인이 만든 산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경제제일주의라는 욕망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점
에서, 사회 구성원 개인이 “청정범행(淸淨梵行)의 길을 가지 않으면 뜻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김규봉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함께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의 이윤경 크리스티나 수녀님 외 9분의 수녀님이 함께 하였으며, 목포에서 오신 김윤정님, 광주에서 온 김여진 학생 외 3명, 광주에서 오신 김강제님, 생명평화결사의 김도형님 외 5명,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의 김창민님, 광주생명의 숲에서 활동하시는 김창민 김경일님 등 / 봉만수․여은영 부부 외 6명(해남,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이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순례길은 처음 시작하는 지점부터 중간 및 종료 지점까지 모두 평야지대의 농경지였던 관계로 합류가 쉽지 않았던 지점입니다. 오늘 하루 순례길에 참여하신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글을 옮기며 약간의 편집을 거쳤습니다. 글 전문을 보시려면 www.saveriver.org의 '55일째'를 클릭하세요.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4. 6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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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e sunshine 2008/04/11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도 우릴 포기한다는말...진짜 무서운말입니다.
    그렇게되선 안될꺼 같네요.

    • BlogIcon 달빛효과 2008/04/11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그냥 쓱 본다면 아..그렇구나.. 할 말이지만,
      곱씹어 볼수록 자연이 우리를 포기하는 그 순간
      우리에게 엄청난 무서운 일들이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닿게 되는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게 되어선 안되겠죠 정말...

  2.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4/14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는 산책길이네요.. 저도 같이 걷고 싶습니다.. 언젠가...

    • BlogIcon 달빛효과 2008/04/15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운데...강이 있다면 한번 거닐어보세요..!
      청계천 같은데 말고... 음.. 양재천이라도.
      아님...언젠가 여강에 초대하고 싶어요^^
      일상의 시름을 잊고 잠시 자연의 넉넉함에 마음을 맡길 수 있는 그런 기회였어요 제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