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선에서 내렸으니 본격적으로 환상의 섬 굴업도를 조금 보여드릴게요.
굴업도 전체모습을 담은 항공사진입니다.
제가 갔던 경로를 파란색으로 표시해봤습니다.
사실 왼쪽에 보이는 산도 엄청 멋있는데요, 첫날은 제가 늦어서 어선타고 가느라...;;;
미처 못갔다는..ㅠ_ㅠ
굴업도의 아침을 여는 첫 사진~인데....
어째 실물을 못 살리는 사진실력이랄까..ㅠ_ㅠ
더 있으니까 찬찬히 둘러보세요.
마을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로 앞에 해변이 펼쳐지는데요,
그 해변에서 보이는 바다 위에 솟아오른 3개의 바위...
굴업도 해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이 바위들이 저는 너무너무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근데...아마 가까이서 보면 정말 크겠죠^^;
멀리서 찍은 모습입니다. 굴업도 외에도 주변에 멋진 섬들이 정말 많아요.
저는 남해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중 한 섬인 완도와 보길도에서 유년시절을 조금 보냈는데,
거기의 섬들이 가장 환상인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는 서해에도 이렇게 멋진 섬들을 많이 가진, 섬부자 나라였다는 거~
그 섬 하나하나가 이렇게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꽉꽉 차있는
보물섬이라는 것...
알고계시나요~~?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무수한 보물섬들...
눈으로 확인해보기 전에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가서 직접 보세요. 여름 피서지, 육지 끝자락에서 복닥대는 것보다
호젓한 섬을 마음껏 누비는 게 더 귀족같은 피서일 거예요.
게다가... 굴업도는 민박집에 사람이 아무리 꽉 차도
3개나 되는 해변과 야트막한 능선의 산들을 전세낸 것처럼 누빌 수 있답니다.
통째로 섬을 빌린 듯한 여유롭고 넉넉한 기분~!!
배만 좀 더 타면 돼요...^^ 육지 끝자락 그 어떤 해변보다 멋지고 호젓하답니다.
이쪽은 제가 나름대로 굴업도에서 2번째로 좋은 해변이라고 꼽는 곳입니다.
옛날에 이쪽 해변으로 해일이 한번 덮쳐서... 근처 마을이 큰 피해를 입고
통째로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멀리 보이는 삐죽삐죽한 것들이
폐선이나 난파선에서 버려진 닻들이 해저부터 밀려올라온 거라고 하더라구요.
두번째 사진의 마을 앞 해변은 닻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깨끗한 해변인데,
아쉽게도 이곳과 건너편의 3번째 해변에는 닻들이 많이 올라와 있답니다.
좀더 가까이 가보실까요...
점점 크게 느껴지는 닻...
배에 타면, 닻이 얼마나 큰지 사실 잘 모르죠.
닻을 내리면 배가 바다 위 일정한 위치에 고정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닻은 크고 무겁다는 이야기...들어봤지만...
이렇게 큽니다!
사람 키보다 커요...이 무거운 닻을 바다 속에서 해변까지 끌어올리다니,
굴업도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삼켜버린 해일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광경입니다.
지금은 더없이 고즈넉하고 정적인 이미지로 남은 닻이 있는 해안이지만...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하죠..
해안의 텅 빈 풍경을 망치기도 하는 닻이지만....
또 어찌보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알게 해주고...또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굴업도의 사연 많은 닻들입니다.
여기 또...사연 있어보이는 장화도 있네요.
장화에 따개비와 굴까지 달려있습니다!!
굴업도 해안에서 볼 수 있는 흥미있는 풍경..ㅎㅎ
깨끗한 캔버스같은 모래사장.
여러분은 이런 모래사장에 무얼 그리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기 바다가 그린 모래그림이 있네요.
조수간만의 차.... 밀물과 썰물현상이 뚜렷한 서해바다의 섬에서는
이렇게 밀물과 썰물이 왔다리 갔다리 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해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랄까요.
게다가 간밤의 밀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에는...
파도가 후퇴하면서 남겨놓은 모래조각도 남아있습니다.
그냥 보면 또.... 사막 같기도 한데~
촉촉한 사막이죠...^^ 바닷가의.
그리고 사람도 참지 못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같이 간 일행 중 그림솜씨가 있는 분이...솜씨발휘를 해봤어요.
모래사장을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모래 위의 말...
당장이라도 뒷다리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만 같네요^^
파도가 모래사장을 간지럽히는 잔잔한 해변...
저 멀리 깨알같이 겨우....보이는 닻까지 넉넉하게 감싸안은
굴업의 2번째 가는 명물해변입니다.
거대한 모래 캔버스에
파도가 그려놓은 그림...
산 위에 올라 멀리서 보니, 2줄이나 그려놓았네요!
산 위에서 또 다시 당겨서 바라본, 제가 좋아하는 바위 3형제입니다.
이 바위들의 이름 아시는 분, 굴업도 다녀오신 분 중에 누구 없나요?
산에 더...더....오르니 또 저 멀리 굴업도의 한 자락 절경이 펼쳐집니다.
굴업만...ㅋㅋ 제가 그냥 지어본 이름입니다.
이렇게 둥글게 안으로 파고든 지형을 만이라고 하니까...그냥 굴업만.
더도 덜도 말고 굴업만 하여라~ㅋㅋㅋ
더 높이 올라가 바라보면...이런 풍경입니다.
해변이 상당히 넓죠.
정말 민박집에 사람이 그득그득 들어차도, 여기에 사람이 그득할 일은 전혀 없을 정도로
해변이 정말 넓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흔적도 뚜렷하니,
나중에 조카들이 크면 데려와서 서해안의 밀물썰물에 대해서
교과서보다 재미있게 가르쳐줘야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 남해안에서 자라서
밀물 썰물은 정말 잘 알고 있었거든요....근데 막상 서울에 오니까...
근데 정말 쌀이 쌀나무에서 나는 줄 아는 서울애들이 교과서만 보고 달달 외우더라구요..;;;;
직접 보지 못한 지리교육은 정말 지리멸렬합니다. 게다가 교과서의 그 불쌍한 흑백사진~!
청량한 겨울의 맑은 하늘과 그 아래 오롯이 떠있는 작은 섬의 한자락...
캬~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깨끗한 풍경입니다.
경치감상을 한~참 하고 있는데, 벌써 고지에 올라간 사람들이 부릅니다.
와...저 바위산에 어떻게 올라갔을까요?
얼른 쫓아 올라가려고 바위 밑에서 낑낑대고 있는데,
위에서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바위로 올라오지마! 위험해! 뒤로 돌아오는 길이 있다구!!"
^^;;;;;;;;
뒤로 오솔길이 있는데, 정말 쉽게 올라갔어요..ㅡㅡ;
높은 바위 위에서 바라본 굴업도의 절경입니다.
이런 섬이 있다는걸...예전엔 왜 미처 몰랐을까요?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물씬~ 물씬~
1년에 두번밖에 안왔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엘...내가 왜 1년에 두번밖에 안왔을까...
얇은 모래허리로 이어지는 굴업도의 산들.
바다로 이제 막 출항하려는 듯한 배 같은, 굴업도 굴업만의 바위산.
전체적으로 능선도 완만해서, 오르기 참 쉽답니다.
그리고 겨울이라 그런지 산 중턱의 나무도 빽빽하지 않아서
산 어디에서나 굴업도의 모습과 해안가의 절경, 시원한 바다풍경이 보여요.
해변과 해변이 만나, 모래허리를 이루는 곳.
정말 특이하죠? 이런 광경 처음이라는....
섬이기에 가능한 지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운데 서있으면 양면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산 중턱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굴업만(내맘대로 작명이에요~ㅋㅋ).
작지만, 바위산의 산세는 위풍당당합니다.
저 멀리 이제는 배가 정박할 수 없는 옛 선착장의 흔적도 보이네요.
아마 해일이 일어나 섬을 덮치기 전의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려오면서.... 파도가 만든 작품을 또 한번 감상합니다.
자연이 아니면 그려낼 수 없는 저 유려한 곡선!
인간이 이 곡선을 아무리 따라해도....오리지널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확신이 듭니다.... 결국 인간은 자연을 얼마나 잘 모방하느냐에 예술의 가치를 걸고 아둥바둥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지.
자연을 더 잘 기록하는 방법... 그 방법이라도 연구하는 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사진찍기도 이렇게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군요~
그림을 못그리면 사진이라도 잘 찍어보려 했는데...ㅠ_ㅠ
하지만 사진으로 미처 담지 못한 풍경은, 제 눈으로 찍고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네모난 프레임에 담을 수 없는 풍경은 제 시야에 충분히 확보해 놓았으니까요.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하나봐요.
굴업도에 마음이 확 꽂히셨다면... 일단 인천항 여객터미널로 가세요...^^
그러면 아름다운 굴업도가...
바다 위에 호젓이 앉아 방문객을 향해 손짓할 겁니다...^^
여름에 피서지 선택할 때, 왜 이런 고민 많이 하잖아요,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굴업도에 가면... 산과 바다가 종합선물세트처럼...아니, 종합자연세트로 갖춰져 있습니다.
오르다 지칠만큼 크고 광대한 산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야트막한 산에
숲이 빽빽하지는 않아도 정말 다양한 식생분포를 보이는 수풀...
산 중턱에서도, 산 위에서도 섬과 바다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시야...
무엇이든...가득차 있어 아쉬울 것 없는 섬...
내년에 날씨 풀리면 저는 또 사랑스런 굴업도로 고고싱 하려구요~
CJ가 여기에 골프리조트를 짓는다는 망상을 했다는데...
굴업도 파괴되는 꼴을 제 눈에 흙들어가기 전에도, 후에도 안보려고 합니다.
굴업도의 모래는 언제든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데요,
골프장 농약의 오라는 눈에 닿기만 해도 쓰라릴 것 같아서요...
2007/12/12 - [여행기,탑승기] - 굴업도 가는 어선 위에서 느끼는 바다와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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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 풍경 (노르웨이와 비교해보다)
FROM 자존심지키기 2007/12/14 10:14 삭제평생을 바다와는 연이 없이 살다 최근에 바다를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만 하더라도 MT는 대부분 산으로 갔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산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노르웨이에서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드 해안을 관광할 때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노르웨이의 사진을 몇 장 가져옵니다. 바다의 풍경이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구나... 정말 큰 충격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굴업도를 다녀오면서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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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겨울 & 사람들
FROM 자존심지키기 2007/12/14 10:14 삭제미국 워싱턴 DC의 국회도서관 (Library of Congress)에 있는 문구입니다. BEAUTY IS TRUTH TRUTH BEAUTY 아름다움과 진리는 동격이라는 뜻이죠. 그만큼 아름다움이란 건 사람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속성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굴업도도 그러한 듯 하네요. 지난 초여름에 느꼈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서, 구름이 잔뜩 껴 있던 지난 번 방문과는 다른 모습을 보고 돌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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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아하다 보니 사진이 담뿍 담겨진 포스트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 자체보다는 사진찍는걸(찍히는거 말고 ^^;
앞으로 애독하도록 할께요!!
저는 원래 사진 찍는걸 좋아하기보다..
찍히는걸 좋아했었더랬..ㅋㅋ
근데 남이 찍은 사진에 저는 왜 그리 못났는지..ㅠ_ㅠ
정말 사진스킬 뛰어나신 분 프레임에 들어가야 겨우..ㅎㅎ
그래서 셀카삼매경에 빠진 적도 있었어요.ㅋ
아무래도 직접 보면서 조절하면 다르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싸이질 시절이고,
지금은 내가 찍은 사진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있어요.
(최근엔 셀카도 못봐주겠다는 말은 절대 못하는데..ㅠ_ㅠ)
사진 잘 찍었군요
디카 5년전 마련해서 이것 저것.... 지금은 조용하지만 시간을 내 볼까 합니다
굴업도 소개 잘 보고 갑니다
실력없는 똑딱이질에 칭찬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ㅠ_ㅠ
굴업도가 워낙 본판이 잘나서 잘 나와준거라 생각해요^^
아름다운 풍경은 많은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디카 성능이 화려번쩍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제 태를 내더라구요..
물론, 눈에 담고 마음에 담은 풍경만큼은 못 남기지만요^^
네이버에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을 읽고 들어와 보았습니다. 오늘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작업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굴업도도 참 아름다운 곳 같은데...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알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안반도 소식은...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하고 눈물나는 얘기죠..ㅠ_ㅠ
한국사람들은...아름다움을 가질 자격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굴업도, 그 아름다움...해치는 일 막고 싶어서...
넷상에서나마 열심히 보여주고 또 보여주려고요..
사진으로 보는 풍경이 너무 멋있습니다.^^
너무 멋진 곳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사진을 볼땐 전...챙피합니다..ㅠ_ㅠ
보는 것만큼의 반도 못 살린 것 같아요...^^;;;;
직접 가서 보시면...
우리나라 구석구석엔 보물도 참 많구나 하는 생각 드실거예요..^^
굴업도... 이야기가 많은 동네죠.
예전에 핵폐기장 들어오는 거 반대한다고 열라 싸웠던 걸로 기억나네요.(그때 저는 어린아이였지만 ^^
맞아요...
그때 한참 떠들썩하고,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해도 정말 언론이나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냥 바위섬, 돌섬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희귀동식물이 많고 절경이 그득한 보물섬일줄이야...
우리나라는, 섬이 너~무 많아서 아까운줄 소중한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안면도 외국 무기장수한테 팔아치운다 할 때도 기가막혔었는데...
굴업도는 CJ가 조만간 녹색페인트 좀비잔디 깐다고 희귀동식물 '없음'으로 조사해서 내놨더라구요.
천연기념물 먹구렁이도 살고.. 황조롱이도 사는데..
그 외에, 남의나라엔 없고 우리나라만 있는데 우리나라엔 너무 많아서 아까운줄 모르는...
그런 보물들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이곳이 꼭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해요...
핵폐기장이니 골프장이니 이상한 '장'자들이 자꾸 넘보지 말고 말이죠..ㅡㅡ;
굴업도 해변에서 바라보는 삼형제 바위는 "선단여" 라고 하던데요. 남매와 또한사람이 돌이 되었다는설화가 있는 바위던데 자세히는 모르겠군요...
아, 저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유명한 선단여 알게 됐어요..ㅎㅎ
선단여에서 더 가까운 섬이 있는데, 그 섬의 명물로 더 유명하더라구요...
남매전설도 얘기는 들었는데 좀 가물가물 하네요...
근데 별로 즐거운 전설은 아니고...살짝 비극적인 전설이었던걸로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