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섬여행, 하면 추운 바닷바람이 떠오르면서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같이 겨울의 찬바람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더더군다나 그렇죠.
하지만 이번엔 사랑하는 굴업도...다시 가보고 싶어서 발걸음을 뗐습니다.
지난 6월, 굴업도에 다녀왔어요...
(관련 포스트 : 선사시대 굴 매니아, 굴업도 사람들.)
그때 굴업도 해변의 굴밭을 발견하고는 신이 나서 겨울을 기대했죠.
그래서인지...굴이 저를 불렀는지...
아무튼 굴업도에 또 가게 됐습니다.
인천항에서 타게 된 쾌속선 코리아 익스프레스호.
이걸 타고 덕적도까지가서 배를 갈아타야 굴업도에 갈 수 있습니다.
아침 첫배가 떠난 뒤 오후에 있는 두번째 배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쾌속선인 만큼 속도가 빨라서 이 배를 타면 바깥구경은 못해요...
덕적도에는 한시간만에 쓩~ 하고 닿아버리는 코리아 익스프레스호.
좌석도 깨끗하고...TV는 곳곳에 있고~게다가 위성TV가 나옵니다... 깨끗한 화면으로 말이죠.
근데 그날따라 하필... 영화채널에서 저질 섹시 코미디 '구미호 가족'을 틀어주는 바람에
보다못해 저는 안봤습니다...ㅡㅡ;
광고가 나오는데 그나마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선관위의 광고더군요...;;;
덕적도에 도착~!
선착장에서 바라본 덕적도입니다.
초여름 선착장에는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갑오징어를 필두로
낙지랑 여러가지 해산물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요,
겨울이 되니 이번에는 반 이상 줄어버린 아주머니 숫자...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겨울의 바다도 내놓을 것이 있다고, 광어나 굴, 조개들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자연산 굴을 잔뜩 사갔는데 양식굴과는 비교가 안되는 작은 크기지만,
양식굴이랑 비교하면 자존심 상할 듯한 맛과 향기가~~!!!
저같이 굴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미치는...그런 굴이었다죠^^
덕적도 선착장에 빠르게 승객들을 내려놓고 코리아 익스프레스호가 멀어집니다.
쾌속선은 배 바닥이 특이하게 생겼네요.
덕적도 선착장에는 대기장소도 있고, 화장실도 잘 되어있고
슈퍼도 좀 있고.. 다음 배를 기다리면서 갈만한 명소도 많다고 하는데,
저희는 굴업도로 얼른 떠나야 해서...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전에 왔을 땐...맛있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는데..ㅠ_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떠납니다~
덕적도의 또다른 선착장입니다.
후발대로 합류하기 위해 특별히 굴업도로 가는 어선을 얻어타게 됐는데요,
원래는 어선을 타고 가지 않고 작은 여객선을 타고 아까 내린 선착장을 통해
굴업도로 가는게 보통입니다.
문갑도를 거쳐서 굴업도에 가는 최단코스가 있고,
이섬 저섬 다 돌고 굴업도(굴업도가 서해바다 섬들 중 제일 끝에 있대요^^;)로 가는
완행의 경우 2시간 반이 걸립니다~(허걱~!!)
그래서 제 일행은 어선을 빌려타고 가는 것으로 경로를 정했습니다.
저기 어선이 하나 보여서 그쪽으로 향하려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좀 더 작은 어선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저쪽 어선보다 작습니다...어째 불안하지만...;;;;
해가 지고 있는 바다를 가르며 어선이 힘차게 나갑니다.
바다와 파도가 이렇게 가까이 보일줄이야...
얼마 전 오하마나호에서 봤던 저~~멀리 밑에 보이던 바다와는 딴판이네요.
환호성이 나올 만큼 멋진 절경이 펼쳐집니다.
불편한 어선에서의 위치와 찬바람 따위는 모자와 바람막이 점퍼로 막아내고...
겨울바다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관련 포스트 : 배타고 제주도가자~ 오하마나~ 아니벌써~)
파도가 오는 모습도 보이고, 배가 파도를 타고넘는 느낌도 온몸으로 전해지고,
이 사진처럼 파도가 배에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당장이라도 배가 크게 흔들리면 바다에 빠져버릴 것 같은 가까운 거리....
파도가 은근히 있는 날이라 그런지 롤러코스터가 언덕을 올랐다 내리듯
어선이 파도를 타고넘는 느낌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무섭기도 하면서 어쩐지 스릴있는 어선항해!
역동적으로 부서지는 파도 위로 펼쳐진 저녁바다.
어선항해의 다이나믹함과 어우러져 정말 특별한 느낌을 줬달까요...^^
하지만 어선에서 오랜시간을 버티기는 쉽지 않습니다...@_@
점점 지쳐가고 힘이 빠져갈 때쯤 그제서야 굴업도가 짜잔~ 하고 나타나네요.
반가운 굴업도~~!!! ㅠ_ㅠ
너무 보고싶었어~~!!! >_<
이제 해가 장렬한 빛을 뿌리며 넘어갈 준비를 합니다.
반가운 굴업도의 해변과 해안사구, 그리고 산이 보이네요.
6월의 굴업도와 헤어진지 6개월만에 만나는 굴업도...
조용하고 잔잔하게 바다 위에 솟아있는 굴업도에 발을 내리는 순간
파도가 몰아치는 다이나믹했던 어선항해에서 얻은 피곤함이 싹 사라집니다.
1박 2일간 펼쳐지는 굴업도의 겨울모습은 다음 포스트에서 보여드릴게요^^
달빛효과의 굴업도 관련글
2007/06/30 - [지키고 싶은 풍경생태] - 선사시대 굴 매니아, 굴업도 사람들.
2007/07/13 - [지키고 싶은 풍경생태] - 자연에 바른 녹색 페인트,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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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겨울 & 사람들
FROM 자존심지키기 2007/12/12 12:05 삭제미국 워싱턴 DC의 국회도서관 (Library of Congress)에 있는 문구입니다. BEAUTY IS TRUTH TRUTH BEAUTY 아름다움과 진리는 동격이라는 뜻이죠. 그만큼 아름다움이란 건 사람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속성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굴업도도 그러한 듯 하네요. 지난 초여름에 느꼈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서, 구름이 잔뜩 껴 있던 지난 번 방문과는 다른 모습을 보고 돌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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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 풍경 (노르웨이와 비교해보다)
FROM 자존심지키기 2007/12/14 10:19 삭제평생을 바다와는 연이 없이 살다 최근에 바다를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만 하더라도 MT는 대부분 산으로 갔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산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노르웨이에서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드 해안을 관광할 때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노르웨이의 사진을 몇 장 가져옵니다. 바다의 풍경이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구나... 정말 큰 충격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굴업도를 다녀오면서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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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친구들을 데리고 굴업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굴업도를 모르죠?
인천사람들은 이미 많이 알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좀 멀어서인지, 그리고 외진데다
마을이 크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나라에는 340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답니다.
그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도 많지만,
많은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구요...
굴업도도 작은 섬이고, 주민도 얼마 되지 않지만
사람을 보듬고 품어줄만한 포근한 환경을 갖고 있어요...
가보시고 꼭 후기 올려주세요^^ 구경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