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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학기 초부터는 등투(등록금 투쟁) 현수막이 붙고
,
시시때때로 운동권 학생들의 현수막과 사진전시, 대자보 전시가 붙던
...
그랬던 대학가
.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 내가 알던 대학가는 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
아직은 '사회'에 관심이 많고 '소외계층'을 돌아보며 '농활'가는 애들도 있고 '운동'하는 애들도 있고
...
'
지식인'이 되고자 발버둥치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대충 살지 않겠다는 막연한 고민,
어설프나마 풋풋한 이들이 거쳐가는 곳.

적어도 그런 느낌의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

적어도 그런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
학생들이 한나라당을 대놓고 지지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
혹여나 그런 애가 있을라 치면
,
'
너 경영학과지?' 혹은 '니네집 강남사냐?' 혹은 '관계있냐?' 라는 소릴 듣기 십상이었다
.
심지어는 학교건물 라운지가 현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
학생들은 '명박이 라운지'라고 부를 정도로

선배의 돈발에 편의는 누리면서도 폄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학내 단체가 그런 용기를 낸다는 것은 마치
"20
대이기를 포기하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42개 대학이 합쳐 이명박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

선언문을 보니 더 가관이다.
그들의 지식, 정보력, 정보해석력이 그정도 수준인가
?

"(
전략) ...꿈으로 가득 채워야 할 청춘을 취업걱정으로 소진하고, 깊은 사색과 다양한 경험으로 채워야 할 시간을 토익공부와 이력서 쓰는 연습에 빼앗긴 우리들이다. 보다 많은 일자리, 보다 좋은 일자리를 외치고 있지만, 그 뒤엔 힘없는 130만 명의 청년실업자만 고개 숙이고 있을 뿐이다
.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결국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후략
)"

이전의 어떤 후보에게도 이만한 지지선언은 없었던 것 같다
.
그리고 어찌보면 이건 거의 이후보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사미인곡" 처럼 들린다
.

"
제발 경제좀 살리셔서 저희 취업좀 팡팡 뚫리게 도와주세요
!!!!
저도 직장갖고 돈벌고 살게 해주세요
!!!"

42
개 대학이 이렇게 절규하고 있다
.
대한민국의 모든 사회문제가 경제문제에서 기인한건데,
이 경제문제의 해결사는 이명박 뿐이다
?

그런 후보는 지금 막대한 돈놀이판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는 위치에 서있는거 아니었나
?
적어도 내가 뉴스를 통해, 또 블로거뉴스를 통해 보고 듣고 알게 된 정보는

적어도 그랬다.

"
오로지 땀과 맨주먹 하나로 일어선 사람
"

선언문은 이렇게 이명박후보를 묘사하고 있다
.
오로지 땀과 맨주먹, 그래 그의 청년시절은 그랬을지 모른다
.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되는 모든 과정을
,
그가 오로지 땀과 맨주먹만으로 일어나 이룬 것이라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이 대학생들은 순진한걸까
? 뭘 모르는 걸까? 알면서도 그냥 살아보자는 걸까?

대학 졸업 후 취업
,
이거 정말 힘들고 어려운 문제다
.
다들 졸업 전에 어떻게 하면 이력서에 더 많은 경력과 능력을 보여줘야 하나에 혈안이 되어

인턴 하나 따내는 것도 눈에 불을 키고 하곤 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게 내가 졸업할 즈음의 분위기기도 했다
.
물론 어느시대의 취업 준비생이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


그런데 BBK, 무슨 뜻의 약자인줄 모르는 사람들도 BBK와 이명박 후보의 관련 수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 와중에 대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절망과 취업에 대한 절규는
처음엔 기가 막히다가
두번째는 한심하다가
마지막으로는 마음이 아플 지경이다.

게다가 몇몇 네티즌들은 42개 대학의 네임밸류를 지적하며

"
비주류 대학들 뿐이구만, 그럴줄 알았다" 고 댓글을 단다.


주류대학이든, 비주류 대학이든 모든 대학생들의 선호직장이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에 쏠려있는 요즘
...

그가 대통령이 되면 마치 대한민국이 삼성이나 현대같은 거물급 대기업이 될 것만 같고
,
CEO
이명박을 선두에 놓고 자신들은 그 대기업에서 취업이라도 되면

'
대기업 사원'이라도 될 줄 아는 것일까?


변하는 것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4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발끈할까
?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한반도 운하 진흙탕속에 있을 것 같다
.
진흙탕에 실컷 빠져 허우적거리다보면

제정신이 돌아올까?


===========================================================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그에서 이번 대선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42개 대학 중 제가 졸업한 대학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창피했습니다.
제가 나온 대학을 창피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일부 후배들 때문에 창피함을 느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애정을 갖고 부르고 싶은 그 이름,
그 이름이 42개의 리스트에 올라간 것을 보고 말이죠.
몇몇 대학에서 "그런 사실 없다"고 명예훼손까지 언급하며 강력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제가 모교로 두고 있는 학교의 총학생회도 그런 강력부인좀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네임밸류가 높은 대학이 아니라고 해서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지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총학생회의 대학생들은, 자존심과 자긍심을 버리고
직장과 경제를 구걸하고 있더군요.

부디 정신차리기를....

돈 때문에 버릴 자존심,
좀 잘 나가지 않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버리는 것이 더 가치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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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2개 총학생회의 착각

    FROM ISSSSSUE 2007/11/28 17:59  삭제

    42개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이명박 지지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제일 큰 이유는 "청년 실업 해결"이고, 이명박 후보가 최적임자라는 것입니다. 아마 42개 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살펴본 적이 없나봅니다. 이명박 후보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더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충분한 비정규직이 더 확대될 것입니다. 그런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88만원 일자리 확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일자리를 원하는..

  2. 대학 총학생회 이명박 지지선언전에 자기반성부터 해라.

    FROM IT-story 2007/11/28 18:14  삭제

    그들이 말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1. 국가경제가 어렵다. (이제 졸업하면 실업자될 공산크다. 지방대니 오죽 하랴..) 2. 경제를 살려야한다. (취직시켜달라.) 3. 경제 살린 사람은 이명박이다. (경제논리앞에 어떤 논리도 앞세우지 말란다. 한마디로 요즘 말이 많은 비리나 각종 의혹들보다도 돈이 최고다 라는 것 +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경제가 산다는 논리는 어디서부터? 조선일보로 부터?) 우리사회에서는 정말 IMF를 겪으면서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3. 똥통대로 조롱받다 - 42개 총학회장의 이명박 지지선언 단상

    FROM 민노씨.네 2007/11/28 18:14  삭제

    0. 전국 42개대 총학, 이명박 지지선언 (데일리안) 전국 42개대 총학생회장, 이명박 지지선언 논란 (동아닷컴) 1. 42개 총학회장들 명단 more.. 경남대 김영태, 고려대(서창) 김중일, 창원대 팽상빈, 홍익대(조치원) 류주형, 부산외대 박재홍, 동국대(경주) 이재동, 남서울대 정경수, 창원전문대학 김경수, 남부대 김현식, 창신대학 유혜선, 한국폴리텍7대학(창원) 최준원, 인제대 손바다, 폴리텍섬유패션대학 정석재, 위덕대 김용식, 울산대...

  4. 이명박 지지 총학생회..무슨 생각으로 지지라는 단어를..

    FROM 정담이의 좋은 세상 만들기 2007/11/28 19:29  삭제

    우리나라에 오로지 땀과 맨주먹하나로 일어선 사람이 이명박 그 이름 하나 뿐인가? 정말 많은 중소기업들이 그들의 땀과 열정으로 힘들게 노력해서 기업을 만들어 유지해오고 있다. 그것이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

  5. 총학생회 지지 패러디1. I Love 올블&티스토리

    FROM 미로속에 갇힌 뇌 2007/11/29 02:40  삭제

    I Love 올블러그, 티스토리~~~~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21197

  6. 이명박 지지하는 대학생은 정말 '보수화'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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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유주의시대 대학생 진단①] 이명박 지지하는 대학생은 정말 '보수화'되었는가? 2007-08-30 대선을 앞두고 대학생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생이 보수화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어렵지 않게 들을...

  7. 42개 대학 총학생회장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보고 : 지식인을 위한 변명

    FROM 하루를 여는 시 한편 ™ 2007/11/29 14:19  삭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42개 대학교의 총학생회장 이명박 지지선언에 대해서 몇 줄이라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총학생회장들의 집단 선언, 집단이라고 하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나 작고, 총학생회장이라는 직책에 맞게, 각 대학의 학생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는지 하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러하다 듣고 있습니다만, 1995년 서울지하철 노조의 총파업이 있을 때, 언론과 권력집단에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노동자 집단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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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데굴대굴 2007/11/28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기사 오류 있습니다. http://rebelbu.egloos.com/1615061 를 읽어보시길... 강원대 총학의 입장이 있는 글입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28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에 이미 언급해놓았습니다.
      어떤 총학생회장은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3층에서 투신하겠다고 하더군요.
      부디 제가 나온 대학도 그런 공식입장좀 표명했으면 하는 바입니다.
      졸업생이 쪽팔리고 창피하지 않도록 말이죠.
      현재 홈페이지에는 학우들의 규탄글이 있을 뿐,
      아직 총학생회측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았거둔요.
      두고볼일입니다.
      만약 제 후배가 그런 지지선언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고맙다는 글을 쓸 참입니다.

  2. BlogIcon 아르비드 2007/11/28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당이라 믿으시면 곤란하죠. :)

  3. BlogIcon META-MAN 2007/11/2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제목이 너무도 잔인 빠따 하시네요....

    님 글보고 자살하는 아이들 나올까 우려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28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메타맨님 안그래보이셨는데 부드러우시군요.
      저는 스스로 부드럽다고는 생각 안했지만
      이 제목이 그렇게 강하리라고도 생각 못했습니다^^;
      '열사'들을 배출하던 대학가가
      '자살하는 아이들'이 나올 정도로
      나약해진걸까요...

  4. 그린네임 2007/11/28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장취업시켜 이미 3자리 뺏었는 데...ㅋㅋ. 잘도 일자리 만들어 주겠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28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듣고보니 그렇군요.
      남주기 아까운 자리 위장으로 채웠는데...
      취업, 직장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를 범한 이에게
      대통령자리를 주고싶다고 부르짖는 그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5. BlogIcon 이기찬 2007/11/28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리입니다만 지금 그분 정씨지지자는 아닌지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지금다시 여권이 정권을 잡는다면 뻔한것 아닌지요 또 노조에 멱살잡히고 외국기업 때려잡고 어디서 밥벌어먹으라고 그러는지 정말 아닌것 해도 도로 그분들 아닙니까 나도 이씨는 좋아하지 않지만 어째겠습니까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28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정씨도 이씨도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뽑을 사람 없음" 이라는 13번째 칸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님의 여권, 야권에 대한 견해는 잘 들었습니다만,
      동의할 수는 없군요.
      정권교체가 마지막 희망인양 목매는 사람들이
      위장취업, 위장전입, 위장채용을 저지르는 부도덕한 사람을 뽑아놓는다면 그 또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창피한 나라에 사는 부끄러운 국민이 되고싶지는 않습니다.

  6. 대한국민 2007/11/28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찰은 이명박 후보 구속 수사 하라!
    네티즌 청원에 참여해 주십시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4356

  7. BlogIcon persona 2007/11/28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선언이 어떤 근거나 분석 없이 기존 보수 세력의 입장을 자신들의 입장으로 받아들이는 게 안타깝습니다. 기존 세력이 마련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합니다.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28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어쩌다가 이렇게 수동적인 대학생이 되었을까요.
      스스로의 힘으로 취업난을 타파해나가지 못하겠다고
      볼멘소리 하면서 기대는 꼴이라니...

  8. 전오영 2007/11/30 0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대학생들,,,글쎄요. 예전 우리때랑 다르죠. 아마도 어려움없이 대학다니고 쉽게 얻어진 것들이 많아서 그렇게 수동적이 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부모들의 역할도 한 몫 했겠지요. 요즘, 그리고 앞으로도 대학생들은 그렇게 나약하고 수동적이 될지도... 그러나 그것을 떠나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데서 나온 처사가 아닐까요. 대학생들이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를 들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길은 통일에서부터라는 것이죠.

    • BlogIcon 달빛효과 2007/11/30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오영님의 견해도 맞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대학생들이 IMF이후로 무너진 가정경제를 딛고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수동적이 된 이유는 어려움없이 학교를 다녀서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움과 함께 대학을 다닌 학생들이 오히려 현실타협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지금의 취업에 구걸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죽했으면...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픈 것도 그 이유고요.
      쉽게 자란 아이들, 어렵게 자란 아이들...모두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한 사회의 지식인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잘나가는 직장의 사원과 빛나는 명함에 목을 매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