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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어쩐지 가슴 한켠이 짠해지지 않나요?
워킹 맘을 둔 아이의 비애 같기도 하고 ^^;
그 노래가 귓가에 쟁쟁한 섬, 굴업도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굴업도가 '굴 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섬' 이란 뜻은 아니지만~
어쩐지 굴 생각이 나는 섬 이름 아닌가요?
굴업도 해변의 전경입니다. 마을 바로 옆에 있는 이 백사장....
완만한 곡선이 보는 이의 눈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양 옆에 듬직한 바위들이 든든히 감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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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바위는 상당히 멋진 색깔과 질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모래사장, 바위, 그리고 짙은 초록의 나무.
굴업도엔 없는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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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모래사장이 지겨우면
바위를 보러 가면 되고
바위가 지겨우면
산위에 올라가 사슴을 만나는 기회를 잡아도 되고
다시 바다가 그리워지면
몇걸음 더 걸으면 됩니다.
굴업도는 그런 곳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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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의 수려한 바위들입니다.
바위 아래쪽은 밀물때 먹은 바닷물이 들어서 좀 짙은 색이고
위로 가면 본연의 붉은빛이 도네요.
짙은 초록,
붉은 바위,
그리고 모래사장...
굴업도의 자연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천연의 그라데이션입니다.


어,
그런데...
뭔가 하얀 점점점...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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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굴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위 위에 핀 꽃,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는 그 굴들이
굴업도 해변 양 옆을 감싸고 있는 바위 위에가득 피어있네요.
이렇게 보니 좀 징그럽다고요?
다닥다닥 바위를 가린채 만발한 석화가 징그러워 보이는 것은
사실 당연합니다..^^;
아름답고 예쁜 모습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 존재만으로도 굴업도의 자연이 최고임을 입증하는
자연의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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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구요?
굴은 아무데서나 자라지 않기 때문이죠.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는 바위지대에 서식하는 굴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보통 조개는 쫄깃쫄깃하잖아요.
그런데 굴은 다른 어패류보다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에
바닷물 수온의 변화, 공장의 폐수, 오물 등으로 독성화하기 쉽고
부패하기 쉽다네요...
그리고 굴의 영양가는 단지 바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환경에서 바다로 스며드는 양분을 흡수해서 자란다고 합니다.
바다와 바위만 있다고 굴이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에 못지 않은 수려한 육지환경이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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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패총(조개무덤)입니다.
이미 10년도 전에 서울대와 국립박물관에서 공동조사가 끝나서
도로를 만들면서 왁작 옆에 쏟아버린 모양입니다.
형태는 남아있지 않지만 많은 굴껍질 속에큰 소라껍질도 좀 보입니다.
굴껍질은 썩지 않는 것 아시죠? 조개껍질도... 닳아서 파괴는 되지만 썩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변의 조개들은닳아서 점점 없어질수 있지만
조개무덤을 만든 인위적인 조개더미는 썩지않고 남는거죠.
선사시대에 주로 많이 만들어져서,
인천 근교의 섬에많이 발견된(굴업도 옆 덕적도에도 많고요, 저 위에백령도에도 많고...)
한국의 패총들.
그 중에서도 굴이 주종을 이루는 패총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요,
아마도 굴이 너무나 많이 나는 해변이라 그런지,
굴껍질이 대부분인 굴패총이 남았나봅니다.
마을 주민분의 이야기로는,
굴업도에는 굴패총 말고도 조개가 주류인 패총이 두개가 더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신고가 되지 않아서(!)
유야무야 넘어갔다는...;;;
굴을 따는 돌칼(굴은 맨손으로 못 따는 것 아시죠?)도 발견되고 그랬다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라 자세히 듣지는 못했네요.
여튼 굴업도에 대해 조사된 패총은 이 굴패총 뿐이라서,
조개무덤 두개 더 찾으러 조만간 굴업도에 또 가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비하인듯 스토리를 굴 캐듯 조심스레 캐내야겠어요.
영양가 많은 사족...
굴은 어패류 중에서 여러가지 영양소를 가장 이상적으로 갖고 있는 영양식품이죠.
굴의 생긴 모양이 징그러워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손해입니다~~
우유보다, 멸치보다, 어떤 칼슘음식보다 칼슘흡수가 빠른 식품이거든요.
제가 5~6살적에 남해안의 보길도라는 곳에 살았었는데요,
거기도 밀물과 썰물이 있고, 굴들이 마을삼기 좋은 바위가 참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해안에서 놀면서
엄마가 굴따러 가지도 않는데 제가 열심히 바다의 생굴을 따먹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저를 보고는
"너는 굴을 그렇게 많이 먹어서 얼굴이 하얗구나!"
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선하네요.
그 이후로는 그만큼 맛있는 굴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추억속의 음식은 추억이라는 양념이 더해져서 더욱 맛있었기 때문일까요.
굴이 제철이 아닌5~8월의 굴이라
그냥 구경만 하다 왔지만,
겨울이 되면 굴따먹으러 가고 싶네요.
깨끗한 바다에서 직접 따먹는 굴~~~!
굴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벌써~~~
마음은 굴업도 바위로 달리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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